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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음악 칼럼

1박2일 김종민 때문에 괴롭다

 

이번 주 <1박2일>에서 김종민은 상상을 초월하는 ‘어리버리함’을 선보였다. 너무 도가 지나쳐 불쾌감을 자아낼 정도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1박2일>은 저녁식사 복불복에 들어갔다. 멤버 전원이 각자의 미션을 성공해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그 각자의 미션이라는 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개고생’이었다. 끝없는 제기차기와 자갈바닥에서의 윗몸일으키기, 제자리돌기, 레몬먹기 등 거의 고문 수준이었다.


그들이 그렇게 ‘개고생’해서 만들어준 기회를 김종민이 게임규칙을 이해하지 못해서 날려버렸다. 해도 너무한다는 탄식이 절로 나온 장면이었다. 그야말로 민폐의 극치였다. 멤버들의 얼굴이 일순 굳어진 것에 공감이 갔다. PD마저 정말 황당하다는 목소리로 “룰을 모르는 건 너무한 거 아녜요?”라고 했다.


그런데 더 황당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기회를 놓치고 게임을 한번 더 했는데 김종민은 정말 놀랍게도, 똑같은 실수를 그대로 반복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불쾌감만을 주는 황당한 ‘어리버리’였다. 김종민의 ‘어리버리’ 컨셉은 이미 그 진실성을 의심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터진 상상을 초월하는 ‘어리버리’가 그 의심에 불을 질렀다. 지나치게 억지스러웠기 때문이다.


김종민은 그 이전에도 무엇을 하든 잘 하지 못했다. 지난 주에는 레몬을 잘못 먹어서 멤버들의 고생으로 만들어진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이번 주에 보니 다른 멤버들은 모두 레몬을 잘만 먹었다.


너무 억지스럽게 못하니까 짜증만 난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재미는 무엇보다도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간간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가식적이다’는 지적이 나오면 상당한 논란으로 일이 커지는 것이다. <패밀리가 떴다>가 가식적인 느낌 때문에 한 방에 훅 가기도 했다.


김종민의 도를 넘는 ‘어리버리’가 딱 그렇게 느껴진다. 가식적으로 못한다는 느낌. 이대로라면 김종민에게는 미운털이 박힐 것이다. 보기가 괴로울 정도다.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르고 사람 좋게 웃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것을 멈춰야 한다.


- 막가파 민폐 어리버리는 이제 그만 -


김종민은 어리버리 컨셉으로 인기를 끌었었다. 그리고 그는 군복무에 들어갔다. 다시 돌아온 그를 <1박2일>은 받아줬다. 상당한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군복무가 선택이 아닌 의무인 나라에서 그것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건 말이 안 됐기 때문에 김종민의 복귀는 당연한 일이었다. 선택이 아닌 일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것이 부당하다는 건 ‘키 작은 사람은 루저’ 사태로도 널리 알려졌다. 게다가 군복무에는 우리 공동체를 위한 희생의 의미도 있기 때문에 더욱이나 불이익이 있어선 안 된다.


그래서 복귀는 했지만, 반발이나 반신반의하는 시선은 여전했다. 그러므로 김종민은 지금 시험대 위에 올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복귀 직후에 자신의 ‘어리버리’가 단지 설정일 뿐이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고는, 더 강해진 ‘황당 어리버리’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가 스스로 어리버리를 가식적으로 만들고 말았다. 웃음을 주는 건 고사하고, 인간적인 진실성이라도 보여야 시험대에서 지지표를 받을 텐데, 엉뚱하게 ‘가식’과 ‘민폐’ 이미지를 만드는 형국이다. 여기에 ‘답답한 무기력’까지 겹쳤다.


무기력이야 아직 적응이 안 돼서 그렇다고 치고, 가식과 민폐는 정말 안타깝다. 이 두 가지는 본인이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방지될 수 있었다. 억지로 실수하지 않고 성실하게 임하기만 하면 되는 일 아닌가.


군복무 이전 어리버리, 그 성공의 기억에 안주하는 것일까?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실수하면서 일을 망쳐야 웃긴다는 강박관념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게 웃기지도 않고 본인에게 마이너스가 될 뿐이란 걸 깨달아야 한다. 그로 인해 이젠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민은 억지로 웃기려는 것보다 성실성과 진실성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찾고, 우애라는 이미지를 느끼게 해야 한다. 일단 진실성에 대한 믿음이 생겨야 나중에 실수를 해도 웃기고, 성실성이 있어야 팀에 기여하는 일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우애를 느끼게 해야 인간미로 인해 ‘까임방지권’을 획득할 수 있다. 지금처럼 인위적이고 답답한 ‘막가파 민폐 어리버리’는 김종민에게 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