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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0

대중문화는 지금 '아버지 전성시대'

EBS | 입력 2015.01.20 21:15

[EBS 뉴스]

요즘 대중문화계에서는 '아버지'가 다시금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데요.

대중문화에 담긴 아버지의 모습을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스튜디오]

용경빈

Q1. 아버지 코드가 다시 인기라고 하는데,

어디서 그런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는 겁니까?

하재근

A1. 영화계부터 말씀드리면 외국 실사영화로는

사상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인터스텔라도 아버지가 주제인 영화였고, 주인공이 아버지였죠.

그리고 얼마 전에 한국영화로도 천만관객을 돌파했던 국제시장도 아버지가 주인공이고,

그리고 지금 현재 개봉한 허삼관이라는 영화도 아버지가 주인공이고,

테이큰3이라는 영화도 아버지가 주인공이고. 극장가의 주역입니다. 아버지가.

그리고 드라마 쪽에서도 얼마 전에 시청률 40%를 돌파해서 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른

가족끼리 왜이래가 바로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서

자식들이 아버지 때문에 주말마다 울고 있습니다. 그런 게 지금 시청률 1위고.

그리고 월화드라마 펀치도 아버지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예능에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든가 아빠 어디가,

이런 게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는 육아 예능이 어머니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설정이 인기를 끌면서

대중문화계 전반에 걸쳐서 아버지 코드가 핵심 인기의 주류로 부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용경빈

Q2.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아버지를 슈퍼맨으로 보이는 것 같은데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게 되는 이유, 따로 있습니까?

하재근

A2. 요즘 세상이 굉장히 각박하고, 불황이고 여러 가지로 힘든 거죠.

이렇게 세상이 힘들 때는 사람들이 가장 원초적으로 나를 절대적으로 지켜주고

품어주는 품을 그리워하게 되는데 그 품이라는게 바로 가족입니다.

가족 안으로 들어가면 부모님들이 자식들을 경쟁을 시켜서 구분을 해서

너는 승자, 너는 패자, 너는 미생, 인턴, 비정규직 이렇게 안 합니다.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절대적으로 가족 안에서 만큼은 소중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거죠.

그러한 가족의 특징이 있는데

바로 그러한 가족을 사회의 거센 파도로부터 지켜주는 울타리의 역할을

아버지가 한다고 보기 때문에 아버지의 역할이 불황일수록 재조명이 되는 거고,

불황기에 사람들이 밖에 나와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굉장히 힘든 겁니다.

그때 이제 다시 아버지가 떠오르는 거죠.

이렇게 힘든 세상에서 돈을 벌어서 우리 가족을 먹여 살렸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버지의 위상이 불황일수록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용경빈

Q3. 사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놓고 보면 어머니는 상대적으로 포근하고 안아줄 것 같은 그런 느낌인데,

아버지는 왠지 엄격하기도 하고 다가가기 어머니보다 어려운 느낌이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인기가 떨어졌다고 볼 수 있나요?

하재근

A3. 어머니는 예나 지금이나 절대적인 존재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 과거보다는 조금 어머니의 인기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21세기 접어들면서 어머니가 가족에서 아이들을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모는 역할. 주로 어머니가 요즘에 가족에서

아이의 입시를 위한 프로젝트 매니저다. 이런 말을 듣고 있고,

그리고 엄친아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 엄친아가 바로 엄마 친구 아들.

엄마가 너무나 아이를 닦달을 하는 겁니다.

내 친구 아이는 이것도 잘하고 이것도 잘하는데 너는 왜 이 모양이니 이런 식으로 아이를 다그치고.

그리고 어머니가 아이를 어느 학원가라, 어느 학원 가라 다그칠 때

아버지는 옆에서 아이들은 다 놀면서 크는 거지. 이런 식으로 한 마디씩 하고

그런 식으로 이제 하다 보니까 어머니의 이미지가 예전보다 조금 무서운 이미지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가족의 따뜻한 품을 그리워하다 보니까

어머니보다 아버지를 더 떠올리니까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용경빈

Q4. 과거의 어떤 그려졌던 아버지의 모습이 최근에는 좀 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까?

하재근

A4. 그렇죠. 아버지와 어머니의 위상이

옛날에는 엄부자모라고 해서 아버지는 엄하고 어머니는 자상하다 이런 식이었는데

이게 조금 바뀌면서 요즘에는 프렌디, 플레디라는 신조어가 등장을 했습니다.

그게 이제 친구 같은 아빠, 놀아주는 아빠라고 해서

이런 식으로 아버지의 이미지가, 아버지의 위상이 바뀌기 시작하게 된 시점이

너무 90년대 중반경에 사상최초의 한류드라마가 됐던

사랑이 뭐길래에서 이순재씨, 대발이 아버지가

당시에 굉장히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아버지, 엄한 아버지의 역할로 등장을 하였으나

마지막에 가면 김혜자씨가 어머니 역할이었는데

김혜자씨가 갑자기 가출하려고 그러고 반란을 일으키면서

그때부터 엄한 아버지의 권위가 허물어지기 시작한 거죠.

그런 역할을 대발이 아버지부터 보여줬었는데

그 이후로 20여년이 지나면서 아버지의 권위보다는

이제 가족 내에서 굉장히 자상하게 아이들을 챙기는 이런 역할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요.

게다가 요즘 들어서 아버지가 육아에 참여할수록

아이의 사회성과 창의성과 지능이 더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아버지가 더욱 더 아이들과 함께 캠핑이라고 한 번 더 가려고 하고

이런 식의 이미지가 되면서 아버지가 더 따뜻한 존재가 되고 있는데

문제는 아버지가 여전히 밖에서는 힘들게 일하고

주말에 와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역할을 하려고 하니까

아버지의 스트레스는 더 커진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습니다.

ANC) 스칸디 대디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아버지가 육아, 어린 시절부터 모든 시간을 함께 하면서

아이와 더 친숙해질 수 있으면서 그럼에도 아버지가 다칠 수 있는 것들을

우리가 많이 막아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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