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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9.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보여서 밀어줬는데"..김무성 의원, 노 룩 패스 논란

문별님 작가 입력 2017.05.29. 21:1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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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지난주 23일이였죠.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일본여행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정면을 응시한 채 수행원에게 캐리어를 떠넘기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김무성의 노 룩 패스라고 불리며 패러디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하재근 문화 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용경빈:
이게 웃지만은 못할 일입니다. 김무성 의원의 노 룩 패스. 사실 노 룩 패스하면 농구에서 상대 선수를 속이기 위해서 다른 곳을 보면서 패스하는 건데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고. 어떤 의미입니까?

하재근:
김무성 의원이 말씀하신 대로 외국에서 공항으로 입국하다가 캐리어를 수행원에게 줬는데 수행원을 쳐다보지도 않고 딱딱한 얼굴로 수행원을 쳐다보지도 않고 딱 밀어줬기 때문에  수행원을 무시한 것 아니냐. 그런데 상대방을 밀어주는 게 농구에서 노 룩 패스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걸 따다가 '노 룩 패스'라는 말이 나오고 밀어 주는 게 컬링 같다고 해서 '무스터 컬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용경빈:
이게 해외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어요?

하재근:
해외에서도 엄청 이슈가 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보다 더 크게 이슈가 됏는데 미국읠 래딧이란 사이트에서 한국 정치인의 으스대기로 동영상이 올라가면서 한 때 인기 포스트 1위에 올라갔고 관련 패러디가 엄청 많이 나왔는데 방금 나온 영상이 미국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난데 거기에서 이 동영상이 소개가 되면서 진행자가 김무성 의원을 패러디하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패러디 영상이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화제가 된 영상. 사건입니다.

용경빈:
이게 관련해서 신조어도 나오고 있는데 좋은 의미는 아닌 것 같고.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하재근:
신조어가 새로 나온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 원래 있던 신조어가 수출이 된거죠. 개저씨라는 신조어가 있었는데 개 더하기 아저씨 해서 일부 여성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고압적으로 행동하고 갑질하는 중년 아저씨들을 비하하는 가르키는 비속어였는데 이 사건을 해석하는 해외 매체들의 기사속에서 이 단어가 한국어 발음 그대로 소개가 되고 갑질, 이런 식으로 두 단어가 소개가 됩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중년이상 아저씨들의 갑질 문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기사를 썼고 로이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 행보가 특별하게 여겨지는 이유도 한국의 기왕의 권위주의적인 아저씨 문화가 보편적이기 때문에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라고 해외에서 분석 기사가 나타나게 된 사건입니다.

용경빈:
좀 창피하네요.

하재근:
미국에서 댓글이 천 개 이상 달린 걸 보면 한국문화 자체를 비하하고 아시아 문화는 원래 저래. 한국과 아시아 문화를 비하하는 댓글이 엄청 많고. 내가 저 꼴 보기 싫어서 이민왔는데 미국에 와서, 고국의 모습을 비디오로 보는구나 이런 댓글이 나오면서 굉장히 망신스럽다 이런 상황이 됐는데. 사실 김무성 의원은 억울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우리가 알 수도 없고. 김무성 의원은 억울할 수도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저 영상자체는 굉장한 충격을 안겨주는. 민주공화국의 시민적 평등의식을 가진 사람에겐 충격을 안겨주는 영상인데 우린 저런 모습들을 수십년간 충격을 받지 않고 익숙한 채로 살아왔단겁니다. 한국사회의 문화가 선진국의 시각으로 봤을 땐 얼마나 심각할 정도로 권위주의적인지를 보여주는 것이고 이러한 부끄러운 단어수출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공화국에 걸맞는 수평적인 문화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용경빈:
한 언론에서는 우스운 영상이라고 소개한 적도 있는데 그런 일만은 아닌 것 같고요. 우리가 깊이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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