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킴이 정준영 대화방에 참여했고 사진을 공유했다는 것이 알려진 후 사과문 겸 해명이 나왔다.
“에디킴은 단톡방에 속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몰카 등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적이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온라인상에 떠도는 선정적인 사진 한 장을 올린 사실이 확인되어 조사를 받았습니다.에디킴은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깨닫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발표문의 무게 중심이 사과가 아닌 해명에 있다. 사과가 핵심이었다면 사죄하는 내용이 먼저 나오고, 활동중단이라든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설명한 후, 마지막에 ‘다만 사실은 이렇다’면서 해명하는 구성이었어야 했다.
이 발표문에는 해명이 먼저 나오고 마지막에 반성과 사과가 나왔기 때문에 해명의 의지가 더 강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반성과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반성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정황은 또 있다. 경찰 조사 받은 시점이 3월 31일인데, 해명문은 MBC 보도 이후인 4얼 5일에야 나왔다. 정말 심각한 사안이라고 엄중히 깨달았으면 3월 31일 경찰 조사 전에 사실을 밝히고 자숙을 선언했어야 했다. MBC 보도 이후에야 해명문을 낸 것은 언론 보도 아니었으면 진실을 은폐할 생각이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마치 음주운전 사건을 은폐하고 지나간 최종훈처럼 말이다.
물론 불법촬영물 의심을 받는 상황이 억울하긴 할 것이다. 에디킴은 지금 사진 1장 때문에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됐다. 이 얘긴 경찰이 에디킴이 올린 사진을 불법촬영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불법촬영물에는 다른 죄목이 적용된다. 단지 음란물 사진 1장 유포라면, 예컨대 성인화보 정도 올렸을 수 있고, 이 정도라면 죄질이 불법촬영물 공유에 비해 현저히 가볍다.
하지만 실정법과 대중 정서법은 다르다. 대중은 불법촬영물을 직접 만들거나 유포하지 않았어도, 그것을 만들고 유포하는 사람과 어울리며 유포된 영상을 보기만 한 것만으로도 큰 불쾌감을 느낀다. 대중이 특별히 예민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부적절한 행동이 맞다. 다만 법적으로 중하게 처벌받지 않는다는 건데, 도의적으론 크게 책임져야 한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라면 더 그렇다.
로이킴의 대응도 에디킴과 비슷하다. 정준영 단톡방 멤버이면서 침묵을 지키다가, 보도가 터지자 비로소 ‘미국에서 귀국하기 위해 일정 조율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사과는 없었다. 로이킴도 에디킴처럼 사진을 올린 것으로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얘긴 경찰이 로이킴이 올린 사진도 불법촬영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고, 죄질이 중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 점이 억울해하다 보니 사과가 안 나오는 걸까?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요한 건 불법촬영물을 함께 봤느냐이다. 용준형은 사진 한 장 안 올렸지만 정준형의 영상을 보고 댓글을 단 죄로 사과하고 팀에서 탈퇴했다. 그는 스스로를 ‘묵인한 방관자’였다고 했다. 에디킴과 로이킴은 용준형보다 억울하다는 듯한 태도인데, 그러려면 본인이 불법촬영물을 올리지 않았다는 말만 하지 말고 그 시청 여부를 밝혀야 한다. 이게 핵심이다.
즉 정준영 등이 불법촬영물을 올린 시점에 아예 대화방에 나타나지 않거나 그런 행위를 만류했음을 밝혀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그 시점에 댓글을 달며 어울렸다면, 심지어 영상에 호응까지 했다면 대중의 질타를 피할 수 없다. 이 경우 제때 사죄하지 않고 시간을 끈 것 때문에 더 큰 비난으로 정서법상의 가중처벌까지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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