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지연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기자가 "'제2의 김태희'라는 별칭으로 유명해졌지만 일부 악플도 많았다"라고 말을 뗐다고 한다.
그러자 지연은 "상황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다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그리고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제2의 김태희 논란이 그녀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김태희 언플‘로 지연은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
소연은 "지연이 ... 제2의 김태희 논란으로 인해 마음 상처를 많이 받았다 ... 홀로 눈물을 훔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지연은 무리한 ‘언플’이 한 인간에게 얼마나 심한 악몽을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만하다.
- 웃음거리가 된 지연 -
지연과 김태희를 견주며 지연을 비웃는 글을 한두 번 본 게 아니다. 나만 하더라도 언제부터인가 제2의 김태희라는 제목의 기사를 하도 많이 봐서 결국 지연을 인지하게 됐다.
몰랐던 신인가수를 알게 했으니 나름 성공한 홍보전략 아니겠느냐고 누군가는 자평할 수도 있다. 어쩌면 소속사는 자신들의 마케팅이 먹혀들어갔다고 좋아할 지도 모른다. 제2의 김태희 논란과 뒤를 이은 파장이 아니었다면 내가 티아라 지연의 이름을 외울 가능성은 0%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름만 알린다고 다가 아니다. 아무리 유명해져도 비웃음을 사면 당사자에겐 상처가 될 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상업적으로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지금 당장 빠른 시간에 이름을 알린 것 빼놓고는 모두 마이너스다.
제2의 김태희가 머리 속에 박혀 있는 바람에 음악프로그램에서 지연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애계, 얘가 김태희야?’
김태희라는 당대 최고의 꽃미녀를 머리 위에 이고 다녀야 하는 신세가 된 지연. 이러면 무엇을 해도 평가절하된다. 지연을 향한 집요한 악플은 ‘김태희 언플’이 자초한 것이었다. 지연은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 잔혹한 김태희 홍보 -
비극은 지연이 제2의 김태희라는 홍보를 주도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전적으로 소속사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마치 지연이 스스로 자신을 김태희와 견준 것처럼 여기면서 그녀를 욕했다.
당대 최고의 꽃미녀가 계속 자기를 덮어쓰고 있음으로 해서 무엇을 해도 위축될 수밖에 없고, 동시에 자기가 한 일도 아닌 것 때문에 계속해서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것은 깊은 상처가 됐다.
소속사는 일이 이렇게 될 거라는 걸 과연 몰랐을까? 정말로 지연이 제2의 김태희라고 생각했었을까? 그랬을 리가 없다. 욕 먹을 게 뻔하지만 일단 이슈부터 만들고 보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홍보만 된다면 대중의 불쾌감이나, 악플로 인한 당사자의 상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냉정한 계산이 느껴진다.
지연에 이어 티아라 데뷔도 예능 프로그램 경로를 택함으로서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 당연히 엄청난 비난을 당했고 반대급부로 티아라는 빠른 시간에 유명해졌다. 대신에 웃음거리가 됐다. 티아라의 다른 멤버도 최근 인터뷰 중 눈물을 보였는데, 무리한 행보에 따른 대중의 불쾌감이 악플로 표출된 결과 멤버들이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해서라도 홍보만 되면 그만인가? 어린 가수들을 대중의 먹이감으로 툭 던져놓고, 대중이 악플로 물어뜯고 있을 때 뒤에서 홍보효과를 계량하는 풍경이 연상된다. 티아라 지연 김태희 홍보에서 잔혹성을 느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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