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주장을 펼치던 김부선이 TV뉴스 대담에 장시간 출연해 화제다. 이재명과의 분쟁이라는 뜨거운 이슈로 온 나라의 주목을 받고 있고,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모호한 상황이며, 김부선이 SNS로 다양한 주장을 펼치는 것 외에 공식적인 진술을 아끼는 바람에 답답증이 커진 시점이어서, TV뉴스 출연은 당연히 속 시원하게 이런 답답증을 풀어줄 기회로 기대됐다. 현 이슈에 대한 김부선의 입장을 명확히 듣는 기회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김부선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먼저, 앵커가 사진에 대해 묻겠다고 하자 김부선은 사진에 대해선 묻지 말라는 식으로 일축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사진을 먼저 언급한 쪽이 김부선 자신이란 점이다. 김부선이 먼저 이재명 지사가 찍어줬다고 그녀가 주장한 사진을 두고 네티즌이 조카가 찍어준 거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앵커가 사진에 대해 묻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사진에 대해 묻지 말라고 한 것이다 

증거에 대해서도 묻지 말라고 했는데, 증거도 김부선이 먼저 언급했다. “확실한 증거와 이재명씨의 반복된 거짓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전혀 급하지 않다며 확실한 증거가 있다는 듯이 말한 것이다. 그런데 앵커가 증거에 대해 묻자 부적절한 질문이라며 노코멘트하겠다고 했다. 증거가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이 단순한 사안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 초반에 이미 확실한 증거를 언급한 상황이다. 앞뒤가 안 맞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그것에 대해 확인하려는 질문엔 답을 피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결국 사건의 내용 자체에 대해선 아무 것도 묻지 말라는 태도였다. 이럴 거면 TV 출연은 왜 했을까? 

김부선은 그동안 변호사가 필요 없다며 자신이 진실만 말하면 되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엔 사건 내용을 묻는 질문에 시급히 변호사 선임해서 검경한테 이야기할 사안이다라며 아무 말도 안 했다. 김부선이 핵심적인 문제에 답을 안 하니 뉴스가 예능처럼 김부선 근황토크로 흐르기까지 했다. 변호사 선임해서 오직 검경한테만 말할 거라면 왜 그동안 사건에 대해 그렇게 다양한 말들을 한 것일까?

 

김부선은 처음에 8월에 경찰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하지만 출석한 자리에선 아무 말도 안 하고 돌아 나왔다. 그러면서 910일까지 정식으로 진술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TV 출연에선 수사기관이 10월 말까지 시간이 있다고 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것은 진술 시점을 10월 말로 늦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점을 계속 뒤로 미루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다. 사건에 대한 질문에 변호사 선임해서 검경한테만 말하겠다며 답을 피하고, 그 진술 시점도 뒤로 미루는 것이 마치 자신의 말을 증명해야 하는 순간을 회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김부선의 이번 TV 출연은 김부선의 신뢰성을 제고하는 데에 효과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역효과만 나고 말았다. 김부선은 TV 출연 직전에도 과거 딸이 맡긴 증거가 저장된 노트북이 싱가포르에 있다는 내용을 경찰이 말해줬다고 주장했다가 경찰 측에서 부인하는 바람에 의혹을 초래한 바 있다. 그에 이은 TV 출연마저 의혹만 더 키운 것이다.

 

이런 행보는 김부선 입장에서 좋을 것이 없다. 앞으로 대중 앞에서 주장하려면 사건내용에 대해 정확하고 일관된 진술만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부선 말대로 그런 진술은 검경 앞에서만 할 거라면, 이젠 대중을 향한 말을 아끼고 돌출행보를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Posted by 하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