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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문화 칼럼

황하나 사건 심각한 파장, 이제 1명 나왔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 씨가 화제다. 2015년에 대학생 조 아무개 씨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처벌 받았는데, 그때 조 씨에게 필로폰을 판 사람이 황하나 씨였다고 한다. 황 씨는 조 씨에게 투약해주기까지 했다. 조 씨는 징역 26월에 집행유예 3년 형을 받았다. 

그런데 매우 놀랍게도 당시 경찰은 황 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무혐의로 처분했다. 이게 놀라운 것은 황하나 씨가 마약 판매자였기 때문이다. 마약 사건에서 최종 소비자보다 판매자가 더 중한 처벌을 받는 게 원칙이다. 세계 어디나 다 그렇다. 그런데 황 씨에게 필로폰을 산 사람이 유죄를 받았는데, 정작 판매자인 황 씨는 무혐의가 된 것이다. 불기소 의견을 낸 경찰이나, 무혐의로 결론을 낸 검찰이나 모두 이상하다. 심지어 황 씨 소환조사조차 없었다고 한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황씨는 2009년에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2011년에도 대마초 흡연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전력에 필로폰 판매까지 추가됐으니 상습사범으로 당연히 죄질이 매우 안 좋고 가중처벌까지 해야 할 상황이다. 이런데도 어떻게 불기소 의견이 나오고, 무혐의가 나왔단 말인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 경찰과 검찰을 의심하게 하는 또 하나의 폭탄이 터진 것이다. 황하나 씨가 2015년에 ", 중앙지검 부장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완전 친구야)"라든가 "나 지금 아예 남대문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경제팀도 아니고 사이버수사팀도 아니야 나는"이라며 경찰 고위층과의 특별한 관계를 과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기 남부청 마약수사대가 지난해 10월부터 황씨의 마약 혐의를 수사했는데 검찰이 두 번에 걸쳐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해 수사 진행이 안 됐다고 한다. 정준영 불법촬영물 2차 조사 때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기각으로 조사가 무위에 그친 것이 겹쳐진다. 

믿기 어렵다. 이런 일들이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단 말인가? 황 씨 사건의 진실과 검경의 관련성에 대해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 요즘 검경이 명운을 많이 걸고 있는데, 이 사건에도 명운을 걸게 생겼다.

 

황 씨는 버닝썬하고도 연결됐다. 황 씨가 버닝썬 주요 고객이며,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MD 조 아무개 씨하고도 가까운 사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게 사실이라면 드디어 1명이 나온 것이다. 그동안 그렇게 찾아도 밝혀지지 않던 버닝썬 VIP 손님 말이다.

 

부유층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탈이 강남 클럽에서 벌어졌다고 하고, 그 일단이 드러난 게 버닝썬 사건인데, 그동안은 연예인들만 탈탈털었다. 그런데 마약수사를 통해 버닝썬 부유층 고객 1명의 정체가 밝혀진 것이다. 황 씨가 지인들과 여러 차례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실이라면 또 다른 연루자들이 넝쿨처럼 줄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버닝썬, 그밖에 강남 대형클럽 VIP들의 일탈과 그들의 뒤를 봐준 클럽 관계자들 그리고 검경 등 권력자들. 어디까지 종양이 퍼졌는지 모른다. 이제 여성 VIP 마약사범 한 명 나왔다. 남성 VIP라면 성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다. 모두 꼬리 끊고 사라지기 전에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