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문화읽기> 개그맨 조세호 '인기', 이유는?

[EBS 하재근의 문화읽기]

용경빈 아나운서

하재근의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요즘 시청자와 네티즌들 사이에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이 있죠, 바로 개그맨 조세호 씨입니다. 오늘은 조세호 씨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이야기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안녕하세요.

용경빈 아나운서

말씀드린 대로 요즘 조세호 씨, 대세입니다, 개그맨 중에서요. 이번에는 유재석 씨를 제치고 예능인 브랜드 평판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를 하는 건데, 예능 방송인 브랜드 평판 2018년 2월 조사 여기에서 유재석 씨가 2위를 했는데 조세호 씨가 1위를 한 거죠. 그야말로 엄청난 인생 역전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세호 씨가 그전까지 예능 브랜드 평판 톱 10 안에 들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17년 전에 2001년에 공채 개그맨이 됐지만 당시에 이름이 양배추였었고, 별로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름을 조세호라는 본명으로 한 것인데 이름을 바꾼 것만 보더라도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걸 알 수가 있죠. 인기가 많았으면 인기가 많았던 이름을 계속 쓸 텐데, 주로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중간에 이름을 바꾸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름을 바꿀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그래서 별명이 프로봇짐러라는 말까지 들었는데. 봇짐 싸매고 돌아다니는 나그네처럼 어느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돌아다닌다,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했고, 또 드라마에서 별에서 온 그대, 여기 조연으로 나오면서 중화권에서 인지도가 좀 생기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예능에서 그렇게 인기를 얻지는 못 했는데, 이번에 전체 평판 1위에 올랐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그야말로 조연에서 완전 주연이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조세호 씨 하면 ‘프로불참러’라는 별명을 얻었던 게 기억이 나거든요. 그때 이제 관련 유행어도 많이 다뤄지면서 인기를 굉장히 많이 끌기 시작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조세호 씨의 첫 번째 전성기가 바로 프로불참러인데. 그게 이제 작년 초에 김흥국 씨가 토크쇼에서 안재욱 씨 결혼식에 왜 안 왔느냐고 조세호 씨한테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그러니까 조세호 씨가 아니 나는 안재욱 씨 잘 알지도 못하고 초대도 못 받았는데 내가 거길 왜 가나요 이런 식으로 억울하다는 표정, 난 아무 갈 이유가 없는데 그걸 가지고 나를 공격을 하니까,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조세호 씨의 그 억울한 표정이 너무 웃겨가지고 그다음부터 사람들이 무슨 행사만 있으면 조세호 씨 왜 안 왔느냐고 막, 조세호 씨가 당연히 갔어야 됐는데 안 간 것처럼 조세호 씨를 공격한 거죠. 그러니까 조세호 씨는 항상 억울하고. 그래서 조세호 씨의 억울한 표정이 너무 재밌다고 해서 이 사람은 어디에나 불참하는 사람이다, 항상 공격을 하니까, 그래서 전문적으로 불참하는 사람이다라는 뜻으로 ‘프로불참러’라는 별명이 생기면서 그때 첫 번째 전성기가 왔었는데 이번에 본격적으로 최대 전성기가 온 거죠. 

용경빈 아나운서

말씀해주신 대로 그때부터 많은 인지도가 올라갔는데, 최근에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이번에 이제 조세호 씨가 완전히 전성기에 올라간 것은 무한도전이라고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마침내 프로봇짐러가 아니라 거기에 고정으로 자리를 잡게 된 거죠. 그런데 보통 이제 무한도전이 워낙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많이 끌기 때문에 거기에 고정으로 누가 들어오면 엄청난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팬들이 공격을 하는데, 당신이 자격이 있느냐 이런 식으로. 그런데 조세호 씨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들어올 때 계속 그 억울한 캐릭터가 이어진 겁니다. 그래서 처음에 청문회를 하는데 조세호 씨 앉혀 놓고 멤버들이 계속 인신공격을 하니까 계속 억울하고 불쌍하고. 그다음에 한 달쯤 전에는 조세호 씨를 새벽에 잠도 못 자게 갑자기 깨워가지고 아침 생방송 뉴스에 기상캐스터 야외 방송을 갑자기 시킨 거죠. 그런데 예능인들은 녹화 방송에 익숙하기 때문에 생방송 뉴스 시키면 굉장히 긴장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날이 영하 체감 20도인 날씨였는데, 거기에다 갑자기 밖에다 세워 놓으니까 긴장하고 춥고 콧물 흘리고 당황하고 계속해서 억울해하는 모습, 그리고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바로 다음 주에 박명수 씨가 고생하는 차례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또 조세호 씨를 이유 없이 불러가지고 새벽에 잠도 못 자게 또 깨워가지고 군부대에 갑자기 입소를 시켜서 계속해서 억울한 거죠. 또 그 다음 주에는 조세호 씨가 영하 체감 20도 날씨에 밖에서 촬영을 하는데 다른 멤버들은 조세호 씨 빈 집에 들어가서 빈 집에서 조세호 씨 옷 꺼내 입고 요리해 먹고, 이런 모습들, 계속해서 억울하잖아요. 조세호 씨의 억울하고, 불쌍하고, 이런 모습들이 오히려 시청자들한테 어필하면서 거의 지금 안티 없는 스타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 겁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그런 점들이 친근감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조세호 씨 말고도 이렇게 친근감으로 더 가깝게 다가가는 스타들이 또 있죠?

하재근 문화평론가

요즘에 불쌍한 이미지, 그래서 불쌍해서 친근감을 느끼게 하고 공감을 주는 이런 연예인들이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룰라 출신의 이상민 씨만 하더라도 옛날에 제작자로 잘 나가고 이럴 때보다 최근에 들어서 더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에 이른바 궁상민이라는 캐릭터로 수십 억에 달하는 빚을 갚으면서 남의 집에 얹혀서 정말 힘들게 글자 그대로 궁상맞게 살아가는 그러면서도 자기만의 멋을 잃지 않는, 이런 모습들이 시청자한테 공감을 주면서 인기를 끌었고. 그리고 김생민 씨가 데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성기가 왔는데. 김생민 씨도 그동안 이른바 짠돌이 캐릭터라고 해가지고 돈을 굉장히 아끼면서 많이 알려졌지만 그전에는 그게 시청자들한테 별로 공감을 주지 못했었는데 최근 들어서, 그러니까 이런 이상민, 김생민, 조세호 씨 이런 분들의 인기를 보면 시청자들이 굉장히 살기가 어렵고 너도 나도 억울한 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까 그런 억울한 이미지, 불쌍한 이미지를 주는 연예인들한테 뭔가 감정 이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조세호 씨의 경우에는 뭘 시켜도 뒤로 빼지 않고 열정적으로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러한 열정적인 모습이 시청자한테 더욱 호감으로 다가가면서 결국 열정은 누구한테나 좋은 느낌으로 다가간다는 대중심리의 법칙이 이번에 다시 한 번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네, 지금 조세호 씨 정말 2018년 무술년 새해 출발이 굉장히 좋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받을 수 있길 기대해보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Posted by 하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