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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예능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아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 또 선보인다고 한다. 이경규, 강석우, 조재현, 조민기 등과 20대 딸의 소통을 그릴 예정이라고 한다. 가족예능 열풍과 딸바보 열풍, 아버지 열풍 등을 복합적으로 염두에 둔 기획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 기획은 지금까지와의 가족 예능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우려가 있다. 최근까지 유행한 가족예능은 육아예능 포맷으로, 주로 아이들이 나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20대 성인이다.

 

20대면 연예인으로 데뷔할 나이다. 그런 나이의 연예인 자녀를 손쉽게 유명인으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아이 때 유명해지는 것도 상당한 이익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성인 이후의 삶으로 100% 연결되지는 않는다. 유명했던 아역배우가 성인이 된 후엔 평범한 삶을 사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아빠를 부탁해>는 성인을 직접적으로 유명인으로 만들어주는 콘셉트다.

 

요즘 연예인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연예인 지망생들이 많은 시대다. 하도 지망생들이 많기 때문에 연예인 고시라는 말도 나왔다. 개천에서 더 이상 용이 나지 않는다. 계층상승의 사다리가 부러져버린 이때, 연예인은 몇 안 남은 유력한 신분상승의 사다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연예인 열기가 뜨겁다.

 

 

과거엔 자식이 연예인이 되겠다고 하면 부모가 매까지 들어가며 말렸지만 요즘엔 자식의 손을 붙잡고 기획사를 찾아다니는 부모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다 잘못된 기획사를 만나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연예인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불확실한 희망을 부여잡고 고통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기획사에 들어가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이지만, 연습생에서 정식으로 데뷔하는 것도 고행의 길이다.

 

데뷔했다고 일이 끝나지는 않는다. 데뷔한 후에도 이렇다 할 캐스팅을 받지 못해 스러져간 젊은이들이 숱하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는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인생이 걸린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연습생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일삼은 기획사 사장이 붙잡혔을 때, 연습생들이 가장 크게 원망한 건 성범죄가 아닌 데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니 TV 출연을 미끼로 사기를 치는 범죄자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연예인 자식이라는 이유로 아무 어려움 없이 TV에 나와 거저 유명인이 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일반인들이 연예인 고시라는 엄청난 벽에 가로막혀 고통 받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것은 현대판 음서라고 할 만하다. 세력가가 벼슬자리를 세습했던 구습말이다.

 

연예인이 신분상승의 사다리가 된 지금, 스타의 기득권은 더 커졌다. 그 자리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데에 방송 프로그램이 이용된다면 이것을 국민을 위한 공적 방송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까? 무분별하게 늘어가는 스타가족예능에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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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제 연예인도 부모 배경없이 하기 힘든시대
    도대체 요즘은 스스로 재능을 발견해 꿈을 키울수 있는게 무엇인지...
    물론 2세들 보고 들은게 있어 실력이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실력도 이미 성공한 부모의 노하우로 됐다면 비연예인들중에 실력이 있음에도 기회조차 못가지는건 참 안타깝네요 또 저들중에 데뷔후에 자기부모 배경믿고 또다른 부작용을 낳을수도 있겠죠

  2. 난 그래서 연예인 가족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나오면 아예 채널을 돌려버린다 꼴불견스러워서

  3. 저도 이런 프로그램을 현대판 음서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공감 백퍼!!

  4. 뭐든지 세습이군.ㅎㅎㅎ

  5. 애팔아서 돈벌고 연예인도 세습하고 ㅠㅠ
    왜 다 이러는지?

  6. 비밀댓글입니다

  7. 3대 세습인가요? ㅋㅋ

  8. 씁쓸한 현실이네요. 연예계도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가 점점 사라지는 군요.

  9. 하하하 2015.02.08 17:0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현대판 음서제도 ㅋㅋㅋㅋㅋ




    하지만...

    그깟 연예직업 세습이 뭔 대수입니까?


    개천에서 용나는걸 왜 자꾸 사람들이 따지는지 모르겠네요..

    어차피 0.1프로도 안되는 신분상승이 통계,확률적으로 그사회의 나머지 구성원과 무슨 상관있다고...

    한국사람들은 너무 수박 겉핧기식의 평등의식을 갖고 있어요..

    근본적으로 직업군에 따른 차별의식이 사라지고 경제적 배분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는한 세습이든 뭐든 차별과 불평등은 항상 있을수밖에 없을텐데..

  10. 하하하 2015.02.08 17:1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물론 경제가 발전하긴 했지만 4~5십년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한국사회는 백날천날 '공정'만 부르짖다가 심리적으로 물질적으로 사회의 다수가 '평등'한 인간다운 사회를 절대 달성하지 못할거예요.

  11. 저는 이해가 안되는게..결국 이렇게 떴어도 실력없으면 금방 묻혀버리는데 굳이 신경쓰는이유를 모르겠어요. 정말 실력이 있으면 뜰 사람은 뜨죠.. 단지 요즘의 반반한 애들이 나도 한번 데뷔 해보고싶다고해서 대충 기획사 찾아갔다가 밀려서 떨어지지.. 그런애들보다는 환경적으로도 유전적으로도 가능성 많은애들 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12. 연예인이 관심먹고사는 직업인데 2세에게 관심을 주니 당연히 스타가 되는거지 싫으면 안보면되는거고 아무리 부모빨이라도 될놈되고 안될놈안되는데 이런데 열내어 말하는게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