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대한 탄생>에서 가장 비난을 많이 듣는 멘토는 단연 이은미다. 수렁에 빠진 것과 같다. 무슨 말을 해도 비난이 쏟아진다. 그녀는 백청강을 비롯한 '김태원의 외인구단'의 도우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이번 <위대한 탄생>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1번으로 나온 백청강에 대한 심사평을 할 때 그녀는 갑자기 시청자들을 탓했다.

"위대한 탄생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드라마를 사랑하고 계신 분들이 유독 많은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은 음악을 통한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이건 도발이었다. 시청자 입장에선 '한번 해보자는 거야?'라고 욱하기 딱 좋은 구도를 만든 것이다. 왜 안 해도 좋을 말을 굳이 했을까? 게다가 더 문제는 이은미가 그냥 이은미가 아닌 '권리세의 이은미'라는 데에 있다. 시청자 입장에선 '그럼 권리세는 음악 보고 뽑은 건가?'라고 반문할 수밖에 없다.

데이비드 오의 무대를 보고서는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데이비드 오의 모습을 봤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다며 9.3점을 줬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이은미가 '백청강 7.2점의 이은미'이기 때문이다.

당시 백청강은 그때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줘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 하지만 이은미는 냉정하게 7.2점을 줬다. 누구는 엄청난 변화를 보여줘도 싸늘하게 대하고, 누구는 밴드반주에 노래를 불렀을 뿐인데 변화했다며 감탄해준 구도인 것이다.

그에 따라 이은미가 무슨 말을 해도 '권리세의 이은미'와 '백청강 7.2점의 이은미' 때문에 시청자의 공격을 받는 상황이 돼버렸다. 바로 이것이 그녀가 수렁에 빠진 이유다.


더 문제는 여태까지 이은미가 감탄해준 사람들, 즉 권리세와 데이비드 오가 이번 <위대한 탄생>에서 외모, 엄친딸, 엄친아, 럭셔리의 상징들이라는 데 있다. 방시혁이 이런 사람들에게 애정을 표한다면 사람들은 그러려니 할 것이다. 방시혁은 '아이돌의 방시혁'이라고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은미는 그 전부터 외모 중심 가요판을 비판하는 '실력중시의 이은미', '음악성의 이은미'라고 알려졌었다. 잘난 사람, 화려한 사람들과는 다른 순수한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측면도 있었다.

이번 <위대한 탄생>에서 이은미는 정반대의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이것은 시청자에게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 이은미의 속마음이나 진정성과는 전혀 별개로, 지금 형성되고 있는 구도가 그렇다는 말이다.

수나라의 대군이 요동 진창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혹은 나폴레옹의 대군이 러시아의 진창에 빠져 대위기에 처한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수렁이다. '수렁에 빠진 이은미'가 된 것이다.

이은미는 졸지에 시청자의 공적이 돼가고 있다. 그럴수록 백청강을 비롯한 '김태원의 외인구단'을 향한 지지는 공고해진다. 이은미는 <위대한 탄생>이 드라마가 아닌 음악 오디션이라고 했는데, 정작 이 오디션을 열띤 드라마로 만드는 주인공은 이은미인 것이다. 이은미로 인해 '박해받는 백청강' 신화가 만들어지고, 멘토 끼리의 대립이라는 대박급 떡밥이 생겨나고 있다.

<위대한 탄생>이라는 드라마의 흥행엔 좋은 일인데, 이은미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다. 이은미 가수 생활 전체를 통틀어 최악의 수렁에 빠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은미의 진정성을 믿는다. 그녀가 하는 지적들엔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만 보기에 그녀가 <위대한 탄생> 외모의 아이콘들을 응원하는 모습으로 비침으로서, 시청자의 비난이라는 수렁에 빠진 현실이 안타깝다.


Posted by 하재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박명화 2011.05.01 15:1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이은미는 방시혁과 다르다...가 제 생각이었는데, 사람들이 왜 독불장군이라고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네요.
    원칙이란 것도 말하는 사람한테는 가장 쉽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것인데, 이은미는 자신기준을 정해놓고 좋은것 나쁜 것을 구분하는 것 같아요.자기가 정한 좋은 기준을 따르면 맞는 것이고, 자기가 정한 나쁜 기준을 따르면 안맞는 것으로...자기틀에 각자의 개성을 맞추려는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있네요. 이래서 독불장군이라고 하는게 아닐까 해요.


    어찌 생각하면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는 손진영의 음색도 손진영의 목소리에 맞고, 큰 단점인 호흡처리를 드러내지 않는 노래를 한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김태원이야 보컬이 아니니까 얘들을 독려하는 것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이지만 이은미는 아니잖아요. 상대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되는 보컬인데도 이런 독선적인 모습을 자꾸 보여줘 실망시키는지...안타깝습니다.

    손진영은 이번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데이비드오는 평소도 아니지만 이번주 정말 아니었는데, 끝의 소리가 모이지 않고 퍼지고 갈라지던데 이은미 귀가 어찌된 건지...노래로 평가한다던 그 또렷한 기준은 어디가고 갑자기 왠 '퍼포먼스가 좋았다'며 9.2를 주는지 ...솔직히 경악했습니다.

    • 방멍하 2011.05.01 17:05  수정/삭제 댓글주소

      재근아, 지 버릇 개 못준다고 또 니글에 니가 댓글달며 자작물개쇼를 하는구나. 나가수사태 이후에 드디어 인기블로거로 뜨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컷을텐데 영 반응이 시원치 않지? 이번 이은미사태 보면서 이거다 싶어 힘껏 두어방 당겼는데 불발이어서 어쩌니? 이런류의 이슈는 이틀 지나면 가망없는거 알지? 그래도 니 글에 대한 댓글 하나 없으니 민망하기도 하겠구나. 그래서 또 원맨쇼 시작하는거야? 에이구. 이넘아. 엉아가 너 하는 짓 보면 딱해서 한 수 가르쳐주고 싶다가도, 너의 이중성에 소름이 돋아 이내 포기하고 마는구나. 쯧쯧. 넌 진심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