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이 코로나19에 걸린 후 그가 관련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찬반 양론이 엇갈리면서 논란으로 비화했는데, 과연 임창정의 예방약 미접종이 옹호할 만한 사안인 걸까?
임창정은 연예인이라는 특수직종 종사자다. 과거 신종플루 사태 때 연예계가 감염병 사태에 매우 취약한 부문이라는 깨달음이 생겼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에도 연예계는 고위험 분야로 인식되어왔다.
지난 여름 연예계 감염사태가 터졌을 당시 방송프로그램의 안이함에 비난이 쏟아졌었다. 이 위험한 시국에 마스크도 쓰지 않고 밀접 접촉을 하면서, 집단 가무를 즐기고, 크게 웃고 소리치며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다. 여럿이 모여 체육활동을 하기도 했다.
바로 그런 게 방송계의 특징이다. 방역의 관점에서 보면 언제나 사선에 서서 일하는 셈이다. 방역의 기본인 마스크조차 하지 않는다. 바로 그래서 연예계 예방접종이 필수다.
이런 배경에서 TV조선이 지난 여름에, 방송출연자들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먼저 해주자고 주장했었다. 이걸 일부 매체가, 마치 TV조선이 자신들만 먼저 예방접종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처럼 왜곡보도하면서 예방약 새치기라고 비판했었다. 그래서 논의가 왜곡됐는데 원래의 뜻은 방송가가 감염병에 매우 취약하니 한시라도 빨리 예방주사를 맞히자는 주장이었다.
그런 말이 나올 정도로 방송연예계가 고위험 부문이라는 건 이미 업계의 정설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연예인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에 놀라운 건 임창정이 컴백 활동 중이었다는 점이다. 오랜만의 컴백이었는데 그러면 컴백 전에 활발한 활동을 위한 준비들을 했을 것이다. 그 준비활동에 예방접종이 없었다는 점이 너무나 놀랍다. 컴백하면 TV, 라디오, 행사장을 누비면서 끝없이 노래하고, 대화를 하게 될 텐데 어떻게 예방접종을 안 했단 말인가?
임창정 측은 제주도 집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느라 백신 접종을 미처 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는데, 이것도 황당하다. 그렇게 광범위하게 이동하며 활발하게 활동할수록 더욱 예방접종을 했어야 했다.
게다가 임창정은 음식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업소에서 방역관리도 해야 할 텐데 정작 사장이 미접종 상태라는 것도 이상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서도 하는 것이다. 공동체가 안전해져야 임창정이 하는 음식점도 정상운영이 되고, 방송연예계도 돌아갈 수 있다. 좋아서 예방주사를 맞는 사람은 없다. 많은 이들이 사회적 책임 때문에 맞는다. 그런 책임감으로 인해 공동체가 안정되면 외식업자, 연예인이 모두 이익을 볼 것이다. 이런 안정 덕분에 공연하고, 방송하면서 자신만 예방접종을 안 하는 건 무임승차다.
일부 누리꾼들은 예방접종을 해도 코로나19에 걸리니 예방접종할 필요가 없다며 임창정을 두둔한다. 그렇게 따지면 안전띠를 해도 사고 나면 다칠 수 있으니 안전띠를 안 할 것인가? 교통신호를 지켜도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신호를 안 지킬 것인가? 안전장치는 사고의 가능성 또는 그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이지 사고 자체를 100% 막는 게 아니다. 접종해도 감염될 수 있으니 예방접종 필요 없다는 말은, 안전장치해도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안전장치가 필요 없다는 말과 같다.
임창정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예인으로서 예방약 문제에 부주의했고, 이걸 옹호하기는 힘들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연예인들도 코로나19 예방접종 문제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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