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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문화 칼럼

이재명 검증, 김부선에게 언제까지 휘둘리나

 

이재명 지사가 신체 특정 부위에 있다는 점 의혹에 대해 아주대학교병원에서 검증 받았다.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까지 입회한 검증 결과 "이재명 지사의 신체에 점이나 제거 흔적이 없다"는 발표가 나왔다. 김부선에게 타격이다. 

김부선은 그동안 반복적으로 이재명 지사와의 불륜을 주장해왔다.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고, 그 외에도 많다고 했다. 하지만 뚜렷하게 쟁점이 될 만한 이슈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지사 입장에선 해명할 것이 없었다. 김부선 측에서 뭔가를 제시해야 이재명 지사가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데 그런 구체적인 사안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김부선의 주장만 반복되는 국면이 이어졌다. 

그러다 처음으로 이재명 지사가 시비를 가릴 수 있는 구체적 사안으로 제기된 것이 점 의혹이다. 그 오랜 시간을 소모한 끝에 마침내 나온 비장의 카드처럼 보였다. 김부선은 이것을 법정에 갔을 때 최악의 경우에 이야기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결정적인 끝판왕급 증거라는 말이다. 이 말이 담긴 녹취를 올린 트위터 유저는 김부선이 말한 스모킹건이 바로 이 신체비밀이라고까지 했다. 이 정도이기 때문에 상당히 신뢰성이 높은 주장이라고 여겨졌다.

 

이재명 지사는 즉각 검증받겠다고 나섰다. 그 결과가 점은 없다로 나온 것이다. 이것이 공식 검증은 아니고 추후 수사기관에서 필요할 경우 정식 검증을 다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주대병원 정도의 의료기관에서 성형외과, 피부과 의사의 입회 하에 이뤄진 검증이라면 유력하게 참고할 수 있는 결과다. 아주대병원 측이 국민을 속이지 않았다면, 지금 시점에선 일단 점이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렇다면 허탈해진다. 그렇게 오랫동안 논란을 만들어오다 정말 결정적인 근거인 것처럼 제시한 것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김부선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

 

이전에도 김부선의 말은 이상한 대목이 많았다. 이재명 지사 사진인 것처럼 SNS에 올린 것이 엉뚱한 기자 사진으로 밝혀졌다. 이재명 지사가 카드로 결재한 낙지집인 것처럼 올린 사진 속 가게에선 ‘2007년에 카드결제기가 없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첫 출두 때 경찰서에서 진실을 다 말하겠다더니 조사를 거부했다. 당시 증거를 이미 제출했다고 했지만 확인된 바 없다. TV에 출연해선 확실한 증거가 있다더니 앵커가 증거가 있느냐고 묻자 돌연 노코멘트라고 했다. 변호사도 필요 없고 자신이 진실만 말하면 된다더니 앵커가 진실을 물으니까 변호사 선임해야 말할 수 있다며 답을 거부했다. 증거가 저장된 노트북이 싱가폴에 있다고 딸이 말했다는 얘기를 경찰이 전해줬다고 했으나 경찰은 그런 적 없다고 했다.

 

이렇게 오락가락하면서 논란만 키워오던 중에 마침내 제기된 명백한 증거라는 것이 허위주장으로 밝혀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쯤 되면 김부선의 신뢰성에 상당한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 매체들은 김부선이 어떤 주장을 할 때마다 그것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이슈를 증폭시켰다. 앞으로도 이런 행태를 반복해야 할까? 지금까지 김부선의 말이 증명되지 않았고 이번 결정적 근거라는 것도 신뢰성을 의심받는 상황이다. 이젠 김부선의 일방적인 주장에 우리 공동체가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무의미하다고까지 여겨질 지경이다.

 

애초부터 점의 유무는 불륜의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없는 사안이었다. 그러나 이런 진흙탕 논란이 이재명 지사에겐 엄청난 타격이 된다. 바로 그런 부분을 노리고 김부선 측에서 이 사안 자체를 진흙탕으로 끌고 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강용석 변호사는 또 다른 내용들을 하나씩 폭로하겠다고 한다. 그때마다 우리 공동체가 휘둘린다면 무의미한 진흙탕 공방만 이어질 우려가 있다. 

물론 김부선 측에서 정말 확실한 이야기, 유력한 주장을 내놓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러나 그렇게 확실한 뭔가가 나오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처럼 오락가락한다든가 근거가 희박한 선정적인 주장으로 이슈만 키운다면 이제는 좀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