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의 귀여움은 어쩔 수가 없군요. 숨기려고 해도 자꾸만 비죽비죽 솟아납니다. <신데렐라 언니> 8회에서 새로운 실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좋아하는 모습에서도 그런 문근영의 특징이 나타났었죠. 택연이 만든 음식을 먹고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며 얘기할 때도 그랬습니다.


은조의 캐릭터 자체가 조금은 밝아진 것 같습니다. 그건 은조에게 새 아빠라는 애착의 대상이 생겼고(물론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정우(택연)라는 지지자가 생겼기 때문이겠지요.


8회에선 허둥지둥 뛰어가다 풀썩 엎어지는 몸개그도 보여줬습니다. 마치 <총알 탄 사나이>같은 슬랩스틱 코미디 같아서 박수를 치며 웃었는데요, 술 익는 소리에 의지해 외로움을 달래던 울보 아가씨가 밝아진 것은 보기 좋은 일이네요.  



<신데렐라 언니> 8회는 동시에 문근영이 악을 쓰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가짜 술을 팔았던 효선이 외삼촌이 나타나자 정작 피해자인 새 아빠가 용서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경찰서로 끌고 가겠다며 길길이 날뛰었죠.


결국 은조, 효선, 외삼촌이 서로 뒤엉켜 난투극을 벌이게 됐는데 기훈이 이들을 떼어냅니다. 그 다음 샷은 은조가 땅바닥에 나뒹구는 샷이었습니다. 셋이 모두 붙어있다 떨어졌는데 유독 은조가 나뒹구는 샷만 보여준 것에서 <신데렐라 언니>가 얼마나 문근영을 편애하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죠. 문근영을 불쌍하게 보이려고 작정한 겁니다.


반대로 효선이는 실제론 불쌍한 캐릭터이지만 시청자에게 그렇게 느껴지는 정도가 훨씬 약합니다. 8회에서도 은조가 차가운 푸른 색조의 실험실에서 홀로 있을 때 효선이는 외국에서 기훈과 함께 화려하게 바이어 미팅을 하는 모습이 비쳐졌죠. 이럴수록 은조에 대한 시청자의 애착은 깊어지고, 효선이는 멀어집니다. 차라리 대놓고 악역이면 더 시원시원할 텐데, 묘하게 비호감으로 만드는 배역입니다. 지금까지로만 보면 서우는 거의 최악의 배역을 맡았네요.


- 문근영은 왜 행패부리나 -


새로운 실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허둥대다가 몸개그를 하고, 외삼촌에게 악을 쓰던 은조는 자기가 만든 술의 품질이 떨어지자 사무실에게 내팽개칩니다. 거의 행패 수준이었죠. 7회인가 6회쯤에서도 형사에게 악을 쓰며 대드는 모습이 나왔었습니다.


은조는 도대체 왜 이렇게 행패를 부리는 걸까요?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곁에 있어준 새 아빠와 대성도가(술 익는 소리가 있는 곳)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은혜를 갚는 것이죠. 은조는 대성도가가 위기에 처한 것이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광고를 하고 사업확장을 추진한 바람에 손실규모가 너무나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수를 만회하고 자기가 대성도가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행패로까지 나타나는 것은 은조의 상처 때문입니다. 은조는 사랑받지 못하고 큰 아이고, 그런 아이는 자신이 사랑 받지 못하는 이유가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감이 없고, 작은 잘못에도 자책하며 조바심치는 것이지요. 매사에 ‘이게 다 나 때문이야. 내가 더 잘해야 돼.’라고 하면서요. 은조는 자신이 ‘운수 사나운 아이’라고 여깁니다. 버림받을까봐 벌벌 떨지요. 그래서 자기 잘못을 만회하려 안간힘을 쓰는 겁니다.


새 아빠는 경찰서에서 은조가 악을 쓸 때 은조의 손을 꼭 잡아주며 ‘괜찮아’라고 말해줬습니다. 그건 은조 안에 있는 상처 입은 어린 아이에게 ‘니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 조바심 치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은조를 달라지게 했습니다. 그래서 몸개그도 나왔죠. 하지만 그 정도로 완전히 치유되기에는 은조의 상처가 너무나 깊어서 아직 근본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새 아빠에 대한 애착은 상당히 강렬해져서 기훈에게 이렇게 얘기할 정도입니다.


‘나 이집에 빚 엄청 많은 사람이야. 이 집에 해 끼치려는 사람 있음 다 죽여버릴 거야.‘


이래서 외삼촌에게 길길이 날뛰었던 것이죠. 술을 집어던진 것은 깽판 친 게 아니라 대성도가를 구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이었구요. 은조는 자기 자신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지 못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대성도가를 당장 살려보겠다고 안간힘을 씁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죠.



결국 자금문제를 해결해냅니다. 심지어 엄마를 감시하며 새 아빠의 결혼생활까지 지켜줍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아버지에게 드러내진 못합니다. 그저 그림자 속에서 새 아빠와 대성도가를 지켜주기만 할 뿐입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흑기사 캐릭터입니다. 화려하게 부각되지 못하는 음지의 도우미. ‘은혜 갚는 까치’이기도 하구요. 이런 캐릭터는 시청자의 사랑을 받게 되지요. 문근영이 악을 쓰고 행패를 부릴 정도로 새 아빠를 지켜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계속 보일 때 시청자의 사랑도 깊어질 겁니다.


반면에 은조가 이렇게 오로지 대성도가를 살리기 위해 분골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 순간에 효선이는 은조에 대한 대결의식과 기훈에 대한 독점욕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신데렐라 언니>의 ‘언니 사랑’이 참으로 지극합니다. 동생은 점점 밉상으로 만드는군요. 효선이도 좀 사랑해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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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언니 2010.04.28 06:3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님의 신언니에 대한 리뷰는 몇 번 봤지만 볼 때마다 불쾌합니다. 드라마를 제대로 보고 쓴 글인지
    마냥 비판하기 위해서 쓰는 글인지... 비판을 하려면 좀 더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하세요.
    아마추어 리뷰어 보다 못한 대중문화비평가라는 소리 듣기 전에..

  2. 이상하게.... 2010.04.28 09:0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자꾸 효선이 얘기가 나오는데
    좋아할만 해야 좋아하죠....
    좋아할 짓을 안하는데 어떻게 좋아하냐고 하시면
    단지 좋아하지 않아서.. 응? ㅋㅋㅋㅋㅋ 장난이구요
    암튼 전 철부지 아이인 효선이 캐릭터 싫습니다. 조금 불쌍하기는 하지만
    모든것을 다 가지고 다 누린 사람의 그저 불평이고 투덜거림으로 밖에는 안보여요.
    문근영 최고 ㅡㅡ;;

  3. 이 글 은근 공감가는데요..
    현실에선 효선이 같은 캐릭터가 지천에 널렸죠.
    되는 일도 없고 능력도 인정 못받고 뭐든지 똑부러지게 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 언제나 비교되고..
    효선이가 밉상 캐릭터로 비쳐지긴 하지만 일견 동정심이 가기도 합니다.
    각자 맡은 역에 몰입해서 그런지 캐릭터가 다들 살아있듯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기훈이 은조를 밀어내고 효선과 같이 있는 씬만으로도 비난 받았으니 말이죠ㅎㅎ
    아무튼 드라마인데도 자꾸 몰입해서 보게 되더라구요.
    서우가 쬐금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솔직히.
    글 잘 읽고 갑니다.

  4. 글쎄... 2010.04.28 10:5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나는 이 블로그 들어와서 행패 부리고 싶다. 왜 제목과.. 글을 이 딴식으로 밖에 못쓰느냐고..ㅋㅋㅋ
    농담이구요.. 하재근님이 이렇게 칼럼을 쓰시는 게 신언니가 인기 있다는 반증이겠죠.
    솔직히 난 이 드라마 근영이 아니였으면 안봤을 드라마입니다.
    김규완작가를 아니 그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주중 미니시리즈는 주인공을
    중점으로 극을 전개 해야하는데 김규완작가의 작품을 보면 조연 하나하나까지 그 존재를 확인시키느라 너무 공을 들입니다. 가끔 극전개에 몰입이 안될 정도로요. 이번 신언니에서도 보면
    1~4회 은조, 5~8회 효선, 아마 9~1회(?)까지는 기훈이의 캐릭 위주로 극이 전개 된다고 예고가
    되었네요. 거기에 정우 캐릭 살려야지 송강숙, 대성이 아빠까지 부각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솔직히 근영이 팬으로서 드라마 시작전에 원탑처럼 홍보 하더니 이게 뭐야 싶을 정도로 짜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작가한테 가서 깽판이라도 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배우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드라마가 잘 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중에 대한 아쉬움은 살짝 접어 두어야 겠지요. 그리고 지적하셨던 행패 부분과 효선의 밉게
    보이게 한다는 지적은 전혀 공감이 안됩니다.
    5~8회에서 효선이 입장에서 많은 얘기들을 들려줬고 또 은조가 넘어졌던 부분은 작가가
    아마 웃길려고 또는 동정심 유발하려고가 아닌 나중에 은조에게 안좋은(병) 일의 복선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드라마가 주인공 위주로 흘러가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요?
    재근님 흥, 칫, 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 서우를 너무 좋아 하시는듯

    서우 .. 효선의 케릭터의 기본적인 분석이 모자란듯 합니다.

    은조역을 잘하기에 그 역에 충실하도록 더 매료되도록 만들어가고 있어보입니다.

    쪽대본받고 가는 드라마 같이 보여요.

    은조 대성 강숙까지 . 너무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데 중론입니다. 캐릭터가 확실하고 살아있죠.
    더더욱 살아있어야 하는 신데렐라의 케릭터가 요동치고 있어보입니다..
    한가지로 쭉 나가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언니를 따라하지도 못하며 따라하려고 가랭이가 찢어저도 못따라갈걸 따라아려고 마음먹은 것같아보이기도하고 포기한듯 보이기도하는 그런 엉성한 ... 그런 모습이 보여지는것이 과연 대본에서 잡은 감일까요?

  6. 상투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효선이랑 은조랑 그만 좀 투닥거렸음 좋겠어요. 둘다
    짜증난다는.. 외부에 큰 어려움이 있는데, 투닥거리는 둘 똑같이 어린애 같아 보입니다.
    꼴보기 싫어요.

  7. ㅎㅎㅎ
    전체적으로 제작진에게 효선이에 대한 사랑을 간구(?)하는 글로 읽혀집니다만..,

    그녀가 연기를 잘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기훈품에 안겨서 떨린다 했을때 그녀감정에 하나도 감정이입이 안되서 저혼자서도 생뚱맞더군요
    그녀의 앵앵거리는 목소리나 전체적으로 볼륨감있는 몸 심하게 성형을 했을것이라는 얼굴생김등등등...왜인지 그녀에게 정이 안간다는 말이지요 그런 단점을 커버하기위해선 연기력이라도 근영양 이상으로 뛰어나야 하는데 것두 아니구요.^^;;

    탐나는도다에서야 귀염받는 캐릭이였지만 신언니에선 제가 갠적으로 좋아하는 근영양때문인지 몰라도 그녀의매력이 전혀 어필되지 않네요

  8. 혀만 찬다 2010.04.28 15:5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신언니 타 블로거 리뷰라도 함 보고 글 올렸음 좋겠음.

    제목부터가 애드센스 클릭질을 의식해 너무 저열할 뿐더러, 기본적 사실이나 문맥조차 못 읽는 사람이 왜 글을 쓰는지...

    이번 글만 그런 것도 아니고.

    하재근씨. 돈 급하나?
    서프에서부터 지금까지 당신의 행태가 가면 갈수록 한심한 것이 그 바닥이 안보이네 그려.

  9. 효선 캐릭터가 2010.04.28 16:3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실제 생활에서는 효선 캐릭터가 사랑받죠...여자는 철부지어야 하고

    애교나 떨어야 하고......효선 캐릭터가 남자들한테는 인기가 실제로

    많은 캐릭인데..

    효선 캐릭터도 그렇고 배우자체도 외모 땜에 정이 안갑니다...

    서우님께 미안해서 외모가 어떻다고 솔직하게 말씀 드리진 않겠습니다...에혀....

  10. 저 역시 문근영이 나오기에 보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만 위에 여러분들의 리플이 저의 생각가 같아서 덧붙여 글써봤자 수많은 국회의원들이이 책임질 장관에게 토시하나도 안틀리고 똑같은 대사로 갈구는(?) 듯한 생각들어서....이것은 패스하고...

    저는 기훈의 캐릭터가 신언니 출연자 중에서 더 맘에 들더군요...
    특히 떠나기 전의 기훈... 따뜻하고 포근하고 부드럽고
    같은 남자인 제가 봐도 아~ 나도 저런 성격과 언양을 지녔으면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