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영웅을 향한 언론의 집단공격이 있었다. 3단계로 진행됐는데, 1단계는 실내흡연과 마스크 관련 방역수칙 위반 보도였다. 먼 곳에서 몰래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한 보도였는데, 그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지도 않고 많은 매체들이 불법흡연이고 마스크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식으로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가장 황당한 건 마스크 부분이었다. 문제의 장소는 녹화현장이었고 당시 임영웅은 마이크를 차고 있었다. 그렇다면 촬영대기중이라고 추정할 수 있었다. 촬영장에서 마스크를 쓴 스태프들 사이에 연예인이 마스크를 안 쓰고 있는 건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런데도 많은 매체들은 스태프들이 마스크를 다 쓰고 있는데 임영웅만 안 썼다며 무슨 이례적인 사건이라도 벌어진 듯이 보도했다. 그날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확인하고 보도한 매체는 드물었다.

 

2단계는 임영웅의 사과 직후에 벌어졌다. 논란에 대해 임영웅은 글자 그대로 사과만 했다. 그리고 소속사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과했다. 실내흡연 논란에 대해선 당시 무니코틴 액상에 대해 무지, 무개념했는데 앞으론 안 그러겠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사과했고, 마스크 문제는 그때가 분장 수정 후 대기 중이었다며 어쨌든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취지로 사과문을 내놨다.

 

이게 사실이라면 불법흡연도 아니고 마스크 방역수칙 위반도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사실확인 없이 단정적으로 보도한 매체들도 반성했어야 한다. 하지만 임영웅만 사과했을 뿐 언론은 요지부동이었다. 오히려 많은 매체들이 임영웅의 사과를 전하면서, 마치 그 사과로 자신들의 보도내용이 포괄적으로 인정된 것처럼, 임영웅이 의혹들을 모두 인정한 것처럼 보도했다.

 

임영웅이 논란을 자초했다며 사태를 모두 임영웅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언론이 사실 확인 없는 보도로 일을 키우기도 했는데 말이다. 한편 임영웅은 무니코틴 액상을 핀 잘못을 범했다. 그러므로 임영웅과 언론이 모두 잘못한 사건이었는데, 임영웅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3단계는 황당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갑자기 매체들이 임영웅 측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한다는 취지였다. ‘무니코틴 액상이라 괜찮다는 식으로 임영웅 또는 임영웅 측이 해명했다며, 전문가를 동원해 그에 대해 반박하거나 임영웅 측을 질타하는 기사들이 줄을 이었다.

 

기존 섣부른 보도를 반성하기는커녕 또 다른 왜곡보도를 일삼은 것이다. 첫째, 임영웅은 설명 자체를 하지 않았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온전히 사과만 했다. 둘째, 소속사가 설명하고 사과했는데 그건 글자 그대로 설명이었다.

 

많은 매체들이 비판한 해명이라는 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정당성을 주장했다는 의미다. 임영웅 소속사는 그러지 않았다. 과거 자신들이 무니코틴 액상에 대해 무지했는데 앞으론 안 그러겠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좀 더 명확하게 잘못을 적시한 문구가 추가됐다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정당성을 주장한 대목은 없었다. 그런데도 많은 매체들은 마치 임영웅 측이 변명만 늘어놓는 것처럼 보도했다. 심지어 아예 하지도 않은, ‘무니코틴 액상은 괜찮다는 말을 한 것처럼 전하면서 비판한 기사들도 있었다.

 

일부 매체는 임영웅 소속사가 상황 설명한 것 자체를 문제 삼았다. 설명했으니 구구한 변명이고 사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억지주장이다. 설명과 변명은 다르다. 거짓설명이 아니라면, 설명 그 자체는 잘못의 내용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그런데도 많은 매체들은 설명이 변명이라며, 임영웅 측이 변명으로 버티며 잘못 인정을 안 하는 것처럼 거짓을 전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일은 임영웅과 언론이 모두 잘못한 사건이다. 그런데 임영웅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반면, 많은 언론은 왜곡보도를 쌓으며 잘못을 키운 모양새다. 한국 언론에 반성을 기대하는 건 너무 무리한 요구일까.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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