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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9.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배우 윤손하 아들, 학교폭력 사건 연루 '논란'

문별님 작가 입력 2017.06.19. 21:07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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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유나영 아나운서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배우 윤손하 씨의 아들이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자세히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자리했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아나운서

방금 얘기한대로 특정 연예인의 아들이 학교폭력 의혹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어떤 전후 사정이 있는지 얘기를 해주시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서울시의 유명한 한 사립초등학교가 있는데 여기에서 올 4월에 수련회를 간 거죠. 그런데 거기에서 3학년 아이들이 한 명이 4명한테 맞았다고 피해자가 나온 겁니다. 근데 그 맞은 아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맞았다고 하는데 지금 강한 충격에 근육 세포가 녹아내리는 횡문근 융해증 증상하고,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하니까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확실히 피해는 있었던 것 같은데, 문제는 4명이 한 명을 때렸으면 좀 중대한 사건으로 보이는데, 내용이 어찌 됐든 간에. 학교에서 이것을 좀 유야무야 처리한 것 아니냐, 그리고 결국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다는 식으로 정리된 거 아니냐, 그래서 뒤늦게 이번에서야 이 사건이 언론에서 화제가 되다 보니까 대중의 공분이 일어난 건데, 와중에 또 가해자 중에 재벌 회장 손자가 있다더라, 윤손하 씨 아들이 있다더라, 유명 연예인. 그러니까 이게 또 가해자들이 좀 집안이 좋아서 학교에서 좀 무마해준 것이 아니냐, 그러면서 일파만파가 된 사건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이번에 논란이 재점화가 되면서 윤손하 씨가 소속사를 통해 1차 사과문을 발표를 했는데 오히려 이게 여론의 반감을 샀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윤손하 씨가 사과 겸 해명 겸 이렇게 해서 글을 올렸는데, 문제는 이게 미안하다는, 죄송하다는 메시지만 사과문에 딱 담는 게 제일 좋은데, 사과를 하면서도 뭔가 이제 변명을 하는 듯한, 그러니까 사건 자체를 축소하고 피해자의 피해를 조금 이렇게 경미하게 포장하는 듯한, 그런데 대중이 보기에 가해자 측에서 이런 말을 하면 굉장히 안 좋게 받아들이는 겁니다, 사실 관계를 아직 모른다 할지라도. 그러다 보니까 윤손하 씨에 대해서 여론이 굉장히 안 좋아졌고.

유나영 아나운서

장난이라는 단어를 썼더라고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런 식의 단어를 썼고, 학교 측도 그런 단어를 썼다고 하는데, 윤손하 씨가 그래서 바로 내가 잘못했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재차 사과를 했지만 대중이 계속해서 윤손하 씨를 질타하는 상황이 됐고, 근데 문제가 이 사건의 핵심은 과연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정말로 이 사건을 무마를 했느냐, 이게 문제인 건데. 그러니까 학교가 학교폭력자치위원회, 학폭위 이것을 어떻게 운영을 했느냐,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으며 그리고 정말 재벌 집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느냐, 이게 지금 진상 규명의 초점이 되어야 하는데, 연예인한테 너무 이게 화살이 날아가면서 엉뚱하게 지금 이 사건의 논의의 방향이 흐려지고 있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윤손하 씨는 엄마로서 처음에 조금 자기 아들을 너무 감쌌을지는 몰라도 바로 자기 잘못을 인정했으니까 윤손하 씨가 문제가 아니라 사건 자체의 진상 규명, 혹은 정말 우리 사회 최고의 갑이라고 하는 그런 집안의 영향력이 관철된 건지, 그쪽으로 조금 초점이 맞춰질 필요가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네 맞습니다. 윤손하 씨뿐만 아니라 해당 학교의 학교장 발언도 보도 후에 논란이 됐습니다.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지금 그러니까 보도가 뭐라고 나왔냐면, 해당 학교 학교장이 우리는 교육청도 무섭지 않다, 우리가 무서운 건 학교 법인 이사장님뿐이다, 이런 식으로 말을 했다고 보도가 나와서 이게 정말 이런 말을 했는지, 어떤 맥락 속에서 이런 말이 나온 건지는 더 사실관계를 알아봐야 되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보도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아주 근거 없는 보도는 아닌 것 같고, 그러니까 네티즌들은 이게, 이 학교가 굉장히 유명한 학교고, 아주 유력한 집안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학교 측에도 뭔가 어느 정도의 특권의식이 있어서 이런 식의 발언을 막 하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그렇게 학교에 특권의식이 있다 보니까 학교의 위신이 실추되는 걸 너무나 꺼려해서 사건을 자꾸 덮으려고 한 것이 아니냐, 그러한 목소리가 나오는 거고. 그리고 또 이참에 학폭위,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뭔가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는데 거기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신뢰가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이 학폭위가 어떻게 운영이 되길래 이렇게 신뢰가 떨어지며, 결국은 학교폭력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이것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구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맞습니다. 계속해서 말씀하고 계시지만, 이 사건의 진상과는 별개로, 학교나 학교폭력 사건을 살펴봤을 때 일반적으로 좀 피해자보다는 가해자 편을 드는 듯한 경향이 보여요. 그런 사건들을 살펴봤을 때 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이런 건 어떻게 보십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러니까 이게 결과적으로 가해자의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죠. 근데 정말 직설적으로 가해자 편을 들겠다, 이게 아니라 왜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냐면 자꾸 사건을 축소하려고 하니까, 사건을 덮고 그냥 지나가려고 하니까 결과적으로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이차, 삼차로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거고, 가해자 입장에서는 좋은 거죠. 그냥 지나가면. 그러니까 왜 학교가 이런 모습을 자꾸 보이느냐, 결국 피해자의 피해보다 자기의 위신, 학교의 명예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덮으려고 한다는 거죠. 그리고 책임자가 향후 자기가 승진을 해야 되고 자기의 커리어 이걸 걱정하다 보니까 괜히 내가 책임을 지고 있는데 사건 터지면 나한테 이익이 안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해가지고, 결국 피해자를 우습게 생각하는, 인권 감수성이 미약한, 이런 현실 때문에 결과적으로 가해자 편을 드는 듯한 모습이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고, 이게 학교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군대에서도 똑같은 구조로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군대뿐만이 아니라 다른 구조에서도 결국 무슨 사건이 터졌을 때 고발하는 사람이 더 피해를 당하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모든 곳에서 인권 감수성을 좀 올리고, 어떤 일이든지 사건이 터졌을 때는 뭐 조직의 위신이라든가 책임지는 사람의 커리어라든가 다 무시하고 오로지 피해자의 피해만 모든 관심을 집중해야 된다, 이걸 원칙으로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맞습니다. 학교폭력 사건도 마찬가지지만 해당 학교의 해결과정이 참 아쉬운 사건인데요. 좀 더 책임 있는 어른의 부재, 그런 것들이 좀 해결하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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