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의 새 진행자가 된 김혜수가 혹평을 들었다. 김혜수의 뭔가 어색한 모습 때문에 프로그램에 몰입하기 힘들었다는 비난이다.


마치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아닌 연예프로그램을 보는 듯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댓글들을 보면 냉혹한 비난이 상당히 많다. 그에 따라 언제나 나타나는 현상인 정반대의 옹호 주장들도 나왔다. 시간을 주면 좋아질 거라는 얘기도 있다.


김혜수는 왜 욕을 먹은 것일까? 사람들은 왜 김혜수의 진행이 이상하다고 느꼈을까? 옹호하는 사람들 말대로 시간이 흐르면 달라질까?


- 김혜수가 욕먹은 이유 -


김혜수는 탤런트 발성으로 진행을 했다. 이게 김혜수의 진행이 답답하게 느껴진 본질적인 이유다. 탤런트는 상대와 대화하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다. 그에 따라 목소리나 표정에 정서가 깊이 개입되고 1대1 대화에 최적화된 발성을 한다.


방송 기자나 아나운서는 공중을 상대로 메시지나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발성도 자연히 그에 걸 맞는 것으로 바뀐다. 마치 큰 세미나실에서 뭔가를 브리핑하는 것 같은 느낌의 발성이다. 어조나 표정에도 정서적 풍부함보다는 정보의 신뢰성, 정확성이 더 중시된다.


김혜수의 조곤조곤한 목소리는 만약 1대1 매체인 FM 라디오였다면 전혀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나운서나 기자들이 하던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선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김혜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배우들이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경향성이다. 배우들이 방송기자나 아나운서 역할을 맡았을 때 그것을 제대로 소화하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연기를 상당히 잘 하는 김지수도 과거에 아나운서 역할을 맡았을 때 뭔가 어색한 모습이었다. 배우들은 배우의 방식으로 발성을 하기 때문이다.


김혜수가 <W>의 진행자로 안착하려면 배우식 발성을 버려야 한다. 대화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여럿을 앞에 놓고 발표한다는 느낌으로 말을 해야 한다. 그래야 답답한 느낌이 사라진다. 당연히 말투도 신뢰성, 정확성이 느껴지는 또박또박한 말투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런 건 시간이 흐른다고 무조건 변화될 일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고쳐야 할 문제다. 그러므로 무조건적 옹호는 부적절하다. 남들이 욕한다고 ‘욱’해서 무작정 옹호할 일이 아니다. 부족한 점이 지적되면 받아들이고 고치면 그만이다.


물론 ‘배우가 뭘 안다고 저런 프로를 진행해?’라는 식의 색안경을 끼고 하는 비난도 문제다. 진행은 기술적인 문제일 뿐이고, 말투 등이 개선되면 편견을 버리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에 또 하나의 문제는 ‘미스코리아 웃음’이었다. 김혜수가 계속해서 미소를 지었는데 그것이 대단히 어색했다. 김혜수는 인위적인 미소보다 자연스러움이 더 시청자를 편안하게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정도는 김혜수 정도의 판단력이라면 금방 개선할 걸로 생각된다.

- 김혜수가 감수할 수밖에 없는 비난 -


편견에 가득 찬 무조건적 비난이 아닌, 김혜수가 감수할 수밖에 없는 비난도 있었다. 바로 왜 여배우가 시사교양프로그램까지 진행하느냐는 비난이었다. 이런 비난은 어쩔 수 없다. 감수해야 한다.


연예계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과거 1980년대만 하더라도 연예계 이슈는 가십 정도였다. 정치사회 이슈가 사회를 뒤흔들었고 정치사회적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이 매체에서 활약했다.


2000년대 들어 연예계 이슈가 대표적인 사회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연예인도 사회 지도급 인사로 대접받고 있다.


동시에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연성화’가 진행된다. 정치사회경제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성찰보다 지엽적인 사건에 대한 분석이나 대중문화적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졌다. TV 시사다큐멘터리의 경우만 봐도 과거엔 경제비리나 노동문제, 경제개방 분석 등을 다뤘다면 최근엔 연예인, 스포츠스타, 일상심리를 다룰 때가 많다.


그런 가운데 연예인들이 연예프로그램 바깥으로 나와 시사교양에까지 자리를 잡는 흐름이 생겼다. 탤런트가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하는 건 이제 대세다.


이건 한편으론 연예인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시사교양프로그램에 돌린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또 한편으론 시사교양프로그램까지 ‘연예인판’이 된다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20~30대를 화려하게 보낸 연예인이 나이 먹어 이미지 전환이 필요할 때 적당한 시사교양프로그램 촬영으로 지도층 인사로 진화하는 패턴이 이어진다면,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진지하고 비판적인 성격은 퇴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다가 강호동이 진행하는 뉴스, 유재석이 진행하는 토론 프로그램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되면 정말 진지한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하락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런 우려가 있기 때문에 <W>의 김혜수 영입을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것이고, 이런 관점에 입각한 비판은 그녀와 제작진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업보라고 하겠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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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개인적인 발성이나 연예인이란 편견은 개인적인 노력으로 깰 수 있겠지만 시사 프로그램의 연성화라는 측면에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2. 왜 욕먹긴? 엊그제 기자가 사생활질문하는데 대답안해줬다고 김혜수욕하는 기사 계속 올리던데 .혹평? 호평이 많은데 기자가 여론몰이 하고있자나.배우식 발성을 왜버려?? 아나운서흉내내라고 배우 김혜수를 엠씨로 쓴줄 아나! 아나운서 널렸는데 김혜수의 편안하고 상냥한 목소리의 여배우를 기용한건데 딱딱한 아나운서 흉내내라고? 괜히 바뀐줄 아나? 괜히 욕먹는다고 여론조장 마시오! 멍청이 기자가 쓰잘데기없는 남친얘기 물어 답 안해주니 그때부터 씹는 기사나왔으니,시청률이 2배로 올랐던데, 호평한 의견은 하나도 안올리고 씹는글만 올려 계속 여론조장하네

  3. 오락프로 나와 발광하는 아나운서들은? 아나운서 본연의 모습은 없어지고 짧은치마입고 흔들어대고 가수흉내내고 코미디나 하고 있고,예전에 그 차갑고 커리어우먼 이미지의 아나운서가 아닌 무슨 연옌 하고 싶은 지망생들 같던데.연기도 못하면서 하는 아나운서도 있던데 배우들은 시사프로 하면 안되? 요즘 아나운서애들보다 김혜수가 더 똘똘햅이던데.여론조장쩌네~ 그럼 최윤영아나일때좀 보지 그땐 시청률이 왜 바닥이냐? 괜히 여배우가 한다니깐 질알발광들 하는거지.웃기는 글이야 풋!

    • 그러게 말이에요. 2010.07.18 14:58  수정/삭제 댓글주소

      하재근님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글을 잘 쓰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니까요.

  4. 동갑입니다~ 김혜수씨를 좋아하는 편이라 W 기대하고 봤는데... 필자께서 말씀하신 1:1로 말하는 연기자식 발성, 그건 꽤 괜찮은 시도 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색했고 지적이게 보이려 포장한 느낌이 상당했음.(저는 타짜에서 손발 오그라드는 독백하던 씬이 생각나더군요) 가장 거북했던 것은 카메라 앵글 이었습니다. 김혜수씨를 어떻게든 지적이고 이쁘게 보이게 노력하는 카메라 앵글들...쩝.

  5. 김혜수 욕먹는 이유 이전에 본인이 쓴 글이 왜 욕먹는지 그 이유부터 먼저 생각해보세요

    • 님의 말의 공감요. 2010.07.18 14:56  수정/삭제 댓글주소

      하재근님은 왜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지 전혀 모른 다니까요.
      방명록에도 잡다한 글이 올라와도 신경도 안쓰고 열심히 글만 쓰면 되는 줄 아나봅니다.
      수습할 생각도 안 하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인데 여름 날에 짜증나게 뭐하자는 건지 에효 -

  6. 제목도 2010.07.18 12:3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김혜수의 W가 뭐지. 세계와 나 W는 어디로 간겨. 김혜수가 W 만들었냐규ㅋㅋ

  7. 솔직히동감 2010.07.18 14:2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w. 정말 좋아하던 시사프로그램 중에 하나였는데.
    여배우가 수준높은 프로그램을 해서 프로그램 수준이 낮아진다는 뜻이 아니라
    김혜수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때문에 진지한 프로그램이
    연예 프로그램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논란인거 아닐까요?
    벌써 w에 나왔던 중요하고 심도깊은 이슈들은 문제가 되지 않고
    다들 김혜수 얘기만 하고 있는게..
    김혜수씨 때문에 w가 다루는 사회적 문제들이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다.. 그런게
    문제가 아닐까요?

  8. 정보 전달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에 동감합니다. 최윤영아나운서가 진행할때는
    짧은시간이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느낌이었는데
    김혜수씨 스타일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볼륨을 높여도 옆에서 담소하는 느낌이었어요 김혜수씨가 하는 말은 아주 집중하지 않으면 조금 듣기가 힘들더군요
    앞으로 점차 나아진 모습 보여주셨음 좋겠네요

  9. 용지에 빠져 2010.07.18 16: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그것이 알고싶다" 는 문성근, 문성근, 정진영, 박상원, 김상중까지 지금까지 모두 배우 출신이 진행하고 있는 데 김혜수씨 처럼 논란이 일지는 않은 것습니다.

  10. 마술거울 2010.07.18 16:3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글 잘 읽었습니다.

    아마도 님은 문성근이 진행한 그것이 알고 싶다 를 떠올리신게 아닌가 싶네요.
    문성근 발음이 아나운서 톤이었는진 모르지만 상당히 또박또박 전달을 잘 했던
    것 같은 기억이 나네요. 배우가 시사프로를 잘 진행한 예의 하나로 생각되기도 하고

    근데요. 미소나 앵글은 고칠 점이 있다지만, 발음은 글쎄요.
    물론 전달력이라면 제고해야겠지만 그럼 아나운서를 기용하지
    연예인 배우를 데려다 쓰진 않을거 아닌가요?

    시청률 땜에 기용한거라면 오히려 연예인만의 특장점을 살리는 진행을 하는게
    더 낫겟지요. 프로그램이나 김혜수 입장에서 봤을 때도요.

    또 시사프로의 연성화라면 말씀하신 그런 면도 있을거지만
    사실 모든 프로가 다 그렇지 않나요? TV 아닌 다른 모든 분야도 마찬가지죠.
    양태나 정도만 다를 뿐, 시대 조류가 그렇게 변해가잖아요.

    시사는 다 진지하고 딱딱하고, 또 그래야 성찰적인 프로가 되는건가요?
    이도 역시 시대변화에 따른 세대차이일 수 있지요.
    보고 받아들이는 생각의 차이, 수용성의 차이 말이죠.

    진지함에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죠.
    담아내는 형식을 진지하게 하거나, 보여주는 내용 자체가 진지하거나
    조근조근 부담없이, 때론 유머러스하게 전달해도 얼마든지 진지한 시사프로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네요.

  11. W를보면 시사 프로그램이지만 개인에 감성에 호소하는 듯한 르포가 많았고 그런 내용이 김혜수씨의 다정한 말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나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는 듯한 분위기가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작위적인 미소는 어색했지만... 시사 프로그램이 사실 위주여야 한다는 것은 중요하지만 먼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와 연관성을 엮기 위해서는 김혜수씨의 다정한 말투가 듣기에 따라서는 옆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부드럽게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12. 올리바 2010.07.18 21:1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얻어 걸린 포털 대문에서 추천 좀 받으시는 듯...
    그래도 그럴듯한 말로 적당히 포장하면 본인의 사심이 가려지나용...큿

    앞에서 까고 싶은 대로 막 까고..
    그냥 까면 뭐하니까 연성화니 머니 늘어두시는게.

    요새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유식한 척'하는 블로거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부끄럽지도 않은지. 어설픈 글쟁이 흉내는 그만두시죠.

    겨우 씹기 좋은 연예인 가십으로 글쟁이 흉내...부끄럽지 않나요.

  13. ㄴㅇㅇㄹㅇㄹ 2010.07.20 11:2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자기 색 찾아갈 때까지 못 기다려줄거면 뭐하러 내세웠냐?
    그냥 좀 지켜봐줘라.

  14. 가식걸 2010.07.24 17:0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마 이 찌질이 하재근이는 김혜수씨가 진행하는거 안 봤을꺼다. 봤다면 이런말 못 하거든.

    더 신선하고 더 침착하고 더 진지해보이더라. 김혜수씨는 재능도 있고 노력도 하는게 보여.

    찌질이 하재근이처럼 먹고 사는게 힘들지 않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