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 종사자의 공중파 출연에 대해 방송을 보지도 않고 비난부터 했다는 지적을 받았던지라, <황금나침반>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켜 본 결과는 대실망이다.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기대이하였다.

어린 아가씨 데려다가 시청률 장사해먹으면서, 그 아가씨에게 상처나 주고 끝난 방송이었다. 보면서 때론 실소가 터지기도 하고, 때론 화가 나기도 했다. 패널들의 헛소리 때문이다.

출연한 여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돈을 많이 버는 특수 직종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에 대해 패널들은 계속해서 ‘넌 술집여자야! 그건 천한 직종이야!’를 반복했다. 출연자의 가치관과 허영기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 그렇더라도 돌아가면서 면박주는 것은 불편했다.

그렇게 그 여자를 모욕해서 눈물을 흘리게 할 순 있지만, 달라질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술 따르는 직업이 사회에서 최하층에 속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던가? 그걸 자꾸 반복하면 상대의 상처에 굳었던 딱지를 떼어내는 효과가 있다. 잠시 아프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가학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나? 그 순간의 눈물뿐이다.

패널들은 처음엔 사랑이니, 보람이니 하는 가치들로 출연자를 훈계하려 했다. 하지만 그 여자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자 설득에 실패한 패널들은 모욕주기 모드로 갔다. 일종의 윤리적 단죄.

그것을 반복하면서 출연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당신은 술집에서나 통하는 화법으로 말하고 있다’면서 계속 상대의 상처를 건드렸다. 술집여자 불러내서 ‘넌 천대 받는 술집여자야’라고 재확인시켜주는 게 프로그램의 목표였나? 이걸 보고 ‘아 술집 나가면 천대 받는구나’라고 몰랐던 걸 깨달은 사람이 많을까, ‘술집 나가면 월 1,000만 이상 벌수도 있다는 게 정말이구나’라고 새롭게 알게 된 사람이 많을까?


- 정작 프로그램이 비윤리적 -

누적된 모욕으로 눈물을 흘리기 전까지 출연자는 계속해서 자신이 하는 일의 정당함을 주장했다. 그것을 깨지 못한 김어준은 ‘그렇게 사세요 그렇게 사시면 되는데 여기 왜 나오셨어 근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음지에서 잘 사는 사람을 불러내 구경거리로 삼으면서 시청률 장사하는 곳에 들러리로 왜 나오셨어 근데?‘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윤리적 꾸짖음 이외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왜냐하면 술집에 나가는 것도 정당한 직업 맞기 때문이다. 패널들은 그걸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연자에게 말릴 수밖에 없었다.

술집에 나가는 것은 분명히 직업의 하나이지만, 드러내놓고 소개하거나 권장할 만한 직업은 아니다. 그러므로 공중파 쇼프로그램에서는 되지도 않는 윤리적 훈계를 할 것이 아니라, 아예 그런 직종의 종사자에게 조명을 비추지 않는 게 최선이다. 많은 국민들이 여기에 대해 모를수록 좋은 것이다.

하지만 <황금나침반>은 시청률 장사하겠다고 권장할 수 없는 직업의 여성을 데려다 되지도 않는 훈계나 하며, 오히려 해당 업종을 국민에게 소개시켜줬다. 이거야말로 윤리적 일탈이다. 이미 판 자체에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그 속에 앉아서 무슨 남을 훈계하겠다고 가학적인 면박이나 주는지, 어처구니가 없었다.


- 공자님 뒷다리같은 소리들 -

출연자가 자신은 예쁘고 자부심도 있다고 하자, 패널은 ‘그렇다면 거기서 일 안 해도 되지 않나요?’라고 했다. 이 무슨 공자님 뒷다리같은 소리인가? 자꾸 일을 하지 말라고만 하는 패널에게 출연자는 이렇게 말했다.

‘일을 안 하면 돈은 누가 주나요? 오빠가 주실 건가요?’

이것이 정답이다. 어떤 패널은 ‘돈은 주는 데 많아요’, ‘그걸 관두고 모델하면 되잖아’라는 식으로 황당한 소리들을 했다.

아니, 고소득 연예인은 저절로 되나? 몸매 좋고 얼굴 예쁘면 누구나 월수입 1,000만 원 이상의 연예인이 된단 말인가? 그러면 그 예쁜 연예인들이 왜 스폰서를 잡으며, 왜 술자리에 불려다니다 자살한단 말인가?

연예인의 평균소득이 비정규직 평균소득보다도 더 낮다. 그걸 뻔히 아는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일 그만 두라고만 하니 실소가 터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살 길도 열어주지 않은 채 무작정 윤리적 당위를 내세우며 성매매금지만 외치는 위정자들과 뭐가 다른가.

한국은 돈을 벌기 힘든 나라다. 그게 '불편한 진실'이다. 정말로 유흥업지망자를 줄이고 싶으면 사회 분배구조와 풍토를 바꿔야 하고, 그건 시사프로그램에서 진지하게 접근해야 해결될 일이지 쇼프로그램 구경거리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출연자의 과도한 허영기도 그렇게 쇼의 차원에서 다그치기만 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결국 국민에게 텐프로를 홍보해서 유흥업을 진흥하는 효과만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유흥업을 막연히 두려워한다. 감금, 착취, 조폭, 사채빚 이런 이미지들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오히려 그런 두려운 이미지들이 사라졌다. 방송하지 않았어야 할 프로그램이었다.

유흥업 종사자를 윤리적으로 단죄하고, 천시하고, 멸시하고, 벼랑으로 몰아붙이면서 자기 할 일 다했다고 여기는 한국사회의 무책임에 신물이 난다. 거기다 그런 유흥업 종사자를 시청률 장사하겠다고 불러내 면박 주는 자리에 들러리 선 ‘외수 오빠’, ‘어준 오빠’의 궁색한 모습까지. 불쾌한 방송이었다.


Posted by 하재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오히려... 2009.05.16 13:5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당신이 공자님 뒷다리 긁는 소리라고 일축했던 말이 오히려 더 실제적이고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언젠가 당신이나 우리 딸들이 텐프로 업소에서 가랑이 벌리고 다니는 걸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여길지 모르니까. 아무리 돈이 제일인 세상이지만 인간이기에 지켜야하는 원칙, 상식 등은 반드시 지켜나가는 게 옳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우린 동물의 왕국에서 살아가게 될 테니까....

  3. ㅁㅇㄴㄹ 2009.05.16 14:2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김제동이 mc가 아니고 sbs란 방송국이 아니었다면 영락없는 케이블용 쓰레기 프로였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좋은소리 나쁜소리 조언 직언등등을 따지기 이전에 술집여자, 돈좀 더 버는 창녀를 지들만의 세상에서 레벨 나누고 텐프로라는 포장용어로 좋다고 살고 있는 애들 데려다 무슨 프로를 만들고 해결책을 보겠다고 그딴 프로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가는군요.
    나도 한때 유흥업종쪽에 종사했었던 사람으로써 그런 애들이기때문에 그런곳에서 일할수 있는것입니다. 그 아이보다 더 외모가 출중하고 예쁜애들중에서도 주유소나 편의점같은곳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가는 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애초부터 그런 애들이기 때문에 잘못된걸 알면서도 혹은 몰라서 그런곳에서 일하는겁니다.
    그런 애들한테 무슨 조언이 필요하고 해결책이 있겠습니까? 그 어린나이에 그것도 학생이라는게 좋은것만 보고 자라도 시원챦을판에 벌써부터 돈에 휘둘려서 그러고 있는데 그런 가치관을 가진아이한테 좋은길을 인도해주겠다고 하는것 자체가 웃긴일입니다.
    요즘 애들도 어른 무서운줄 모르고 지들 하고 싶은데로 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판국에 성인이라는애 지가 하고 싶은일 하면서 돈벌고 있는걸 터치하는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거죠.
    패널들의 질문 방식이 문제고 그 아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를 떠나서 애초부터 태생되지 말았어야할 프로였습니다. 파일럿 프로라고 하던데 앞으로 더이상 방송되지를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4. 프로를 보고 참 괜찮다고 느꼈는데...

    모순된 언행으로 자기 방어에 급급했던 출연자...
    자기가 지금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것인지 아는것이 가장큰 교훈이고 돈으로도 사지 못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아가씨의 나중 행보가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출연으로 좋은 방향의 자기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이글은생각이라도있지 2009.05.16 16:4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쓰레기같은 S모씨 기자블러그의 궤변글이 또 1등을 할려고 하는군요.
    생각이 다른 글이 아닌 무엇을 위한 글인가가 뻔히 보이는데도요.
    장자연씨 죽었을때 그 인간이 쓴글을 보면...
    양심을 팔지 않고야 저럴수가 있는지...

    나에게 돈이되는 일이면 무조건 추켜세우고, 나에게 돈안되는 인간은
    기자의 특권을 이용하여 밟아 죽인다. 초일류기자 블로거의 현실이군요.
    돈되는 인간들에게 면죄부 만들어주기.

  6. 성매매업소 단속하는 경찰들에게 그딴 소리해보시면 어떨까요? 당신들은 비윤리적인 단속을 하고있다고. 애초에 방송에 나온것 자체가 무리였습니다.

  7. 어차피 2009.05.16 19:3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술집에서 술따르고 몸파는거 자체가 용납될 수 없는 일 아닙니까?
    그럼 저 여자분한테 돈 많이 버니 좋겠다는 부러움의 눈길이라도 보내거나
    그런일 하면서 돈버니 힘들겠다는 위로라도 해야 했습니까?
    저 여성이 돈버는 방식 자체가 수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데,
    저 여성을 어떻게 대접하길 바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텐프로가 아닌 흔한 술집여성으로 지내다
    뭐가 잘못인지를 깨닫고 어렵게 벗어나
    반성하고 참회하며 살고있는 여성을 출연시켰더라면
    이 글의 비판도 적절했겠지만,

    본인이 그 더러운 방식으로 돈벌어먹고자
    남에게 상처주며 사는 사람에게,
    뭘 어떻게 상처주지 않고 얘기를 해야 하는건지 이해가 가지도 않고
    이해를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술집여성을 정당한 직업으로 보는 것 부터가 문제입니다.

    • 스튜디오에서 어떻게 대접하라는 게 아니라
      공중파 TV 쇼프로그램에 유흥업 여종업원을 데려다 놓은 것이 잘못이라는 글입니다만...

      사람 면전에서 모욕하면서 시청률 장사하려고 여자 데려다 놓는 게 잘 하는 일인가요?

    • 저 여자가 2009.05.16 23:55  수정/삭제 댓글주소

      돈버는 방식이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상처를 줍니까?
      몸을 파는게 다른사람에게 성적수치심을 주기때문인가요?
      그럼 미니스커트를 입은 윤복희씨는 현재까지 죽일년으로 남아야겠군요? 그 당시사람들에게 성적불쾌감을 조성했지 않았습니까. 지금에서야 어땠든말이죠.
      남을 비난하기전에 관용부터 배우시는게 어떻습니까? 님의생각에 모두가 동조하는건 아닙니다. 왜 자신의 생각으로 남을 비하하나요?

  8. 지나가다 잠시... 2009.05.16 23: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제가 아는 텐프로 힘들게 일하지않습니다. 몸도 팔지않습니다.
    아무나 일할수도없는곳입니다.
    그만큼의 유지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렇게 번 많은 돈을 건강하고 보람있게 쓰는것 한번도 못봤습니다.
    패널들은 저 여성에게 왜 그런 방식으로 돈을 버는것이 적절치않은지 설득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보기 불편한 프로였습니다.

  9. 위에 있는 2009.05.16 23:5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위에 찌끄려논 잉여논리들이 좀 웃기네요. 대부분 저 여자를 깔때
    '성매매는 천하고 비윤리적인 일이다'
    라는걸 전제로 두는데, 성적결정권은 자기자신에게 있는거지 그걸 왜 강제할려고 하나요?
    감정을 배제하고 보면 저여자는 자기 몸으로 성행위를 통해 타인에게 효용을 제공하고 있는겁니다.
    '성행위'를 소중히 여겨야한다는건 당신들의 생각이고 이미 즐기기위해 원나잇스탠드가 판을치고 있는 시대에 자신의 성행위를 서비스상품으로 삼는다는 생각은 왜 안되나요? 성상품화라서? 그럼 섹시가수들도 다 잡아들이죠. 걔네들도 지들 성을 상품화하는데. 생각이 다르면 포용할줄을 알아야지 남들도 자기생각과 같아야 한다는 태도가 참 역겹네요.
    아 불법이라고요? 여기있는 분들은 집시법에도 찬성하시나보죠? 그래서 네티즌들이 정선희씨를 까댔나요?

  10. 어제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모두 정리해주고 계시네요. 다른건 다차치하고서라도
    패널들이 무슨 자격이 있어서 그 여자에게 그런식으로 인생을 평가하는지 기가 안차더라구요.
    자기들은 인생을 그렇게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살았는지 다음주부터 그사람들을 평가해보고 싶네요.

  11. 코알라 2009.05.17 09:0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사람의 외모를 조롱거리로 삼거나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장하는
    버라이어티. 드라마를 양산하는 방송국이
    뭔 기독교식 순결주의를 들이대고 지랄인지 원...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미국 스트립퍼들의 섹시댄스를 춰대는 가수들에게 열광하는 나라에서
    뭔 조선시대 풀뜯어먹는 기획인지 어이 상실임
    패널들의 기준이라면
    이효리나 손담비 부모들은 동네창피해서 고개를 못들고 다녀야 정상일 듯

  12. 아침햇살 2009.05.17 10: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나도 이 프로그램을 보았다.
    돈버는 일에 직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이 있고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사람이 경제적으로 좀 힘들고 어려워도 사람으로서의 떳떳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분명이 그 여성은 어디가나 자신은 술 집에서 일한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술 집에서 일한다면 돈만 버는 일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몸도 성적 상품화 시켰다고 보아야 한다. 지나칠지 모르지만 말이다. 만약 아르바이트를 하서 하루에 일천만을 번다면 이 돈은 모두 술집 바닥청소나 하면서 받은 돈은 아닐 거이다. 후에 학교 졸업하고 나와 회사에 들어간다한들 얼마나 벌겠는가 뻔 한 것이다 그러면 그 여성은 술집에서 알바할 때 일천만원 벌어서 마음대로 쓰고 마음대로 하고싶은 거 하며 살던 때가 그리워 스스로가 술집을 찾아 다시 일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인생은 쾌락과 방탕의 늪에서 불행의 결실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이렇게 보는 나를 봉건주의 사고라고 할지 모르나 그렇게 살 수 밖에 어는 어린 나의 숙녀가 안되보인 것은 사실이다.
    어찌 어린 숙녀만 그렇겠는가

  13. 카르핀 2009.05.17 10:2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웃긴 일이죠. 우선 누가 누구를 판단한 다는 것인가요? 우리 안에 100프로 윤리적이고 100프로 도덕적으로 사는 인간들이 하나라도 있답니까? 어떠한 방식으로든 종종 크고 작은 죄를 짓고 거짓말을 하는 게 인간입니다. 또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구조도 한 몫하고요.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 보십시오. 자신은 과연 100프로 정직하며 도덕적이고 윤리적인지를요. 윤리적인 말, 교육적인 말, 맞는 말은 누구나 다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말에 합당한 행위를 하고 있느냐가 정작 문제인 거지요.

    글쓴이님 말씀처럼 누가 술집에서 일하는 게 비윤리적?(적어도 사회적 잣대에서는요)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고상한 척하는 방송국이 언제부터 그렇게 순결하고 고결한 짓만 골라서 했답니까? 가장 퇴폐적이고 자극적이고 비윤리적인 곳중의 하나가 방송아닌가요?
    시청률만을 의식, 없던 사실도 있다 뻥치고 위 방송처럼 겉으로는 고상한 척해도 자극적인 방송, 퇴폐적인 방송들만 골라서 내보내는 곳이 방송아니던가요? 심야에 하는 토크쇼프로그램들도 대부분 그런 식 아닙니까?

    누가 누구를 정죄한 다는 것인지 참.. 웃겨서 기도 안차내요.
    고작 시청률만을 의식하는 주제에 참내~ 그 아가씨도 자신은 이제 더이상 순진하지 않다고 하시던데 제가 보기엔 정말 순진하신 것 같군요. 그런 곳에 뭘 기댈게 있다고 출연하기로 결정하셨는지..
    다시 말하지만 권유 혹은 회유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할 순 있습니다만 그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적어도 단지 술집에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는요.
    자기 자신들부터가 100프로 깨끗하지가 않은데 그런 이유만으로 누가 누굴 비판합니까?

    글쓴이님말씀처럼 시청률만을 생각한 방송의 추악한 행태로 텐프로라는 직업에 대해 전국민을 대상
    으로 광고만 해 준 꼴이 되었네요. 어이없을 뿐입니다.
    그 이후에 방송된 바람둥이 남자도 마찬가지구요. 하긴 이런 글도 올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네요. 그런 방송에서 도대체 뭘 기대하는 것인지..

  14. 하재근 2009.05.17 11:5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진짜 찌찔하게 격식 차려가면서 싸운다

  15. 블루레이드 2009.05.17 15:2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공중파 방송에 텐프로에서 일하는 여성을 끌어들인건 역시 문제가 있지만

    그 출연을 한 여성도 문제가 많습니다.

    택시비를 100만원 넘게 쓴다는거 자체가...

    그리고 그 여성도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출연하지 않해도 되는걸 굳이 왜 나갔을까요?

    공중파에서 강요했을까요?

    출연자에게 상처준 황금나침판의 비윤리성이라는 제목은 맞지않는군요.

  16. kincider3 2009.05.17 17:4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세상에는 수많은 일이 있읍니다.
    그걸 어떻게 해석 과 관점을 보느냐에 따라...그 직업의 가치관이 달라지겠지요,...
    일본엔 그의 당한 풍토가 있고 관점과 가치관이 있읍니다..
    뭐 우리나라하고 문화 차이 있기 때문이 이 겠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성격상 남을 시기 하고 눈치 보니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겠읍니까?
    우리나라 사람 개개인을 존중하고 그것을 이해하는 국민이 되어주었으면 하네요..사람들은 각자의 길이 있는법을 그길을 가면서 타인 해치지 않는 일이라면 정당하지 않나 봅니다.
    우리나라는 좀더 개방의식 필요합니다.
    Wrriten from the taipei..I hope everyone has agreement of this commitment..

  17. 방송은 못 봤지만 작년에 타이라 뱅크쇼에서 비슷한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이건 마녀사냥이고 대중의 자위예요. 그들은 이런 인생과는 전혀 다르고 윤리적으로 우월하며 자가당착에 빠져 있지 않다는 자부심으로 술 따르는 여자들을 깔아뭉개는 거죠. 그리고 방청객의 경악, 한 사람을 향한 다수의 공격. 너무나 전형적입니다. 미디어가 이것을 오락으로서 전파할 때 한국인의 공감, 동의하는 습성은 최악이 되는 것 같아요. 공감하고 동의함으로써 자기네들이 옳고, 그 외의 것은 처벌받아 마땅하다는 자폐적인 폭력성. 그들이 사는 세상이 폭력과 성의 지하세계 위에 세워졌다는 걸 모르거나, 안다고 해도 지상으로 끌어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그건 우리의 모습이 아니라고 설레발이 치고 싶은 거죠. 우리는 깨끗하고 더러운 세계 위에 있다, 이런 다수의 폭력적인 합의에서 한 발짝도 못 나오는 모습입니다.
    또 한 가지 추가하자면 한국은 유난히 여성을 쥐고 흔드려는 가학성이 심한 것 같습니다. 국민 여동생이란 이름으로 무언의 순결 압박을 가하는 건 예사고, 심지어 대놓고 섹스어필을 팔아먹는 아이비 같은 가수에게도 정조대를 씌우고 싶어 안달입니다. 그러다 막상 이 정조대가 벗겨졌다는 생각이 들면 너도나도 달려들어서 너는 걸레야, 천박한 여자야 하며 윤간하는 통에 한국 미디어의 젊은 여성은 창녀거나 잠재적 창녀일 수밖에 없습니다.

  18. 뜀틀효과 2009.05.18 14: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는 황금 나침반을 보고 참 괜찮은 프로라고 생각했습니다.
    텐프로 아가씨는 자신이 실제로 원하던 꿈은 잊어버리고, 돈이 주는 안락함에 빠져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었다고 보여졌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논리적인 이야기는 사실 잘 통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이미 자신의 논리를 합리화시켜 빠져 있으니까요.
    그러니 오히려 정곡을 찌르는 '술집여자가 어울린다.' 라는 식의 강한 메세지도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텐프로 일을 합리화시키고, 자신을 그 일에 적응시키고 있는 모습을 되돌아볼 강력한 메세지가 되어주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여성분은 집에서 주는 용돈이 70만원이라고 했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분명 술집에 나가야 할 정도로 생활을 해날갈 수 없는 액수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그 여성분은 절대 돈 없어 굶을 사람이 아닙니다. 게다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것으로도 보여지지 않습니다.
    택시비로 몇백만원을 쓰는 사람, 그 사람에게 그 일 그만두고 모델일을 하라는게 무책임하다구요?
    공자님 뒷다리 긁는 소리라구요? 얼마전에 본 황금어장의 이준기를 보십시요.
    연예인들 중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없이 돈 몇푼에 꿈하나 들고 상경한 사람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시작해서 누구나 다 성공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준비되어 있는 자, 노력하는 자에겐 기회란 것이 오기 마련입니다.
    그 여성분이 모델이 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고, 돈이 주는 안락함에 빠져 술집에서 돈을 번다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만약 그 여성분이 집에서 원조를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자신의 생계 심지어 가족의 생계까지 떠맡아야 하는 입장에 있어 어쩔수 없이 술집에 나간다면 분명 사회구조의 문제라고 사회를 비난 할 수 있습니다. 국가로서 복지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그 날 우리가 본 여성은 번듯한 대학생에 집에서 용돈도 꼬박꼬박 받으며, 천만원 벌면 칠백만원을 쓰는, 버스타는게 힘들어 택시를 타며 몇백만원을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결국 우리가 그 프로를 보면서 느낄것은 사회의 구조의 문제라기보다 개인의 잘못된 가치관으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고 그것을 스스로 정당화시키고 합리화 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 그러한 개인의 잘못된 방어벽을 무너뜨리고 옳은 길로 걸어가라고 진지하게 다그치고, 설명하고, 걱정해주는 패널들과 김제동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그 여성분의 어떤 행동을 보고 그렇게 마음이 예쁜 사람이 왜 이 일을 하느냐 하는 식의 걱정, 내 동생이라면 못하게 했을 것이다라는 식의 충고, 이거 사실 요즘 사회에선 하기 힘든 일입니다.
    요즘처럼 무관심이 팽배해있는 현대사회에서 남을 걱정해주고 진심으로 조언하는 것, 그것이 제가 황금 나침반을 상당히 괜찮은 프로라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분명 심한 말로 상처를 주기도 했으나, 그것은 후에 흉터로 남아 괴롭힐 상처가 아니라, 약을 발라 새살이 돋아날 상처였다고 보여집니다.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사람에게 그 길이 옳지 않다고 다른 길로 가라고 말해주는 것, 돈의 안락함에 속아 자신의 꿈을 잊어가고 있음을 지적해주는 것, 현대사회가 도래하면서 남의 일엔 점점 더 무관심해지고 있는 현실에 필요한 일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어찌됐던 그 여성분이 그 프로를 통해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갔으면 좋겠네요.

  19. 전적으로 2009.05.21 17:1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동감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저걸 계속 묻어만 두고 쉬쉬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황금 나침반이야 그걸 이용해서 시청률 장사 했는데, 까놓고 보니 알맹이도 없어서
    더 까인거고... 때로는 저런 윤리적인 뭇매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쨋든 돈 없다고 전부 몸팔고 술파는 건 아니니까.

  20. 옳소!!

  21. 북치기 박치기 2009.10.08 13:1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예전 송원섭 기자 블로그에 비슷한 논리로 반박 댓글을 단 적이 있습니다. 제가 느꼈던 답답함도 그런 것이었죠. 룸살롱 종사자 불러내서 단죄하고 조롱하는 게 목적이라면 이 따위 프로그램은 없어도 됩니다. 이미 인터넷에서 입에 걸레 문 듯한 방식으로 끝없이 자행되고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지상파에서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 그에 걸맞는 진행방식을 선보여야 한다는 거죠. 말하자면 '지상파의 격'이랄까. '여성의 룸살롱 종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란 거죠. 그걸 몰라서 묻는답니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