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문화읽기> 방탄소년단 해외 '인기'..의미는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유나영 아나운서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요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으면서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안녕하세요.

유나영 아나운서

네. 방금 말한 대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그야말로 인기입니다. 단적인 예로 올해 미국의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단독으로 무대에 올랐다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지금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방탄소년단이 2013년에 데뷔를 했는데, 대형 기획사 출신이 아니라서 흙수저 아이돌이라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면서 처음에 그러다 보니까 주목을 좀 덜 받은 거죠. 2015년에 들어서서야 국내에서 음악방송 1위를 했는데, 근데 당시에 해외에서 특히 서구권에서 굉장히 어떤 열기가 나타나는 겁니다. 이게 무슨 일이냐 했었는데 2016년에 그 열기가 더 강해지더니 급기야 올해 2017년에 들어서서는 서구권에서 제일 유명한 아이돌이 저스틴 비버인데 저스틴 비버를 밀어내고 빌보드 음악상에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방탄소년단이 받았고. 그리고 방금 말씀하신 대로 아메리칸 뮤직상 시상식에 방탄소년단이 무대에 올랐는데 2012년에 싸이 씨가 이 무대에 올랐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공동무대였는데 이번에 방탄소년단이 단독 무대로 올랐고, 싸이 씨가 여기 무대에 오를 당시에 이런 일이 앞으로 또 있겠느냐 설마, 그런 생각했었는데 불과 5년 만에 한국 사람이 그 무대에 오른 모습을 이번에 다시 보게 된 겁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네, 이 아메리칸 무대에서 어떤 굉장히 호평을 얻으면서 인기의 정점을 찍었다 이렇게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은데 어떤 내용으로 가장 호평을 얻었나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이 아메리칸 뮤직상 시상식에서 그냥 나가는 데 의의가 있다 이게 아니라, 미국의 주요 매체들이 그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방탄소년단 공연이. 이런 평가를 내놓고 있고. 그 공연 하고 나서 구글의 트렌드 검색어 1위에 올랐고, 그 다음에 전 세계에서 트위터, 트윗이 하도 많이 돼가지고 트윗에 제일 많이 언급된 그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가 됐고 그리고 그 이후에 마이크 드롭이라는 신곡이 나왔는데 미국을 비롯한 세계 60여 개 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싱글 1위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이게 실화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냐. 올해 미국 타임지에서도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으로 뽑혔고, 그 외에도 뉴욕타임스라든가 CNN이라든가 여러 군데서 지금 언급하고 있는데 이번에 무엇보다도 놀란 게 미국 지상파 3대 네트워크에 다 출연했는데, 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 아이돌 응원하는 방식이 있거든요. 구호 외치고 이러는 거. 미국 사람들이 그걸 그대로 따라하는 겁니다. 그래서 야, 이런 광경을 우리가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엄청난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어떻게 보면 팬덤 문화도 한류를 형성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실 국내에서도 참 인기가 많은 그룹이 방탄소년단인데, 해외에서까지, 물론 실력과 재능이 가장 겸비되어야겠습니다만 이렇게까지 주목을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우리나라 아이돌이 해외에서 언제나 주목을 받아 왔는데, 지금 놀라운 것은 해외도 보통 해외가 아니라 미국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아이돌이 이렇게 인기를 보편적으로 끌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문화적 콘텐츠가 방대한 것도 있지만 문화적 차이도 있고 언어의 장벽도 있고, 등등. 그런데 이제 방탄소년단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아이돌 중에서는 그래도 미국 시장에 좀 더 친숙한 음악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힙합이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그들이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거의, 미국 사람들이 보기에 너무나 놀라운 칼군무 이게 나오니까 방탄소년단의 칼군무는 거의 지구상의 최고 수준 아니냐, 현생 인류가 만든 팀 중에서는 최고 수준 아니냐, 그렇게 느껴질 정도로 도대체 연습을 어떻게 했을까? 남자들도 보기에 멋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니까. 서양 사람들이, 기존의 아시아 커뮤니티를 넘어서서 일반적인 10대 20대가 야, 방탄소년단 너무 멋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 그리고 멤버 한 명 한 명의 매력이라든가 콘텐츠의 완성도라든가 SNS 소통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 모이면서, 그리고 흙수저 아이돌이라는 것을 서양 사람들도 압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응원을 해줘야 돼, 이렇게 간절한 팬덤도 나타나면서 이런 것들이 다 합쳐져서 지금 엄청난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흔히들 아이돌 하면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좋아한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방탄소년단 같은 경우는 팬덤이 거의 스펙트럼이 전 지구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전 지구적인데 연령대를 보면 어차피 젊은 사람들인 건 맞죠.

유나영 아나운서

네.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해외 진출을 얘기할 때 방금 평론가님도 얘기하셨지만 싸이 씨의 강남스타일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당시의 문화적 흐름과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싸이 씨 때가 한국인의 최고점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는 한 개인의 우연한 사태였고 이번은, 방탄소년단은 한국 아이돌 산업이 기획을 한 것이기 때문에 산업적 의미가 다른 거죠. 방탄소년단이 한국 아이돌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을 통해서 서구의 우리나라 아이돌을 보는 시각이 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까 한국 k-pop 산업의 전후방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제 강남스타일은 한 곡의 이벤트성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강렬한 팬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사태 자체의 지속성이 다를 수 있다. 그리고 강남스타일 때는 싸이 씨가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는데, 그게 한국 남성이 서구 사람들한테 인정받는 최고 수준일 거다.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이상을 못 넘어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방탄소년단이 멋있는 아이돌 이미지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남성이 서구 사람들한테 멋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는데. 이런 것을 통해서 뭔가 전 세계인들이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이라든가, 한류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뭐 완전히 바뀐 건 아니겠지만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는 하나의 중요한 문화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네, 동서양의 문화적 경계선이 허물어질 수 있는 계기가 또 마련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올해로 한류 20주년이라고 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운 한류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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