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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문화 칼럼

김장훈, MC몽 옹호가 아니다

놀라운 선행으로 ‘까임방지권’을 획득한 것처럼 보였던 김장훈이 욕을 먹고 있다. 그가 MC몽을 옹호했다는 기사가 나온 다음부터다. 그 내용은 이렇다.

김현식 헌정앨범 쇼케이스에서 그가 아래와 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저는 사람이 어려워졌을 때 함께 있어줘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MC몽 같은 경우도 참 민감해서 말씀을 드릴까 말까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됐다 ... MC몽도 아직까지 뭐가 확실히 밝혀진 경우가 아니잖냐?"

"그래서 저도 MC몽에게 '진실이라면 끝까지 싸우고, 만약 진실이 안 밝혀지더라도 언젠가는 알려질 테니 사람들만은 미워하지 말자 ... 나도 네 속은 모르지만, 네가 진실이라고 하니 끝까지 믿겠다'란 말도 해줬다"

이런 내용이다. 그는 타블로 관련 발언도 해서 그렇지 않아도 타블로를 곱게 보지 않았던 네티즌에게까지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김장훈이 틀린 말을 했나? 사람이 어려워졌을 때 함께 있어주고 지켜줘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인간의 도리다. MC몽 사태에서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다는 것도 맞는 얘기다.

그는 MC몽에게 진실이라면 끝까지 싸우라고 했고, ‘네가 진실이라고 하니 너를 믿겠다’라고 했다고 했다.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나?

내 주위 사람이 어떤 의혹을 받고 있다고 치자. 그런데 그가 나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그럴 때 친구에게 ‘웃기지마 너 거짓말이지!’라고 해야 하나?

거짓이 밝혀질 때까지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신뢰하는 게 맞는 거다. ‘너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널 의심하고 단죄하겠다‘가 아니라, ’너의 거짓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널 믿겠다‘가 인간의 기본적인 자세여야 한다.

수사기관이야 사람을 기본적으로 의심해야 하는 측면이 있지만, 일반 사람들까지 타인을 의심부터 한다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황폐해질까? 아무리 의혹을 받더라도 그가 강력하게 결백을 주장한다면 최종판단을 보류하는 것이 훨씬 인간적이다.

김장훈은 지극히 당연한 말을 했을 뿐이다. 즉 그가 말한 것은 MC몽 옹호가 아니라,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옹호’인 것이다.

믿는 사람에겐 문제가 없다. 누가 그 믿음을 저버린다면 배신한 사람에게 비난이 가야 한다. 사람을 믿어주는 사람을 비난할 수 없다.

그가 ‘타블로와 MC몽 모두 공연장에서 다시 팬들과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도 인간으로서 동료에게 가져야 할 당연한 태도다. 우리가 우리 모두에 대해서 이런 태도를 가질 때 우린 보다 따뜻한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다.

의심하고 공격하는 것이 기본이 되고, 믿는 사람까지 욕을 먹어야 하는 사회는 황폐할 수밖에 없다. 우리 구성원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MC몽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 사람을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풍토가 아쉽다. 연민과 신뢰가 사라진 사회는 얼마나 불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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