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가 연예인 남성과 과거 프로포폴, 졸피뎀 등을 함께 흡입했는데 그가 군 전역 후 에이미를 모른 척했고, 에이미의 입을 막기 위해 성폭행과 불법촬영을 모의했다고 폭로해 큰 파장이 일었다. 그 연예인이 휘성이라고 지목됐다. 휘성이라고 하기엔 이상한 부분이 있었지만 에이미와 휘성이 모두 부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휘성이 맞는 것 같았다.
휘성에게 비난이 쏟아졌고 콘서트 투어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휘성 측에서 뒤늦게 해명과 함께 에이미와 통화한 녹취를 공개했다. 에이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내가 쓰레기 같이 느껴진다”, “용서해줘”, “내가 욕 다 먹고 돌려놓을게”라며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갑자기 에이미의 입장이 바뀌니 물밑합의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전화통화도 쇼라는 것이다. 또, 성폭행 모의는 해명이 됐지만 프로포폴과 졸피뎀은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사람들도 많다.
진실을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물밑합의 가능성이 지금으로선 낮아 보인다. 만약 합의가 있었다면 에이미가 SNS에 자기 잘못을 인정하면서 사과하는 글을 올렸을 텐데, 에이미는 아직까지 그런 글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 엉뚱하게도 ‘살 빼고 돌아가자’는 글을 남겨뒀다고 한다. 합의에 의한 행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렇게 큰 파문을 일으키고, 한 사람의 인생을 벼랑까지 몰아놓고도 관련 사안에 대해 책임 있는 설명을 하기는커녕 ‘살 빼고 돌아가자’는 이상한 말을 하는 것은 희대의 무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 태도다.
에이미는 애초에 ‘녹취록’이 있고, 증거나 증인이 차고 넘친다는 말도 했다. 그 녹취록과 증거, 증인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 상황에서 ‘살 빼고’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도 무책임이지만, 에이미가 정신적으로 과연 정상인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휘성 측도 에이미가 ‘심신이 미약’해 보인다고 했다. 휘성과 에이미의 통화 녹취에서도 에이미의 목소리가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만약 에이미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그런 사람의 무책임한 말에 한국사회가 놀아난 사건이 된다.
이번에 우리 사회는 휘성을 너무 쉽게 공격했다. 에이미의 말에는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휘성과 프로포폴, 졸피뎀을 모두 함께 했는데 제대 후 휘성이 자신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에이미 졸피뎀 사건은 휘성 제대 이후에 벌어졌다. 에이미 주장의 앞뒤가 안 맞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에이미가 횡설수설한다고 추정할 수 있고, 이럴 땐 당연히 판단을 유보해야 함에도 우리 사회는 앞뒤 안 가리고 휘성에게 낙인을 찍었다. 일부 매체도 에이미의 말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 바로 이 부분을 반성해야 하는 사건이다.
성폭행 모의는 해명됐지만 프로포폴, 졸피뎀 의혹은 여전하다는 주장도 그렇다. 그 프로포폴, 졸피뎀 의혹이라는 것이 에이미의 말에서 비롯된 것인데 에이미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면 그의 말만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의혹이라는 건 어느 정도 근거가 있을 때 제기하는 것이다. 에이미는 녹취록, 증거, 증인이 있다고 했으니 그것이 제시되는지 지켜보면 될 일이다.
에이미가 스스로 휘성에 대한 자격지심이라는 말을 한 것을 보면 자신은 한국에서 추방당했는데 친했던 휘성은 한국에서 여전히 활동하는 것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있었을 수도 있고, 자극적인 폭로로 관심을 끌려는 심리가 있었을 수도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 이번에 에이미 말만 듣고 휘성을 공격한 것은 정말 성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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