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3.

퍼온이미지 : 2016. 6. 13. 22:37

 

<하재근의 문화읽기> 섬마을 성폭행 사건..문제는?

EBS | 문별님 작가 | 입력 2016.06.13. 21:34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유나영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 온 국민의 공분을 샀던,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한 섬마을에서 여교사가 주민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사건이 지금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하재근

네, 그렇죠. 어떻게 아이의 스승에게 그럴 수가 있느냐라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그리고 이제 교사들이 힘든 곳의 근무는 꺼려한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주로 힘이 없는 초임 교사나 기간제교사나, 이런 분들이 그런 힘든 곳에 근무를 하게 되고, 초임 교사의 상당수는 여성들이니까, 결국에는 20대 여성들이 힘든 곳에 근무를 하는 구조다. 근데 얼마 전에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에서도 보면 힘든 일은 20대가 다 한다. 그리고 위험한 일을 하다 결국에는 사고까지 당한다. 이러한 구조였는데 교직에서도 20대가, 20대 여성이 힘든 일은 다 하는 거 아니냐, 그리고 위에 관리자들은 그러한 오지 근무가 위험하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러한 어떤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이나 안전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그동안 안 해왔던 것이 아니냐. 결국 한국 사회가 20대라든가 젊은 사람들이라든가 약자한테 모든 힘들고 위험한 일을 다 떠넘기고 그냥 방치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 있는 이 상황을 극명하게 이 사건이 보여준 것이 아니냐라고 하면서 지금 공분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유나영

많은 여교사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데요. 이번 일로 섬마을 관사에서 몇 년 동안 생활했다는 한 여교사의 증언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짚어봐주시죠. 


하재근

한 5년 정도를 섬마을 관사에서 지냈다는 여교사가 증언을 했는데, 섬마을에서 아무래도 좋은 분들도 많지만 여교사한테 조금 무리한 요구를 하는 분들도 많더라. 밤 11시에 갑자기 나오라는 전화가 와서 무슨 큰일이 났나 하고 나가 보니까 술판이 벌어지고 있더라. 나와서 술 먹자고 전화를 했더라. 관사에서 혼자 밤을 지새고 있는데 문을 차면서 나오라고 그런 학부형도 있었고, 회식 후에 노래방 같이 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을 한다든지, 가서 블루스 춤을 춰야 한다든지, 같이 술을 따르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든지, 이러한 문화가 있는데 그 남자 학부형의 부인한테 이런 부분을 넌지시 말을 해도 ‘선생님이 예쁘셔서 그런가봐요’ 이런 식으로 별일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그런 봉건적인 문화가 있다. 근데 이게 자꾸 섬마을이라고 하면 이 섬이라고 하는 것 자체에 낙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런 걸 될 수 있으면, 이런 이야기를 될 수 있으면 하지 말자고 하는 추세이지만, 이젠 더 이상 쉬쉬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라 분명히 어떤 봉건적인 구습이 있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있는 문제점들을 드러내서 밝혀야, 그 어떤 상황들이 개선되는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나영

사례를 들어보면 기본적인 인권이나 처우가 확실히 개선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런데 이런 교사와 학부모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섬마을에서만 발생하는 일은 아니죠?


하재근

섬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라, 육지에서도, 그러니까 결국 문제는 섬이냐 육지냐 이게 아니라, 폐쇄성, 작고 폐쇄적인 곳에서는, 그게 뭐 섬이 됐건 육지의 도서 지역, 오지, 어디에서건 아무래도 도시는 빨리 빨리 변하는 데 반해서 폐쇄적인 곳은 과거의 봉건적인 구습이 그대로 좀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근데 우리의 봉건적인 구습이라는 게 여성을 어떤 성적인 대상으로 생각하고, 근데 최근에 학교운영위원회, 이런 것을 통해서 학교 교사가 학부모의 눈치를 봐야 되는, 이런 구조가 강해지니까 이게 오지나 벽지에서 일부 학부모님들이, 그런 학부모의 권력을 사용해서 여교사한테 술을 먹인다든지 술자리에 앉힌다든지, 이런 문제가 나타난다고 하는 건데 결국 여성을 술자리의 여흥 정도로 생각을 하는 우리나라의 봉건적인 술 문화 이것을 확실하게 문제점을 드러내서 고쳐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유나영

아무래도 외진 곳에 좀 고립무원으로 갇혀 있다 보면 CCTV라든가 방범창 설치 이런 보안에 대한 문제가 심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한편에선 교육당국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재근

우리 사회에 기본적으로 안전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무슨 큰 사고가 터지지 않는 이상은 돈을 안 쓰는 경향이 있는데, 교육부도 거의 비슷하게 관사들 위험한 거 뻔히 알면서도 예산 투입을 그동안 안 해온 것이 아니냐, 그리고 이런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도 교사들이 문제점을 제기하면 일부 교장, 교감 같은 선생님들 같은 경우에는 일단 그냥 참아라, 이렇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고. 이번 사건도 해당 교육청 부교육감이 이게 무슨 개인적인 사건 측면도 있고 사망 사건도 아니고, 그런 측면이 있어서 좀 보고를 늦게 했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해서 사안의 중대성 자체를 인지를 못한 거 아니냐, 이번에 그 피해자의 남자친구의 글로 추정되는 인터넷에 올린 글, 거기에서도 보면 학교 측이 이 사건을 쉬쉬하려고 한다는 대목이 있는데 그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피해자나 약자의 입장에서 분명하게 그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고 하기 보다는 좋은 게 좋은 식으로 쉬쉬하면서 묻고 넘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경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이번에 굉장히 강하게 나오고 있는 거고. 결국 교육당국이 문제가 생겼을 때 덮고 넘어가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고쳐지지 않는 거 아니냐, 지금 지방의 한 지역에서 선생님이 지역 주민들한테 집단 성폭행을 당해서 크게 문제가 됐던 사건이 1980년대 초에 있었는데, 그때 있었던 거의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2010년대에 또 벌어지도록 그 사이에 교육의 어떠한 이 사안을 바꾸려는 노력 같은 것들, 내지는 더 나아가서 경찰의 노력이라든가, 이런 것 자체가 거의 없었던 것 아니냐, 이제부터라도 문제점을 확실하게 적시하고 이걸 바꿔나가기 위해서 우리나라 공적인 시스템 전체가 좀 분명하게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나영

맞습니다. 단기 처방만으로는 사후약방문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이번 기회에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합심하는 공동체 문화 조성에 좀 더 문제의 본질을 맞출 필요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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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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