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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이모저모'

<하재근의 문화읽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이모저모'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유나영 아나운서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바로 어제,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이 있었는데요. 열흘간의 대장정 속에서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선수들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갖가지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시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안녕하세요.

유나영 아나운서

먼저 우리나라 선수단이 이번에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습니다. 선수단 성적뿐만 아니라 패럴림픽 규모라든가 흥행 면에서도 기록을 세웠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패럴림픽이 1948년에 영국에서 2차 대전에 참전했던 군인들, 퇴역 군인들, 퇴역한 사람들, 척추에 부상을 당해가지고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된 퇴역 군인들의 모임에서 시작을 해서 이게 1960년부터 꼭 퇴역 군인이 아니더라도 일반 장애인들도 참가하는 대회로 확대가 됐다가 1976년부터 꼭 하반신 마비 장애가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신체 장애를 포괄하는 대회로 확대가 된 거죠. 그리고 88올림픽, 우리나라 88 서울올림픽 때 패럴림픽도 같이 했었죠. 그때부터 올림픽의 시설을 그대로 이어 받아서 올림픽 하고 나란히 열리는 대회로 자리를 잡은 겁니다. 그래서 패럴림픽이라는 이름 자체가 올림픽과 나란히 열리는 대회라는 의미인데, 그렇게 자리를 잡은 이래로 이번 평창 패럴림픽이 사상 최대 규모로, 그러니까 참가하는 선수단이 그만큼 많았다는 거죠. 우리나라도 사상 최대 선수단을 출전을 시켰고. 그리고 이번에 입장권 판매 규모, 입장권 판매 수입도 모두 다 역대 최대, 그야말로 매우 성공적인 패럴림픽을 우리나라가 치러냈다고 볼 수 있고. 여기서 성적도 신의현 선수가 우리나라 패럴림픽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면서 금메달과 동메달 2개까지 그래서 역대 최고 성적까지 이번에 이뤄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좌식 크로스컨트리였죠? 굉장히 감동적이었는데, 구체적인 이슈들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말씀하신 신의현 선수가 그야말로 인간승리 드라마를 썼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신의현 선수가 2006년에 대학 졸업식을 앞두고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양쪽 무릎 아래를 절단하게 된 거죠. 그래서 그때 수술하고 나서 깨어나니까 너무 절망해서 부모님한테 나를 왜 살렸냐고 막 울부짖으면서 식음을 전폐하고 3년 정도를 거의 바깥출입을 안 할 정도로 굉장히 절망에 빠졌었는데. 스포츠를 하게 되면서, 형이 농구를 권했는데 농구를 하게 되고 스포츠를 하게 되면서 점점 세상으로 나온 거죠. 그리고 부인이 베트남분인데, 부인하고 부모님이 정말 헌신적으로 뒷받침을 해가지고 그래서 한국을 대표하는 패럴림픽 노르딕스키 선수가 된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신의현 선수가 한 얘기가 ‘나도 사고 당시에 내가 앞으로 이런 인생을 살게 될지 몰랐다. 그러니까 다른 장애인분들도 실의에 잠겨 있지만 말고 나를 보고 용기를 내서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어떤 장애에 좌절하지 않고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이 비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이스하키 3, 4위전에서 우리나라 극적인 결승골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경기장이 온통 울음바다가 됐다고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아이스하키가 이번에 인기 폭발했는데, 아이스하키 종목이 막 몸을 부딪치고 던지고 굉장히 격렬한 종목이잖아요. 이 장애인들이 그렇게 격렬한 경기를 하는 모습이 시청하는 분들한테 감동을 준 겁니다. 역전의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 같은 것들이 굉장히 인간적인 울림이 있어가지고 특히 체코전에서 여론이 폭발하면서, 우리 선수들 지지해야 된다, 그리고 방송사는 왜 이렇게 패럴림픽 중계를 적게 하는 거냐, 사실 시간이 적었거든요. 아이스하키 체코전을 기점으로 해서 시청자들의 항의가 막 쏟아지면서 패럴림픽 중계 시간도 늘어나고 그리고 점점 팔리는 표가 숫자가 늘어나는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탈리아전 때는 매진이 될 정도로, 그리고 3, 4위전 이탈리아전 때 막판에 드라마틱하게 결승골이 나와가지고 정말 경기장이 열광의 도가니가 되고. 나중에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를 때 선수들도 울고 관중석도 울고. 그야말로 눈물의 바다가 될 정도로. 그 자리에 문재인 대통령 부부도 있었는데, 김정숙 여사가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이 돼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그랬죠. 자 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컬링에 대한 관심이 패럴림픽까지 죽 이어지지 않았겠습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패럴림픽에도 컬링이 화제가 됐는데 이번에 패럴림픽 컬링 대표팀은 지난번에 동계올림픽 컬링 대표팀은 성이 다 똑같았잖아요, 김 씨였잖아요. 근데 패럴림픽 대표팀은 성이 다 달랐습니다, 다섯 명이. 그래서 성이 다섯 명 다 다르다고 해서 별명이 ‘오벤져스’, 동계올림픽 때는 ‘컬벤져스’였는데 별명이 ‘오벤져스’였고. 그리고 평균 연령대는 50.8세, 상당히 높은 연령대죠. 그런데도 투혼을 발휘해서, 우리나라보다 사실 동계스포츠가 훨씬 앞서 있는 수많은 나라들에 연전연승을 거두면서 예선에서 9승 2패로 압도적으로 1위에 오르면서 승승장구했죠. 그래서 인기가 폭발했었는데, 아쉽게도 준결승전하고 3, 4위전에서는 져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은 국민들한테 감동을 줬었고. 이번 패럴림픽 대회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스포츠가 장애인분들한테 얼마나 중요한가. 장애인분들이 사실 실의에 빠져서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의현 선수도 그러다가 스포츠를 만나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는 거죠. 장애인 스포츠를 활성화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 수가 있고. 그리고 또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체육이 활성화되면 의료비가 1조 7천억 정도 절감된다는 그런 연구결과도 있고. 그리고 또 하나 시사하는 바가 신의현 선수가 한 건설사가 국내 최초로 장애인 실업체육팀을 만들면서 거기에서 스키를 훈련해가지고 오늘날 금메달까지 따게 된 거죠. 그러니까 이 장애인 스포츠에서도 민간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신의현 선수 팀뿐만이 아니라 다른 민간 기업에서도 앞으로 여러 장애인 실업팀을 만든다면 앞으로 더 좋은 성과들이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맞습니다. 어제 폐회식을 보니까 평창이 패럴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런 말이 나오던데요. 한국 국민으로서 자부심도 느껴지고 또 뿌듯하기도 하던데, 선수들의 치열한 도전을 지켜본 우리 마음이 한 뼘 크게 성장한 계기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