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형제들>이 아바타 소개팅을 하며 2주 연속으로 ‘빵빵’ 터뜨렸다. 물론 이번 주는 지난 주처럼 웃기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인 예능 프로그램에 비추어 빵 터뜨렸다고 할 수 있었다.
지난 주는 상례를 훨씬 넘어선, 레전드급 웃음 폭탄이어서 일반적인 수준과 비교할 수 없다. 아바타 소개팅 1회의 웃음은 전설로 기억될 것이다. 1회는 아바타 조합도 좋았고 심지어 소개팅녀들의 리액션도 좋았다. 이번 주 2회는 지난 회에 비해 리액션이 약했고, 그것도 떨어진 재미의 한 요인이 됐다.
그래도 어쨌든 웃겼다. 박수를 치면서 웃게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2주 연속으로 웃긴 것이다. 쥐구멍에 볕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상전벽해할 일이다.
2주에 걸쳐 빵빵 터뜨리는 동안 가장 돋보인 사람은 누구였을까? 단연 박명수였다. 박명수가 드디어 <무한도전>의 품을 벗어나서도 존재를 증명했다. <뜨거운 형제들>이 방영된 2주에 걸쳐 박명수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었다.
- 박명수가 미쳤다! -
박명수의 폭주가 시작된 것일까? 이미 <무한도전>에서 박명수는 절정의 감각을 과시하고 있었다. 단순한 상황이 박명수가 돌출하면서 물의를 빚으면 웃기는 상황으로 진화하기 시작한다. 그는 그저 웃기는 개그를 한두 마디 툭 던지는 수준이 아니라, 상황 자체를 만들어내는 마에스트로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박명수를 따라다니는 멍에는 곁에서 유재석, 혹은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받쳐줘야 하지 않느냐는 폄하였다. 말을 청산유수처럼 못한다는 것도 MC로서 폄하당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뜨거운 형제들> 아바타 소개팅에서 그는 <무한도전>을 떠나서도 웃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아바타를 조종할 때 그는 버벅대지 않았다. 말도 청산유수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준비된 멘트처럼 말이 술술 나왔고, 빵빵 터뜨렸다.
아바타 소개팅 1회에서 박휘순과 조합을 이뤘을 때가 환상이었다. 박명수는 지령을 통해 웃기는 상황을 만들었고, 박휘순은 거기에 자신의 찌질개그를 조합해 레전드급 폭소탄으로 발전시켰다.
이번엔 아쉽게 박휘순이 아닌 이기광과 조합을 이뤘지만, 박명수는 여전히 상황을 만들어가는 데 천재적인 감각을 보여줬다. ‘콜라 주세요’, ‘박수 한번 주세요’부터 시작된 폭소가 끝까지 이어졌다.
말을 놓자고 한 후에 한 호흡도 쉬지 않고 ‘우리 말 놨으니까 사귀는 거예요. 약속해~줘~’라는 지령이 바로 튀어나올 때는 박명수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에 맞는 대처법과 멘트가 준비되어 있는 상황극의 장인 같았다. 박명수는 계속해서 의자 뒤로 빼고 넘어지면서 바로 ‘약속해줘~’라고 또 터뜨리는 엉망진창 코미디 상황으로 질주해나갔다. 감탄, 또 감탄이었다.
이젠 박명수의 목소리만 들어도 믿음이 가고 웃긴다. 옛날에 박명수가 한참 개그맨으로 활동할 당시에, 내가 장차 박명수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박명수가 웃길 거란 것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박명수는 현재 절정을 향해 폭주하고 있다. <무한도전>을 벗어나서까지 능력을 증명했으니 이 폭주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2주 연속으로 대박을 터뜨린 <뜨거운 형제들>의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 또 어떤 멤버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주에 박휘순과 조합을 이룬 탁재훈도 ‘저도 입인데요’, ‘쌍화차’, ‘사랑해요’, ‘가시는 길에 저 좀 내려주세요’ 등의 멘트로 빵빵 터뜨렸다. 더 나아가 ‘형제들’ 모두가 빵빵 터뜨리면서 레전드를 만들어나가는 그날을, ‘약속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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