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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음악 칼럼

무한도전이 조인성을 막 다뤄줘야 한다

조인성이 전역하는 현장에 <무한도전> 제작진이 '조인성 전역 작품, 미사리에서 생긴 일'이라는 플랜카드를 걸어 화제가 됐었다. 바로 이어 조인성이 "기회가 된다면 (무한도전에) 언제든 출연하고 싶다 ... (군 생활 당시) 걸그룹보다 무한도전을 더 열심히 봤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와 팬들을 기대하게 했다.

조인성이 제대 후 팬들에게 모습을 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무한도전>을 선택한다면 이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다. 그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이미 과거에 <무한도전>에 출연해 호감도를 상당히 높였던 전례가 있다.

만약 그가 <강심장> 같은 곳에 나간다면 초특급 스타로서 여러 연예인을 병풍처럼 거느리고 칙사 대접을 받을 것이다. 이러면 좋을 것이 없다. 비가 그런 대접을 받다가 시청자에게 사사건건 질타를 받았었다.

왕대접은 시청자가 알아서 해주는 것이지 TV 속에서 자가발전해서 스스로 왕이 되면 안 된다. 그러면 시청자가 싫어한다. <패밀리가 떴다> 시절부터 유재석 위에 군림하는 김종국에게 시청자들이 까칠하게 대했던 것을 상기하면 알 일이다.

조인성이 과거에 <무한도전>에 나왔을 때는 철저히 막내동생의 이미지였다. <무한도전>의 출연자들이 조인성에게 왕대접을 안해줬다. 그는 당대 최고의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굴욕도 당하고, 선배들도 챙기고,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것은 '순수함'과 '겸허함'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때의 <무한도전> 출연으로 조인성이 얻은 호감상승 효과는 막대했다. 그가 남성들에게도 사랑받는 '좋은 청년' 캐릭터가 된 것은 <무한도전> 출연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군대에 있는 사이에 조인성의 스타성이 더 커져버렸다. 온갖 연예인 병역비리 파동과 공익 파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묵묵히 현역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톱스타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뜨겁다.

이럴 때 그가 시청자 앞에서 다시 한번 몸을 낮추는 깜짝 반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에 대한 호감이 극에 달할 것이다. 그럴 수 있을 정도로 조인성을 '막 다뤄줄' 프로그램으론 <무한도전>이 그야말로 최적이다. 대스타 꽃미남 조인성이 <무한도전>의 '평균이하 못난이'들에게 형님이라고 숙일 때마다, 그의 인기가 폭등할 것이다.

운동 경기 특집이면 더욱 좋다. 그가 성실하게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예능감 보여주는 사람보다 뜨거운 땀방울을 보여주는 사람을 시청자는 더 사랑한다.

지금처럼 스타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허를 찌르는 겸허함과 순수함을 보여주고 바로 이어 영화 흥행작에서 카리스마 있는 남성스타의 모습을 보여주면, 그는 '안티 제로'의 절대스타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조인성은 <무한도전>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무한도전>은 그를 막 다뤄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