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3

퍼온이미지 : 2017.01.24 20:01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2017 트렌드 '욜로(YOLO)'

문별님 작가 입력 2017.01.23 21:48 댓글 1

[EBS 저녁뉴스]

유나영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올해 새로운 사회문화 트렌드로 떠오른 ‘욜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튜디오]

유나영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욜로라는 말이 대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욜로라이프, 욜로족 같은 신조어들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 욜로라는 말의 의미 설명을 해주시죠. 


하재근

이것이 ‘You Only Live Once’라는 영어 문장의 약자인데, 한 번뿐인 인생, 이런 뜻이고. 한 번뿐인 인생이니까 굳이 나중을 위해서 지금 현재를 희생할 필요 없다. 내가 나의 즐거움을 향유하는 것을 억누를 필요가 없다, 현재를 사랑하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자, 현재를 즐기자, 이런 뜻인데 작년에 ‘죽은 시인의 사회’가 재개봉했습니다. 거기서 제일 유명한 대사가 ‘카르페 디엠’이죠. 현재를 잡으라는 뜻인데, ‘죽인 시인의 사회’가 재개봉한 것도 바로 욜로 현상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거고, 요즘에 이렇게 현재를 즐기자는 욜로식의 삶을 가리켜서 욜로라이프라고 하고, 또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투데이족, 욜로족 이런 식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유나영

저는 사실 이 욜로라는 말을 처음 접한 게 오바마가 연설 때 말하면서 처음 접했던 것 같은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게 된 게 언제부터였죠? 

하재근

이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 서양에서 2011년에 캐나다 출신 가수 드레이크라는 사람이 The Motto라는 노래를 내놨는데, 거기 가사가 ‘인생은 한 번뿐이야 이게 인생의 진리지, 욜로’라는 부분이 있어서 그때부터 유행하기 시작해서 이게 오바마 대통령이 어느 동영상에 출연해서 ‘욜로 맨’이라고 해가지고 그때 더 화제가 됐고 그게 계속해서 유명해지니까 작년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등록이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꽃보다 청춘’이라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서 혼자서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서양 여성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감탄하니까 그 서양 여성이 ‘욜로’라고 해서 그게 화제가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욜로 열풍이 불게 된 겁니다. 


유나영

신조어지만 사전에 등록될 정도면 인정을 받는 건데, 이 같은 욜로 현상,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오게 될까요? 


하재근

일단 여행 분야, 사람들이 현재를 즐기자고 하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선택을 하는 것이 여행가자, 그래서 요즘에는 저축해서 그 모은 돈 가지고 집 살 때까지 계속 모았는데 요즘은 중간에 깨가지고 여행을 가는, 그리고 여행 코스도 사람들 다 가는 데가 아니라 나만의 코스, 내가 즐거울 수 있는 곳, 특이한 코스를 많이 가려고 하고 이렇게 여행이 인기를 끌다 보니까 여행 예능도 인기를 끌면서, 지금 러시아에 89세 된 바바 레나라는 할머니가 세계여행을 다니는데 그것도 화제가 되면서 이분이 뭐라고 그랬냐면 ‘사람은 일생에 단 한 번 죽는다. 그게 언제가 되든 너는 결국 죽을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욜로’라고 이 할머니가 말씀을 해서, 이것도 우리나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그리고 도시에서 각박하게 경쟁하면서 살 이유가 없다, 귀촌해서 여유롭게 일상을 즐기자 이런 흐름도 나타나면서 지금 지리산 근처로 귀촌한 권산 씨라는 웹디자이너가 ‘한 번뿐인 삶 욜로’ 이런 책을 내기도 했고, 그래서 이효리 씨가 제주도로 간 것도, 이게 욜로 현상의 연장선상에서 또 화제가 되면서, 이효리 씨가 그렇게 맘먹고 간 것은 아니겠지만 본의 아니게 트렌드를 앞서 나간 이런 사람이 돼가지고 그것도 화제가 됐고. 그밖에 또 한국인이 과거에는 전셋집을 안 꾸몄습니다. 왜냐하면 전셋집은 내 집을 사서 가기까지 잠시 거쳐 가는 곳에 불과했기 때문에. 근데 요즘에는 지금 현재가 중요하니까 전셋집도 꾸미겠다, 그래서 전셋집 인테리어 열풍이 일어나면서 인테리어, 집 꾸미기 업종이 지금 뜨고 있고. 그 외에도 취미에 몰입한다든가 재미있는 이벤트에 참여한다든가, 심지어 내가 즐겁기 위해서 이미 들어간 직장도 퇴사한다 이런 사람들까지 나타날 정도로,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현재를 즐기자, 욜로 열풍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나영

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렸던 나의 행복이나 가치 욕구를 찾겠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요. 이 같은 욜로 현상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된 사회적 배경은 어떤 게 있을까요. 


하재근

우리 사회가 과거에는 욕망을 억누르고 획일적인 사회였는데, 이제는 각 개인의 개별적인 취향이나 가치를 살린다, 개인주의라든가 다양성, 이런 사회로 가고 있는 거고, 그리고 과거에는 즐거움, 쾌락은 악이고 모든 걸 억누르고 미래를 위해서 희생하라, 이런 식이었는데 이제는 즐거움이라든가 삶 자체를 지금 현재 즐기는 것은 좋은 것 아니냐, 우리 사회의 삶의 질이 조금씩 더 나아진다고도 볼 수가 있는 거죠. 하지만 달리 보면, 사회적인 배경으로 보면 젊은이들이 현재를 즐기려고 하는 것이 결국 미래에 너무 희망이 없고 불안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지금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좋은 곳에 취업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회사에서 내가 아무리 야근하면서 열심히 일을 해도 나중에 구조조정 안 당할 거라는 보장이 없고, 아무리 내가 지금 저축을 많이 해도 집을 살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이러다 보니까 현재를 즐기자, 이런 쪽으로 가게 된 것이 아니냐. 결국 우리 사회가 젊은이들한테 현재를 강요했다라는 측면도 있어서,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한테 다시 미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줄 것인가, 이게 욜로 현상이 우리 사회에 내준 숙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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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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