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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문화 칼럼

비아이사태, YG 해명이 맞아도 남는 문제

 

비아이 마약 의혹을 고발한 한 모씨 측에선 YG의 양현석 대표가 자신을 만나 회유했고, 변호사를 대줬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비와이에게 LSD 마약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번복했다는 것이다 

YG 쪽에서도 한 모씨를 만난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자체조사에서 마약 음성이 나온 비아이를 한 모씨가 자기가 선처 받을 목적으로 모함하자 그를 바로 잡으려 만났다고 반박한다. 어쨌든 만난 게 사실이라면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고 진실규명이 필요해진다. 

문제는 만약 YG 해명이 맞는다고 해도 의혹이 모두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비아이가 LSD라는 마약을 제공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 왜 경찰은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는가의 의문이 여전히 남는다. 어떤 힘의 작용을 의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찰이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은 것이 이상한 것은 정황증거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한 모씨가 비아이에게 LSD를 제공했다고 진술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담긴 카톡메시지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설사 한 모씨가 진술을 번복했다고 해도 카톡메시지에 담긴 의혹만으로도 조사의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 경찰은 한 모씨가 LSD 제공 진술을 번복해서 조사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 당시 카톡엔 LSD 제공 의혹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것과 별도로 대마초를 이미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화도 있었다. 그러니까 설사 LSD 진술이 번복됐더라도 대마초 의혹만으로도 조사의 필요성이 있어 보이는 상황인데 조사를 안 했다는 것이다.

 

이러니 경찰이 조사를 안 하도록 만든 힘에 대해 의혹이 생긴다. ,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 역시 비아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온다. 그렇다면 검찰에 대해서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조사를 뭉개도록 어떤 힘이 만약 정말로 작용했다면 1차적으로 비아이의 소속사인 YG쪽에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이래서 YG 측이 한 모씨를 만나 회유 등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조사 무마에 대한 의혹이 여전히 남는 것이다.

 

이번 비아이 사건은 YG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첫째, YG 관련자들이 잇따라 마약에 연루되는데 선처 받는다는 의혹으로 공분이 일었었다. 둘째, 최근에 성접대 의혹, 양 대표 관련 클럽의 부정한 영업 의혹 등이 불거지며 공분이 일었다. 비아이 사건은 이 두 갈래 공분의 불길에 모두 기름을 끼얹어 하나의 큰 불길로 키우는 악재다.

 

게다가 YG 내부에 마약에 친화적인 어떤 문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비아이 사건으로 더 커지고 있다.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의혹들이다. YG가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진실된 자세로 조사에 임하고 해명도 하면서 대중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