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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원 반려견 사고 '논란'

<하재근의 문화읽기> 최시원 반려견 사고 '논란'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요즘 반려견 관련 사고가 늘고 있는 가운데 유명 한식당 대표가 한 아이돌 그룹 멤버의 반려견에 물려서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논란이 뜨겁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시죠. 

[스튜디오]

용경빈 아나운서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 씨의 반려견이 사람을 물려서 패혈증으로 사망을 했다,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금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이게 9월 30일에 최시원 씨 어머니가 외출을 하려다가 뭘 집에 두고 나온 게 생각이 나서 다시 들어간 사이에 잠깐 문이 열려 있었는데 거기로 개가 아마 튀어나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웃에 50대 여성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거기 정강이를 개가 물었다는 거죠. 그게 9월 30일인데, 처음에는 괜찮은 줄 알았는데 어쨌든 물린 분은 바로 집으로 가서 소독하고 그날 당일에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그 이후에 병원에 가서 별 일 아니라고 해서 연고 바르고 그러고 있었는데 6일째, 7일째 되는 날 갑자기 상황이 악화돼서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와중에도 급격히 악화되더니 결국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건인데. 이게 왜 갑자기 6일째쯤 됐을 때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사인이 명확하진 않지만 어쨌든 최초의 원인 제공은 그 개한테 물린 게 문제 아니냐라고 하면서 그 개가 프렌치불독이라는 종류인데, 이게 대표적인 반려견 종류 중의 하나입니다. 귀여운 반려견. 아파트 거실에서 기르고. 그리고 우리가 보통 무서운 개라고 하면 큰 개, 사냥개, 이런 걸 무섭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작은 개도 사람을 물었을 때 그냥 두면 큰일 날 수 있구나. 물론 이 경우에는 그냥 두지 않고 당일날 병원도 갔지만. 어쨌든 그냥 두면 큰일 날 수 있다, 그러한 경각심이 들게 하는 사건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그런데 이 사건으로 인해서 견주 최시원 씨에게 굉장히 많은 비난이 쏟아졌거든요. 왜 그런 거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일단 그 아버지가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사과한다는 그 안에 이게 사망 원인이 2차 감염이라든가 치료 과정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걸 이야기했더니 이게 어떻게 사과하는 자세냐,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라고 하면서 비난을 하는 건데. 물론 이게 사과문이 조금 경솔하긴 했지만, 사실은 이게 합리적인 의심이거든요. 한 6일인가 7일인가 만에 갑자기 사람이 사망한 것이고, 그 전에 병원 치료 때 왜 위험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는지,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수가 있기 때문에 네티즌이 너무 몰아붙이면 안 될 것 같고. 그리고 이 개한테 평소부터 사람을 무는 버릇이 있다고 글을 올렸었다는 거죠, 인터넷에. 그런 개를 왜 제대로 관리 안 했느냐, 왜 위험성을 감지를 못했느냐고 하는 건데 이게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최시원 씨도 물리고 최시원 씨 친구도 물리고 다 물렸는데 괜찮았다. 그러니까 이 개한테 물려도 괜찮구나 그렇게 조금 경각심을 낮게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는 거고 결정적으로 지금 최시원 씨가 사이코패스로 몰리는 게 있는데 사람이 사망한 이후에도 개를 여전히 목줄도 하지 않고 산책을 다니고 이 개한테 생일파티를 열어줬다, 이거 사이코패스 아니냐, 비난을 하는 건데. 이게 와전이 된 거죠.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사망한 이후에 생일파티 하고 산책 다니고 그게 아니라 사망하기 전에,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당시에, 연고만 바르고, 그렇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했을 때 그렇게 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이걸 가지고 또 네티즌이 비판은 할 수 있지만 또 최시원 씨를 매장하는 듯이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좀 더 정확하게 알고 나서 얘기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이 사건 관련해서 배우 한고은 씨에 대한 비난도 쏟아집니다. 이건 또 무슨 일이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한고은 씨가 또 이 사건과 관련해서 네티즌이 개를 안락사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니까 ‘나쁜 개는 없지 않느냐. 왜 개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개 안락사를 이야기하느냐’라고 한고은 씨가 글을 올려서 아니 사람이 죽었는데 그 걱정부터 해야지 왜 개 안락사 걱정부터 하는 거냐라고 하면서 한고은 씨 말이 논리 자체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상황에 안 맞았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개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다른 사람의 일반적인 시선하고 너무 동떨어지게 과도하게 개에 대한 사랑을 표출하면, 그게 오히려 더 반려 문화에 대한 혐오감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또 주의해야 됩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반려견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서양은 반려견 사고가 터졌을 때 개에 대한 처벌도 있고 개의 주인에 대한 처벌도 있고 규정이 다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규정이 거의 없다시피. 개가 사람을 물어서 피해를 끼쳐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법적으로는. 그런 걸 규정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고. 근데 보통 이런 규정에 대한 논의를 할 때 항상 나오는 게 맹견, 사냥개, 대형견, 이런 걸로 논의를 하는 거죠. 이번 사건은 그게 아니라 귀여운 소형견에서 나타난 사건이기 때문에, 소형견은 또 어떻게 관리를 할 것인가, 이게 지금 화두로 던져졌는데. 우리 사회에서 소형견들 귀엽게 안고 다니면서 우리 아기라고, 주변에서 불편해해도 무조건 옹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리고 소형견이 사람을 물어도 애교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이 크게 다쳤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저도 소형견한테 옛날에 물렸었는데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죠. 이게 위험한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소형견의 위험성도 우리가 생각을 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의 어떤 반려견 문화의 성숙에 하나의 이정표로 작용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그 어느 때보다 반려견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 인간은 반려견을, 반려견은 인간을 더 많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