빌보드 1위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왜 1위만 바라냐며 2등도 대단한 성과라는 말들이 나온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얘기다. ‘강제출국’이 필요했다는 주장엔, 왜 미국에서의 활동만 중시하냐는 말이 나온다. 정말 그럴까?

 

만약 미국에서 열심히 활동하다가 2등까지 했으면 당연히 축하만 할 일이다. 그 상황에서 왜 1등을 하지 않았으냐며 뭐라고 한다면 말이 안 된다. 이번 사태의 문제는 그런 상황과 다르다.

 

열심히 하다 2등까지 한 것이 아니라, 손 안에 다 들어온 빌보드 넘버원을 걷어차버린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만약 미국에서 계속 활동했으면 이미 2주째 연속 1위를 하고 있었을 것이고, 따라서 싸이 신드롬은 더 커졌을 것이며, 그러면 다음 주 그 다음 주 1위도 쉬웠을 것이고, 그에 따라 그래미상을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에 임하다말고 갑자기 내기장기 약속이 있다며 고향으로 돌아가버린 상황이다. 미국사람들도 황당했을 것이다. 빌보드 넘버원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대학축제 행사를 뛰어야 한다며 고국으로 휙 가버린 사태가 말이다.

 

빌보드 넘버원의 상징적 의미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 싸이의 가수 인생에 다시 없을 기회이고, 우리 대중문화 차원에서 봐도 길이길이 남을 대역사다. 세계사적으로 봐도 식민지 출신 후발 국가의 빌보드 1위라는 의미가 있다.

 

 

그런 걸 걷어찬 상황인데, 걷어찬 주체가 누구냐. 이게 중요하다. 만약 싸이 자신이면 딱히 할 말은 없다. 평양감사도 자기 싫으면 그만 아닌가? 어차피 그의 삶일 뿐이다.

 

문제는 걷어찬 주체가 우리라는 데에 있다. 싸이는 한국에 지금 꼭 가야 하느냐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느냐고 의사타진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싸이와 계약했던 측이 당장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틀어졌다.

 

싸이를 배려했어야 했다. 싸이에게 지금은 일단 미국에서 갈 데 까지 가보고, 대신에 다음에 무료 공연을 몇 회 해달라고 요구했어도 흔쾌히 들어줬을 것이다. 그런 정도의 이해심을 발휘 못하고, 당장 계약을 이행하라고 자신들의 사익만을 앞세웠다.

 

일이 그렇게 됐으면 우리 내부에서 여론이 일어나 싸이를 풀어주도록 조정을 해줬어야 했다. 그런데 우리 매체들은 싸이의 한국행을 미담으로 포장하며, 어처구니없는 투어행각을 강 건너 볼 보듯 했다.

 

업계의 협회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도 나서서 계약 주체들과 싸이 사이에 중재라도 했어야 했다. 그런 일도 없었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한국 역사상 최초로 우리 가요가 빌보드 1위를 앞둔 상황에서, 당사자가 국내 행사 무대나 다니도록 방관했단 말인가? 지난 이주 동안의 싸이 행사 무대는 우리 대중문화역사에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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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마 전 한국 언론의 싸이와 관련한 애국주의적 보도 경쟁에 대해서 기사도 나온 적이 있었죠. 그런데 이 분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쓴 아홉 건의 게시물 중 아홉 건이 싸이네요. 싸이 덕에 인터뷰도 여러 곳에서 하셨죠 (그 중 하나는 TV 조선이었는데, 이미 하재근씨야 소위 "진보"로서의 포지션은 오래 전에 포기한 것 같으니, 그 부분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황우석, 심형래 옹호할 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참 일관성 있는 분이네요. 본인 입으로도 "애국심이 과해서 가끔 불끈하다 욕을 바가지로 먹는 아픔이 있다"고 하셨죠? 욕 좀 더 드셔야겠어요.

  2. 평소에 하재근씨 글을 좋아하는데 싸이 글은 아니네요.

    국가주의, 사대주의 쩌네요.

  3. '울지아나'가 이 정도로 맛이 갔다니... 슬프다.

  4. 저도 쩝.... 2012.10.12 11:4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빌보드 1위 발목 어쩌고를 하기 전에 왜 빌보드 1위를 꼭 해야하느냐가 빠져있네요.
    식민지 후발 국가인 우리로서 꼭 1위를 해야한다구요?
    왜죠? 빌보드 1위하면 뭐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나요? 그래미상을 꼭 받아야하나요?
    진정한 가수라면 미리 했던 약속을 지키고, 나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팬들과 함께 호흡을 하며 공연하는게 진정한 가수 아닌가요? 윗분 말대로 사대주의 '완전 쩌네요' 정말.

    • 가오 2012.10.12 13:34  수정/삭제 댓글주소

      곡 그걸 사대로만 생각하는가 싸이의 발검음 하나가 역사기때문이다 그래야 후발주자들이 그길을 갈테니까,,좀 단순하게 생각하지말자,,난이미 한달 전부터 이렇게 될줄 알아다,,정말 아쉽다 그것도 한국말로 빌보드1위라 김연아 금보다 더 위대할수 있으니가,,,,

  5. 근데 스쿠터브라운이 싸이 절대 한국가지말라고 엄청 말렸었다는데
    들어온거보면 그냥 싸이가 원해서들어온거 같은데요.

    근데 빌보드 1위를 해야하는 이유는 당연히 지금상황에서도 한국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데 큰 효과를 주고 있는데 1위를 하면 대단한거죠.

    스페인이 마카레나 하나로 경제적 창출효과를 얼마를 발생시켰는데요. 문화, 예술쪽으론 엄청난 성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요즘엔 안좋긴 하지만..그게 꼭 빌보드1위를 해야만이란 소린 아니지만 빌보드1위가 그 종착역이긴 하죠. 또한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란 말처럼 1등을 해야 좀 더 미국인들의 뇌리에 한국인 싸이가 기억에 남기도 하는거고요.

    물론 빌보드1위를 해야한다는건 변함없지만 이 글쓰신 하재근이란 분하고의 의견은 다르네요.. 미국 매니저가 가지말라고 그랬고 미국 매니저가 한국문제는 yg와 이야기해서 처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싸이가 온건 그게 싸이의 의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 의지가 그렇다는데 우리가 왈가왈부할필요있나요.

  6. 바베이도스는 리한나가 미국에서 슈퍼스타가 되자 국가 국경일을 리한나가 데뷔일로 지정할정도에요..

    사대주의라고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봅니다.

  7. 아무리 생각해도 안타까움을 금할수가 없네여,,,스포츠종목에서 금보다 더 힘든게 빌보드 1인데,,다른나라챠트1위합친거보다 빌보드1위만도 못해여,,고교시절 빌보드 왜우면서 우리가수가 1위한번할수이을가하고 동경해어는데 목전에 두고 싸이도 두고두고 한으로 남을 듯 쉽네여 그리고 국수주의니 사대주의니 그런말은 옳지 못한거 같네여,,아무튼 2프로 부족의 역사로 만족해야 할듯 쉽네여,,한국어로 빌보드 1위라,,,

  8. 모나리자 2012.10.12 13:5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음,글쓴이의말이 좀 그렇긴하지만 아까운건 어쩔수없네여.일주일만 더 있었더라도 1위하는건데 말이죠.싸이가 양해를구했었군요.근데 대학측도좀 넘 이기적인듯.대학축제는 꼭 싸이가아니라도 되지만 빌보드는 꼭 싸이여야만 한건데....

    • apple 2012.10.12 17:33  수정/삭제 댓글주소

      그러게나 말입니다. 꼭 이런 때 발목을 잡아야 하는 건지... 약속을 미루는 대신 담에 더 잘해달라고 하면 될 것을요. 상황이 이럼에도 싸이 못 불러서 안달하는 거 보면 이기적이다 못해 매국적이라고 보여집니다.

  9. 희진맘 2012.10.12 17:4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식민지 출신 후발 국가라뇨....
    표현이 좀 그렇네요
    36년 일제강점기가 준 끔직한 잔재는 아직 여기저기에 있어서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지만
    우리의 역사로 볼 때 그 기간때문에
    식민지 출신 국가 소리를 들을 나라는 아니라고 봅니다.

  10. ㅋㅋㅋ 2012.10.12 18:3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웃기는 글이네요. 우리나라는 꼭 개인의 행보를 국가와 결부시켜요.
    그리고 국민들은 마치 자신들이 대표로 파견시킨양 오지랖떨죠.
    이런글들보면 아직 선진국되긴 글렀다는 느낌이드네요.
    얼마전에 다크나이트에 배트맨 의상디자이너가 한국계였다는 얘기를 보도하면서 우리나라 대단하단식의 기사를 봤는데 ,,, 한국은 황우석, 디워, 또 그놈의 k팝열풍 등등 손발오그라드는 애국마케팅좀 그만했으면,, 물론 애국마케팅 자체가 없을수는 없지만 나라전체가 움직이는거 보면 약간은 무섭기까지함.
    미국에서 싸이가 성공했다고 국격이 높아지고 사람들이 한국을 좋아하게 된다는건 이 무슨 비약적 논리인지.. 어이가없네 미국이 우리나라처럼 출신지따지고 온나라가 한 화제에 올인하고 그러는줄아쇼?/

  11. 이거참 2012.10.12 18:4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남의 일에 너무 감놔라 대추놔라 할 필요는 없겠죠. 그리고 빌보드1위한다고 한국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가니 어쩌니 하는건 전형적인 전체주의식 발상입니다. 노래는 노래고 노는건 노는것일 뿐이죠. 싸이가 일등한다고 님이 일등국가 시민이 되는건 아니니 너무 안타까워하지는 마세요.

  12. 울나라 사람들은 너무들 잘나서 남잘되는 꼴을 못봐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울나라에 있는 동안 싸이 많이 가치 하락했잖아요. 끌어내리고 못잡아먹어서 안달이고..뭐 국민성이 그러니 별수 있겠어요.굴러들어온 기회는 살리지 못하고 박차는게 일이고, 국내축구대회는 별볼일 없다 무시하는 사람들이 월드컵에서 좋은성적내면 쌩난리를 치며 전 국가적 축제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빌보드일위못해서 아쉽다고 하니 사대주의니 뭐니 외치고 있네요.. 참..요지경인 울나라 사람들입니다요.

  13. 글고 울나라에 머문게 싸이의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참.. 남의 생각은 지지리도 못하는 사람들인듯. 싸이가 만약에 모든 한국공연취소하고 미국에 있어봐요. 아마 떼로 몰려 전 지룰들을 했을겁니다. 싸이가 한국사람무시한다 약속을 뭣으로 아냐? 니가 미국에서 잘나간다고 우릴무시하냐? 이러면서 개떼처럼 달겨들어 물고 울나라에서 생매장을 시켰을텐데 싸이측에서 그렇게 하기가 쉽겠어요?? 이런경우는 상대방이 배려해줄 문제인거죠.싸이측에서 먼저 파기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거죠. 학교측에서 좀 양보했다면외국에서 일주라도 더 활동했을거고 그럼 지금보다 더 좋은결과 있을테고.. 하여간 발목잡은 사람들은 한국사람들입니다. 자랑스런 한국인들.

  14. 빌보드 1위 2012.10.12 23:0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빌보드 10위권 밖이었으면 그 정도로도 잘했다고 오히려 기분 좋아했을지도 모르겠지만 2위까지 하고 보니 탄력 받은 김에 정점을 찍었으면 하는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기 때문에 더욱...일본사람들이 우린 60년대에 이미 1위한 적이 있다고 쿨한 척하는 것도 좀 얄밉고...못해도 어쩔 수 없지만 기대는 해도 좋지 않을까요. 가수는 1위보다 후속곡으로 내놓을 신곡 때문에 더 부담스러운 듯한데 기존의 히트곡을 영어 가사 입혀 발매하는 것이 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잠잘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쁜데 신곡 쓸 시간과 여유가 있을지..개인적으론 강남스타일보다 챔피온을 더 좋아해서ㅎㅎ

  15. 메모리 2012.10.12 23:3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글쓴이님은 아직 '계약'이란 것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게다가 행사로 먹고 사는 회사는 대기업이 아니면 한 행사가 펑크나면 직원들 다 굶어야 합니다. 쿨하게 계약해지 해주고 미국활동 하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하답니다. 미국 활동해서 싸이가 빌보드 1위 했다고 죽다 살아나는 미국인 없습니다. 하지만 싸이가 한국에서의 지켜준 계약에 의해서 죽다 살아나는 한국인은 여럿 있습니다. 돈과 직결되는 계약은 당사자들이 아니면 누가 돈 들고 대신 지불해주지 않는 이상 누가 중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싸이 그리고 행사업체, 그리고 주최측, 그리고 관람객의 이해관계를 이해한다면 싸이의 결정은 옳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아쉽지만 싸이이기에 기회는 또 옵니다.

  16. 맥반장 2012.10.13 02:5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말은 솔직히 해야죠. 우리가 아니라 YG, 양현석과 행사계약자들이죠.
    또, 계약이란 게 싸이 한명을 위해서 깰 수 있는 것인지도 심사숙고하지 않은 지극히 애국주의적 발상입니다. 아~, 애국주의 좋아하셨던 분인가요?

    그것(디워) 때문에 결국 싸구려 엉터리 소리를 들어놓고도 요즘 몇군데서 불러주니 다시 그 때로 회귀한 거라면 실망스러운 일.

  17. 병신같은게 개십소리하고잇네

  18. 안타깝다 2012.10.13 05:3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백번 공감합니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이런 지극히 정상적인 주장에도 이렇게 반발하는 글이 줄줄이 달리는 현재의 상황입니다. 싸이를 강제 귀국시켰던 그 학교 재학생들이신가 싶은데...참 안타깝습니다. 잠깐 가수불러서 자신들 노는 것이 그 가수가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나라를 알리는 것만도 못하다는 사고방식이요.

    • 길벗 2012.10.13 13:05  수정/삭제 댓글주소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해볼까요? //// 가수에게 일어난 일을 국가주의 이데올로기로 해석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론에도 이런 댓글이 달리네요. 아마 싸이를 이용해서 수익을 창출해야만 하는 싸이 주변의 사람인가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가수 한 사람이 나라를 알리는 것이,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와 미국 문화 사대주의에서 탈출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사고방식이지요. //// 어떤가요? 자기 생각이 곧 상식이고, 자기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반대편(?)의 그 누군가라고 특정하는 방식! 전형적인 조중동 방식이네요.

  19. 하재근님의 글만 보았을땐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댓글을 모두 읽고난후에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해봅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1위를 할수 있는 기회였다는 사실엔
    부인하지 않습니다만, 싸이의 미국행과 이런 파급적 효과는 예상한
    미래가 아니었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싸이역시 미리 정해진 약속을 깨고 그 일에 올인하기도 힘든
    상황이죠. 계약은 YG를 통해서 했을지언정 계약의 주체는 싸이인것도
    사실이기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신의를 무엇보다도 살벌하게 여기는 한국사회에서
    한국인 싸이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위해서 계약을 불이행했을때
    역사적으로는 위대한 첫발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싸이개인과
    싸이소속사는 약속을 불이행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싸이의 주무대는 한국이고, 그가 평생을 살아야할곳 역시
    한국일겁니다. 그가 빌보드차트1위의 영광으로 역사에 남느냐
    평생을 약속을 지키며 한국에서 가족과 화목하게 살것인가는
    그가 결정할 문제라고 보입니다.

    우리는 아쉬워할지언정 싸이의 계약을 이해해주지않는 이들을
    비판하거나 비난할 필욘없다고 봅니다. 우리가 당사자였다면
    그들의 마음을 이해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