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컴백에 바라는 것

- 이제 살아있는 역사 따위는 안 해도 되지 않을까

대중가요판에 등장하는 각종 신곡들에서 호기심이 사라진 지 오래다. 서태지 컴백이 오랜만에 대중가요 신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요즘 가요프로그램에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신곡의 주인공들이 누가 있을까? 신해철, 클래지콰이, 자우림(김윤아), 에픽하이... 많이 떠오르지 않는다. 노브레인 같은 팀은 인디 계열이니 주류 대중음악쪽과는 세계가 다르고.


몇 달 전에 이윤정이 보컬을 맡아 부르는 노래를 가요프로그램에서 들었다. 괜찮은 노래가 나왔다 싶었는데 그 후로 소식이 없다. 뭐 좀 제대로 된 노래가 나왔다 싶으면 바로 사장되는 환경이다. 클래지콰이나 자우림은 제대로 된 노래로 살아남을 줄 아는 능력까지 지녔다. 서태지는? 이 분야에 관한 한 대왕님이다. 캡틴 오 마이 캡틴!


음악성과 폭발적인 대중성을 함께 가진 주류 대중음악인으로 서태지는 한국 현대사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실로 한국 대중음악사는 서태지 이전과 서태지 이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음악으로 봐도 그렇고, 마케팅 기획으로 봐도 그렇고, 방송사와의 권력관계로 봐도 그렇고, 음반판매량으로 봐도 그렇다. 가히 살아있는 역사인 것이다. 당연히 서태지의 신보가 발표될 때는 모든 이의 관심이 집중된다.


서태지는 신보를 발표할 때마다 매우 고심하는 것 같았다. 보는 내가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그냥 본인이 즐거운 작업을 하면 될 텐데 뭘 그리 매번 남들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해' 고심할까? 남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하는 것은 서태지가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스스로 걸머진 숙명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난 알아요'는 가요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었다. 이 노래를 어느 한 장르에 집어넣을 수가 없었던 거다. 헤비메탈 리프가 깔리면서 랩댄스가 나오는가 하면 중간엔 트로트 비슷한 분위기도 풍긴다. 도대체 이런 노래가 한국 역사상 있었던가!


서태지 이후 락 기타가 댄스음악들에 기본처럼 깔리는 웃지 못할 시절도 있었다. 거기에 힘을 보탠 것은 신해철의 넥스트였다. 교주 신해철이 서태지의 뒷북을 쳤던 것이다. '하늘이 나를 내고 왜 또 저 이를 냈단 말인가!' 이렇게 한탄했던 것이 오나라의 주유였던가? 가히 신해철이 주유라면 서태지는 제갈공명이라 할 만했다. 그럼 사마중달은? 글쎄, 한때는 공일오비가 그런 것 같기도 했었는데 '같기도'로 끝나버렸다. 이제는 다 추억이 된 얘기들이다.


서태지의 놀라운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음악, 또 하나는 랩. 한국 대중음악 사운드의 질을 한 순간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버렸다. 나이트클럽에서 전주만 듣고도 구분이 됐던 가요와 팝송이 서태지 이후부터는 그렇지 않게 됐다. 역사를 그 이전와 그 이후로 이렇게 선명히 갈라버린 인물이 얼마나 있을까? 서태지는 기적이었다.


또 서태지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어로는 랩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처럼 통용됐었다. 아마 서태지 전에 랩을 시도했던 사람이 내 기억으론 김수철이나 홍서범이었던 것 같은데, 그냥 아류에 불과했다. 서태지가 자신의 랩을 들고 나타났을 때 오, 그건 정말 충격이었다. 서태지가 세상을 새로 열었다. 한국어로도 랩이 가능했던 것이다.


'난 알아요 이밤이 흐르고 흐르면 누군가가 나를 떠나버려야 한다는 ... 정말 떠나는가!'


이다음 이어지는 양현석의 파워댄스. 그리고 그 배경음악이 댄스음악이 아닌 헤비메탈이었다는 것. 이건 서태지 이전 한국 대중음악의 상식으론 담을 수 없는 것이었다. 한 천재가 나타나 기존의 체계를 부셔버렸다. 요즘 말로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이다. 기존 장르 안에서 인기 따먹기를 한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시장을 열었다.


서태지가 열어젖힌 세계는 한국 대중음악계에 빛과 그림자를 던졌다. 빛은 우리 대중음악의 수준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올려버렸다는 것. 그림자는 소방차와는 다른 현대적인 댄스그룹으로 10대들의 이목을 한 방에 장악해 가요판 헤게모니를 접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것을 구체화시킨 것은 SM엔터테인먼트였다. 서태지와아이들 짝퉁인 HOT로 ‘역사는 두 번 반복되는데 두 번째는 희극’이라는 경구가 현실이 됐다. 그 이후 한국 대중음악계는 고사해가고 있다.


4,000억 원대까지 갔던 음반시장은 이제 수백 억 수준으로 몰락했다. 깔끔하게 망해버린 것이다. 가수들은 버라이어티로 콘서트 시장으로 연일 탈출하고 있다. 보트피플 처지가 됐다. 서태지는 한국대중음악 산업의 정점이었으며 몰락의 기점이기도 했다. 물론 서태지 탓은 아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2집도 충격이었다. '너에게 모든 걸 뺏겨버렸던 마 음 이~' 하여가의 이 랩은 '난 알아요'의 랩보다 더 파격적이었다. 서태지는 이 노래에서도 예의 그 트롯트 전법을 이어나갔다. 여기까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서태지는 전혀 다른 세계를 꿈꿀 수 있었다.


대중예술인에게 상업적 매니지먼트는 양날의 칼이다. 그건 약일 수도 있고 독일 수도 있다. 매니지먼트에 상품으로 휘둘리다 자살에까지 이를 수도 있지만, 적절한 상업적 긴장은 오히려 창조성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 서태지는 2집까지의 성공으로 매니지먼트에 의한 규제로부터는 해방됐을 것이다. 이럴 때 대중예술인은 오히려 무너질 수 있다. 자유를 감당할 수 있는 건 소수만의 몫인 법이니까. 서태지는 자신이 그 소수에 속하는 사람임을 3집으로 증명한다.


내 기억으로 서태지와아이들 3집 컴백쇼는 KBS에서 이루어졌다. 2집 컴백쇼는 MBC였던 것 같다. 3집 컴백쇼 때 내가 확인했던 건 한국 방송국이 기타 소리를 잡아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기타 소리를 내보내지 않는 불문률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기타리프는 불온한 락의 그것이었으니까.


컴백쇼에서 '교실 이데아'를 들으면서 난 그 노래가 무반주 랩인 줄 알았다. 음반을 사서 들어보고 나서야 이 랩이 강력한 스레쉬 메탈 리프 위에 실렸다는 걸 알았다. 우리나라 방송국은 전통적인 멜로디 위주의 기타소리는 잡아냈지만 스레쉬 메탈 리프는 전해주지 못했던 것이다. 서태지 이후엔 그런 일이 없어졌다. 이런 대목에서도 서태지 이전과 이후가 갈린다. 그 스레쉬 메탈이 얼마나 생경했던지 악마의 음악이라는 소동까지 벌어졌었다.


서태지는 그 후 얼터너티브와 갱스터랩을 경유하고 하드코어로 넘어갔다. 서태지가 하드코어로 넘어갔을 때 미국 대중음악의 뒷북을 친다는 경멸의 말들이 있었다. 그런 식이면 우리나라에서 큰 소리 치는 인문사회 지식인들은 고개를 떨궈야 한다. 그들은 서양학문을 중계하는 걸로 먹고살고 있으니까.


서태지는 분명히 한국 대중음악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자신의 행보가 그대로 역사가 되는 사람은 흔치 않은 법이다. 서태지는 위대하다.


단지 내가 불만을 가지는 것은 서태지를 보면 웬지 답답함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너무 머리가 좋은가? 너무 조직적인가? 자유분방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모든 게 계산된 것 같다. 자기가 좋은 것만을 한다기보다 남을 항상 의식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서태지 속에 있는 진짜를 보고 싶다. 서태지가 스스로 미쳐버릴 것 같은 그것, 그런 게 보고 싶다. 지금 정도의 연륜이면 그 정도 할 때도 된 것 같다.


앨범을 낼 때마다 뭔가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전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외국의 대가들은 평생 동안 자기가 익히 해오던 음악만을 하며 잘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음악스타일도 옷차림도 수십 년 동안 그대로다. 새 앨범 발표가 깜짝쇼처럼 돼선 보는 나도 긴장되고 당사자도 중압감을 느낄 것 같다. 그냥 편하게, 부담 없이 음악을 하는 서태지가 보고 싶다. 이제는 살아있는 역사 따위 안 해도 좋지 않겠는가.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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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서태지... 2008.01.05 22:3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이제 고2로 올라가는 91년생입니다. 솔직히 제 생각을 말하자면 서태지는 너무 신비주의 전략으로
    나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금 제 세대는 서태지가 누군지도 잘 모르고, 어떤 노래를 불렀고,
    어떤 흐름을 타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요즘 가수들은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려고 노력하는
    반면에 서태지는 정반대인 신비주의 전략으로 앨범만 내고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아직 서태지 팬들도 많고 매니아도 많지만 지금의 새로운 대중들에게도 모습을 드러내고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 난X세데 2008.01.06 03:28  수정/삭제 댓글주소

      삐삐마른 꼴통 하나 있어요. 별 시덥지도 않는 놈인데 그저 우리나라에서만 우물안 개구리처럼 칭송받는 놈이죠.

  3. 중2때 수학여행때 난 알아요 맞춰서 전교생이 춤췄던거 같은데...

    뭐 지금생각으로 본다면 미국이나 일본에서 이런 가수가 나왔다면 그냥 평범한 가수 일텐데..

    워낙 울나라는 음반시장이 작고 한장르로만 편중현상이 심해서리 사회적현상까지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고 그럼 그때 부터 그를 따르는 맹목적인 추종자가 생기게 되고 그걸 서태지는 지금까지도 상당히 성공적으로 이용해 가고 ....

    뭐 그러면서 고딩때 미국에서 살때 친구들 한테 서태지 음악 들려주면서 한국에 이런 음악도 있다고 하니깐 미국친구가 자기 악기로 이런 음악 한10분만 샘플링하면 만들수 있다면서 들려줬는데 그때 받은 문화적 충격은...

    • . 2008.01.06 07:04  수정/삭제 댓글주소

      한국에도 음악 좀 하시는 분들은 장비만 있으면 서태지 초기 음반보다 나은 음악 만들 수 있어요. 미디 동호회 같은데서 활동하시는분들 말이죠. 작사작곡은 몰라도 음질만 놓고 보면 전문가 못지 않은분들도 많지요.

    • ... 2009.01.16 10:45  수정/삭제 댓글주소

      1년 전 글을 지금 보고 댓글을 다네요 그런데...
      한국에서 음악 좀 하시는 분들은 장비만있으면 서태지보다 더 나은 음악 만들수 있다?? 도대체 이런 이야기는 무엇을 기준으로 나온 소리인지 참...
      작사작곡은 몰라도 음질만 놓고 본다면...?? 음악이 무슨 단순히 음질로 평가되는 것인지 참 너무 이상한 소리를 하셔서 적어봅니다. 서태지를 너무 오바해서 띄우는 것도 문제지만 이렇게 터무니 없이 평가절하하는 것도 자제해야 할 듯 합니다.

  4. 안타까울뿐. 2008.01.05 23:1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신비주의를 빼면 서태지가 아니죠..
    예로 전지현이나 이영애등 신비주의로 먹고 사는사람이 tv틀때마다 나온다면
    과연 그떄도 인기가 지금만할까요?
    그리고 컴백할때마다 보통 2,3년씩 걸리는데 뭔가 새로운걸 추구한다는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15년동안 컴백할때마다 또 다른음악과 또 다른스타일을 들고왔죠.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없다면 나타나지마라'
    서태지 스스로가 그렇게 얘기하지않았나요.
    좀 더 친근한 걸 요구하시는 것 같은데 그때는 가수 서태지가아닌 인간 서태지밖에 볼 수 없을듯.

    자기가 좋은 것만을 한다기보다 남을 항상 의식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서태지가 100명의 대중보다 1명의 매니아를 원한다고 했죠
    즉 자기가 원하는 음악을 하고있고

  5. 서태지를 보면 답답하시다고요?
    글쎄요...... 본인이 스스로 원하는 방식대로 활동하는건 뮤지션의 권리 아닌가요?
    특히 서태지의 경우는 새삼스러운것도 아닌것 같은데요?

    현재 사장된거나 마찮가지인 가요시장에서 비주류인 Rock를 하는
    서태지의 행보로 볼 때 그에게 너무 많은 짐을 요구하는것은 아닌가요?
    그는 이미 대중보단 매니아들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으니까요..
    5집 이후로 매니아를 상대하고 있는 뮤지션에게 대중까지 아우르라는건 모순 아닌가요?

    이젠 엔터테이너로서 역량이 충분한 다른 연예인들에게 글쓴이가 원하는 방식의 요구(?)를
    하시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대가 변했으니까요...데뷔한지 15년이 된 서태지에게
    아직도 목을 메는 상황이 안타깝네요... 문화대통령 자리는 이제 사임할 때도 되지 않았나요?
    15년 장기집권이라...

    그리고 서태지 얘기가 나오면 신비주의로 서태지를 비판하는 글들을 종종 읽게 되는데..
    신비주의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서태지의 경우 신비주의 마케팅을
    하는 대표적인 연예인이고요...뭐... 서태지 신비주의 원조니까요....
    근데 서태지의 경우는 전략적인 신비주의라고 하긴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직접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입니다. 단순히 몸값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적 신비주의가 아닌 음악 작업을 하는 뮤지션으로써 당연히 필요한 신비주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부에서는 버라이어티쇼에 나와서 대중을 즐겁게 해주지 않아서 서태지의 신비주의는 싫다는 반응도 있는데요...그런 연예인은 서태지 말고도 많지 않나요? 물론 그런일이야 없겠지만...서태지마저 오락프로에 나와서 대중을 즐겁게 해 줘야 하나요? 그럼 서태지도 한물 갔다는 소리가 들리겠지요?
    이래저래 딜레마군요...

  6. 신비주의라..답답하다..
    이런말들은 다 언론에서 만들어낸 것 같은데요~ 요즘같은 가요계 불황에 1년의 공백이라는건 치명적이죠~ 알다시피 대부분의 가수들은 공백기간에 돈벌기 위해 버라이어티쇼에 출연함으로써 입지를 잃지 않으려 하는것 같아 보이는데... 자유롭게 음악할수 있는 여건이 않되기 때문에 공백기간에 음악작업에 열중 못하는것 뿐이지.. 단지 서태지가 신비주의 전략이라 보여지지 않는군요.. 서태지의 입지가 너무 단단하기에 그만이 자유로운 음악을 할수 있는것 뿐이지요

  7. 정말 동감 2008.01.06 02:2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맞아요...왜 신비주의로 가는지 모르겠어요....용케 군대 안가도 비난은 커녕 동정을 받으니....누군 그문제에 돌을 맞고 누구는 배일에 가려져 있는것같아서 답답하다는....가요계에 한획을 그은것은 확실하자먼 살아있으면서 전설이라......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해야할지..심지어 어느 댓글에는 돈 떨어지면 은반을 낸다는 사람까지 있을까...좀더 대중에게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8. 한 우물만 캐는 거도 괜찮지만, 지금 서태지 형이 하는 거처럼 다양하게 새로운 것들로의 시도도 그것만큼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서태지 형은 원래 락을 해오던 사람이잖아요. 그 락이라는 뿌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어요. 태지 형 노래를 다 들어보면 공통적인 뿌리가 있는데 그건 바로 기타를 기반으로 한 메탈 사운드가 가미되어있죠. (물론 아주 예외적으로 가벼운 발라드곡들은 제외로 하고 말이죠.)

    저는 이런 시도가 굉장히 창조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인류의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다윈의 진화론도 말이죠. 생물학과 인류학의 만남에서 시작되었거든요. 생물학자였던 다윈이 인류학을 배우면서 탄생한 이론이 바로 진화론이구요.

    태지형은 솔로로 바뀐 이후로 더더욱 자기가 하고싶었던 음악에 더 근접해서 하는 모양이네요.

    이번 8집은 어떤 곡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내심 기다려지네요.

  9. 난X세대 2008.01.06 03:3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 이자슥 또 돈떨어졌나보다. 근데 미국 영주권은 취득했나보지? 허긴, 미국 영주권 없이 어떻게 돈 떨어질 때마다 한국 들어올까? 그저 한국이 봉이야. 한국에서 돈 벌어서 미국에서 문화생활?

  10. 태지 보이스 시절까지는 젊은세대가 싹다 열광하는 영웅이었지만....
    해체이후 솔로 1집이 나오기 전까지....
    대중들이 머리가 굵어져버렸다....나도 그 중 하나고...
    지금은 소위 태지매니아 집단에 의해 추앙받는 매니악한 영웅이라고 밖엔..
    물론 집단의 크기와 추앙받는 정도가 전체 업계에 파급력이 크다는건 인정하지만...

    그냥 적당한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서태지는 지금도 여전히 엄청나게 창조적인 영웅이겠지..
    그러나 테두리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이상은 그렇지 않다는거다..
    과연 얼마나 창조적이라는건지...

    어차피 계속 가려면 추종집단 끌고 그들을 대상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건 인정하는데

    걍 소심한 바램이라면 한가지...

    이번에 나올 새앨범은..테두리 밖에 있는 사람들도 좀 더 공감 할 수 있을 양질의 앨범이었음 한다는거...

    식상함과 울궈먹기를 잘 포장만 해낸 앨범이 아닌...조금 만 더 품질이 좋았음 한다는거...

  11. 창의력은.. 2008.01.06 04:2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어쩌면 서태지에게도 이제 한계가 온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 뮤지션이든 전성기가 지나면 더이상 옛날같은 곡을 못내놓고 조용히 사라지는 법이죠. 누구든 한때 불타오르던 '창작'의 에너지에는 결국 한계가 있는 것이니까요. 요즘 김종서 욕하는 분들 많지만, 8,90년대 우리나라 락음악을 이끌던 대단한 사람입니다. 서태지에게 락을 가르쳐주던 스승일 수도 있구요. 그당시의 김종서는 '음악'에 있어서는 후배들에게 상당히 엄했다고 하죠. 그런 그도 이제 에너지가 다한 거지요. 누구도 예외일 수 없었지만. 서태지는 그걸 극복하기 위해 남모르는 싸움을 외롭게 해나가고 있는걸 지도 모르구요.. 그렇게 생각하면 어쩌면 그의 신비주의는, 사실 안일하게 안주하지 않기 위한 나름의 자신과의 싸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팬으로써 기다리는 수밖에요..

  12. 지금은 별거 아닌것 처럼 2008.01.06 04:3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솔로이후로 이전의 카리스마는 없없요ㅡㅡ. 그렇다고 욕할 것까진 없습니다. 영원히 정점에 있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냥 그렇구나.. 하면 되는거고.. 그래도 과거와 현재의 팬들에게는 또 서태지 만큼 벅찬 감동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이건 인정해 주구요. 과거 조용필 정도가 있을까.. 조용필 서태지.. 이후로 우리 역사에 이런 사람은 없다는 거. 요즘 새대들은 또 자기들 나름의 영웅을 갖고 살면 되구요.

  13. 한국에서 락하면 2008.01.06 04:3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못먹고 살거든요..그리고 그땐..위 어느분 말대로 국민학교 수련회가서 장기자랑하면 1반에서 12반까지 전부 서태지 춤 췄습니다..^^ 절대적이었죠. 외국에서 태어나면 별볼일 없을 거라 하는 분들.. 글세요, 우리나라 같은 열악한 곳에서도 그정도 했는데.. 외국에서 태어났다면 더 엄청난 음악을 만들어 내서.. '전세계' 대중음악의 역사가 서태지 이전과 서태지 이후로 나뉘었을 지도 모릅니다. 아마 제2의 마이클 잭슨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요? 그건 그렇고 윗글처럼 이젠 다시 좀 나와서 친숙하게 항상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답답하다는거.. 저도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이해갑니다. 정점의 뮤지션들에게 가해지는 강박관념과 스트레스를 어찌 알겠습니까..그래도이젠 조금 아쉬워도 좋으니 이제 좀 만나요.

  14. 작곡가 2008.01.06 09:1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좋은 글이지만, 왠지 답답해지는 글을 진지하게 끝까지 읽고 답글 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태지는 과대평가 이상의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글을 쓰는 분들 대부분(블로그 주인 분 포함)이 음악을 분석하지 않고 음악에 대해 심도있게 논하는 것이 참 답답하군요.

    한 가지 개념부터 확실히 하자면, 서양학을 한국에서 받아들여 그 영향권 내에 있다 하더라도 그런 학문의 문제와 창작의 문제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부터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겠군요. 학술적으로는 다른 연구결과의 영향력을 분명히 표기하며(인용, 참고목록), 그런 저술의 대상은 대개 일반인이 아닌 교양을 가진 독자, 전공자들입니다.

    서태지의 창작의 문제는 한국 대중음악에 악영향을 끼치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무책임한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그는 앨범마다 서구 장르를 한국에 소개했으며(이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10대, 새로운 물결의 아이콘, 반항 문화의 정치적 상징이 되면서부터 그가 뭘하든간에 무조건 들어줄 사람들이 생겨났죠.

    그래서, 그것이 한국 대중문화에 좋은 영향을 미쳤나요? 결과적으론 아니라고 해야겠죠. 이 논지의 핵심은 그가 표절에 불과한 수많은 곡들을 만들어 왔는데 한국에선 그걸 분간할 능력이 있는, 아니 분간해야만 할 책임을 느낀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죠.

    서태지 표절 논란이 거짓처럼 느껴진다면, 정말 안타까울 노릇입니다. '조금 비슷하다고 다 표절이면 창작을 어떻게 하냐?' 따위의 개념없는 반박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예컨대 님께서 예로 든 '난 알아요'의 경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바니 메닐로우(관심이 없어 잘 기억은 못하지만)의 곡을 듣는 순간 표절이 확실함을 알았습니다. 그냥 유사하다고 표절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죠. 화성+멜로디+전체적 음색의 쓰임새+스타일+훅(hook;대중음악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부분) 등 전체적인 것을 다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의 곡들, 특히 과거 전성기 때의 곡들은 대부분 그런 논란의 와중에 있지만, 소위 지나간 음악가라는 식의 이유 때문에 묻혀버린 겁니다.

    그럼 서태지의 곡만 그런 식이냐면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의 표절 역사는 길고 깁니다. 다만 서태지 이후 미디를 이용하고, 외국산 씨디에서 펌질하기가 훨씬 쉬워졌죠. 서태지와 그 이후 '코묻은 돈 빼내기(서태지의 벤치마킹)' 사업과의 차이점이라면 서태지가 완성도 면에서 더 나았다는 사실 그것 하나입니다.

    서태지의 창의력이 다한 것이 아니고, 애시당초 그런 것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나름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이후는 잘 모릅니다 별로 관심이 없어서..) 몇 곡을 들어본 결과 서구 음악의 장르적 영향력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 정도더군요.

    차라리 서태지가 지금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아마도 록에 충실히 기반을 둔)에서 처음부터 계속 해왔다면 평가를 더 후하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박**같은 대표적 표절가(작곡가라고 부르기 민망합니다)라든가 서태지같은 인물들은 일종의 황우석식 신드롬만 몰고다닌 것이고, 한국은 예나 지금이나 맨날 그 모양입니다. 여기 있는 누구라도 음악을 어느 정도라도 분석해서 볼 줄 안다면 절대로 그것을 창의성이다 어떻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서구에서는 저작권이나 독창성에 대한 개념이 투철하고 정직합니다. 악보 한 장도 함부로 복사하지 못하고 그런 '꼴(?)'을 카피숖에서 보면 '이봐요, 당신 지금 도둑질하고 있는 거 알아요?'하면서 딴지겁니다. 표절이나 독창성 문제는 기본적으로 법적인 문제나 감상자가 '찾아가며' 표절-원본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 아티스트 개인의 몫인 것이 당연한데 어쩌다 이런 문화가 형성되었는지......

    (표절 관련된 '원 아티스트들의 표절 아님' 선언에 대해서는, 님들이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그런 곡들이 자신의 밥벌이를 위협하지 않는 이상 동료의식으로 감싸고 넘어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한국이라는 조그만 시장에서 온 아티스트가 자신의 영향을 받는 것을 좋아하면 좋아했지 싫어하지 않습니다. 무슨 한국에서처럼 아웅다웅 싸우는 그런 형태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은 워낙 신용이 없는 사회라서....

    아, 폴매커트니 일화를 하나 소개합니다. 예스터데이를 꿈속에서 작곡하고 일어나서 '이거 정말 멋진데, 근데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단 말이야'라고 사람들에게 묻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어디서 들어봤어? 만약에 3주 안에 음반 관련자들에게 알아보고 없으면 발표하려고 그래' 비틀즈도 이러고 다닙니다. 예스터데이에 무의식적인 영향을 준 원곡은 'Georgia on my mind' 미국 조지아 주의 주가로도 유명한 곡입니다. '절대로' 표절이 아니지만 연관이 있고, 이런 것이 바로 아름다운 문화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그 2곡이 연관이 있는지 아는, 아니면 언급할 만한 매거진이나 전문가, 기타 책임있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을까요?....... 관련 자료 필요하시면 fogusdl@hanmail.net으로 문의주시면 링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북유럽 음악학자들의 사이트입니다.)

  15. 라밤바 2008.01.07 10:1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무슨 말인지 조금은 알겠어요...
    그런데 그런데...그렇지만....
    노래방가서 서태지 노래를 하는 사람이 과연?
    개인적으로는 1집 음반은 솔직히 랩이란게 나름 한국적으로 어설프게 해서 나름 이슈를 끈것이고
    2집은 괜찮았다고 봅니다 많이 세련되어졌고...
    그러나 그 이후 음반은 솔직히...외국것들 따라한것 아닙니까? 인정할건 인정하자구요...
    가장 중요한건 음악성을 떠나서... 20년 이상을 노래방을 숱하게 가면서도
    서태지 노래 부르는 사람 딱 3명 봤습니다 ㅡㅡ;

  16. 난 알아요 밀리 바닐리 girl you know it's true 표절한거 공공연한 사실인데...
    당시 인터넷이란 것이 없어서 극소수의 사람들만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대중은 모르니까 서태지! 이런 신선한걸 만들어 내다니 천재다! 라고 열광한 것뿐...

  17. 외국 것들 따라했다라는 건 외국의 인기 장르를 도용했다.라는 말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식으로 도용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내린다면 그 단어의 속박에서 넘어갈 팀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서태지가 크리에이티브한 뮤지션은 아니지만 '따라한'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솔로 1집 테이크원같은 앨범은 지금 들어도 생경한 분위기를 내뿜습니다.그건 테이크 앨범이 얼터너티브와 일렉트로닉, 힙합리듬, 펑크락.등등의 여러 장르를 내포하고 있지만 그것이 앨범단위로 하나의 색깔, 즉 앨범자체의 메시지(제도권에대한 반격)를 관통하는 사운드로 무장했기때문입니다.당시 비슷한 시기에 '조금은' 비슷한 컨셉으로 나왔던 스매싱 펌킨즈의 어도어앨범과 비교해 보아도 쉽게 어느 앨범이 더 좋은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오히려 색깔자체는 테이크 앨범이 더 일관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음악이라는 것에대한 평가는 매우 주관적인 것이지만..
    모든 음악이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음악에서 삶을 발견하고 그것이 나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음악이 '노래방에서 얼만큼 불리워지는냐'라는 유행가로 판단되어진다고 한다면..그건 너무 슬픈 세상 아닐까요

  18. 한국 대중음악과 서태지..
    서태지의 공과 과가 분명히 다 존재하다고 보지만 그래도 한국 대중문화사에선 서태지의 공이 더 크다고 봅니다.

    서태지가 단지 외국의 음악을 국내에 '중계'하였는데도 그가 우리나라 음악을 '창조'한 것처럼 떠받들여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신 분들도 꽤 있는 듯 한데요.
    그저 서태지가 한 일이라곤 외국 음악을 따라해서 한국 노래로 불러서 인기와 명예를 얻은것이라면 그럼 그 시절에 왜 다른 한국 음악인들은 서태지와 같은 음악을 하지 않았을까요?

    결국 기존의 한국 대중음악인이 세계를 보지 못하고 현재의 한국음악에만 안주하여(우리나라에선 이런 음악은 안먹혀..뭐 이런 생각들이었겠죠.) 기존의 히트곡과 비슷한 음악만 반복, 재 생산하고 있을 때 서태지는 기존의 한국 음악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고, 그것만으로 그의 도전이 평가받을만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봅니다.(저는 그의 음악이 단지 외국의 음악을 중계한 정도에 그친다고 여기지도 않습니다만..)

    또한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별 볼일 없는 음악가였을텐데..하시는 분도 위에 계시지만 한국에서 태어나서 외국 음악을 했으니 외국에서는 새로울 것도 없었다라고 하는 논리가 가능하다면, 한국에서도 이 정도했는데 처음부터 팝 시장에서 나고 자랐다면 지금쯤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왜 우리나라엔 저럼 음악가가 없을까 하고 우리는 외국인 "서태지"의 음악에 열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논리도 가능하겠죠..


    어쨌든 이 글 보고 공감한것은, 이제 서태지가 살아있는 역사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냥 과도한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장 재밌어 하는 음악을 마음껏 했으면 하는데..
    1992년의 서태지의 등장부터 2008년의 오늘까지도 아직도 서태지에게는 새롭고 창조적이고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기대와 시선이 있고 또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예전처럼 그를 '천재,혁명가'로 떠받들던 분위기보다 오히려 서태지를 단순히 한명의 '음악가' 정도로 보는 시선이 그를 더 자유롭게 해 줄 지도 모르죠..

    하지만 아직 그를 대체할 다른 이 시대의 영웅이 없기에 오늘도 우리는 지금까지 서태지를 이야기하는 거겠죠.

  19. 금정산까마구 2008.01.22 11:1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로 자유로워진 서태지를 보고 싶네요.
    자유로운 영혼이 펼쳐내는 변주를 기대합니다.

  20. 서태지 3집도 엠비씨에서 했어요. 그때 보고서 눈물 날뻔한 추억!!
    그래서 기억합니다. 빨간머리, 양현석이 드럼, 이주노 키타.....MBC에서 컴백했습니다.
    수정바래요.

  21. 작곡가님...한국 가요계에 표절의 대가는 바로 박진영입니다. 표절 논란만해도 수도 없죠. 실제로 창작은 못하고 샘플링만해서 노래 만들어서 저리 대접받는 사람도 참 신기합니다. 가요계에 워낙 인재가 없다보니 띄워줄래도 띄워줄 사람이 없어 별 사람 다 영웅만들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