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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문화 칼럼

황하나 사건도 박유천 사건으로 변질되나

 

박유천이 마약을 했는가에 대한 진실공방이 한창이다. 그러면서 황하나 사건 자체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황하나 사건의 핵심이 박유천 공방으로 바뀌어간다. 버닝썬 사태 이후에 승리와 연예인들이 부각되면서 버닝썬 사태의 핵심이 승리 공방으로 바뀐 것과 같은 구도인 것이다. 

사태 초기 황하나 씨가 호텔 방이나 지인의 집에서 친구들과 마약을 투약했다는 증언이 보도됐다. 마약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MD 조 모씨 및 그 지인들과 어울려 지냈다는 증언도 나왔었다 

황 씨의 지인들이라면 부유층일 가능성이 높다. 부유층 자제들이 강남 클럽을 중심으로 사교생활을 하면서 마약을 나눈다는 주장이 있어왔다. 그러다가 성범죄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황 씨와 마약을 함께 한 지인들이 있다는 의혹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버닝썬과의 연결고리도 밝혀야 한다. 황 씨가 버닝썬 MD 조 모씨와 아는 사이일 뿐만 아니라, 2015년에 황 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는 여성은 버닝썬 이문호 공동대표와 밀접한 관계라는 것이 보도됐다. 이들이 마약으로 엮인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또 다른 버닝썬 VIP가 엮였을 가능성도 밝혀야 한다. 

버닝썬 MD 조 모씨에 대한 의혹도 밝혀야 한다. 조 모씨는 과거 김무성 의원 사위에게 클럽 3곳에서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황 씨와 또 연루된 것을 보면 부유층 자제들과 상당한 인연이 있다는 걸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사람들과 마약을 나누지 않았는지 조사해봐야 한다. 버닝썬 뿐만 아니라 다른 클럽에서 마약을 나눴을 가능성도 밝혀야 한다. 다른 클럽이 밝혀지면 그 클럽의 관계자들과 VIP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

 

황 씨와 경찰, 검찰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당연히 밝혀야 한다. 2015년에 황 씨가 조사도 받지 않고 무혐의가 된 것은 너무나 황당하다. 2015년 당시 황 씨가 여대생 조 모씨에게 아끼면서 하기 싫다. 오늘 1g씩 사자부산 오빠에게 말해 바로 받겠다고 마약 구입에 대해 말한 메시지가 공개됐다.

 

여기서 30회 투약이 가능한 1그램을 사자는 말에선 상습 투약을 의심할 수 있고, ‘부산 오빠에게 받는다는 말에선 황 씨가 여대생 조 모씨에 대한 공급자이고 부산 오빠가 판매책이라고 의심할 수 있다. 상습 투약, 공급자, 판매책에 대한 단서가 이렇게 나왔는데도 경찰이 조사도 안 하고 검찰도 무혐의로 결론 냈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 이 무혐의 부분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부산 오빠가 누구인지 그에게서 마약을 받은 사람들이 또 누가 있는지도 밝혀야 한다.

 

경찰에선 황하나 사건에 대해 벌써 아주 이상한 해명이 나왔다. 2015년에 남대문경찰서 상황실을 견학했다는 의혹에 대해, 황 씨가 동행자와 명예훼손 고소를 위해 경찰서를 찾아 큰 소리로 울자 경무과장이 과장실로 데려가 달래줬고 상황실을 구경시켜줬다고 해명한 것이다. 경찰서 고위직인 경무과장이 고소인을 달래주고 보안구역인 상황실까지 구경시켜줬다는 말은 선뜻 납득이 안 된다. 이런 석연치 않는 해명이 의혹을 더 증폭시킨다. 이러니 경찰의 수사가 신뢰받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열거한 것처럼 이렇게 밝혀야 할 사안들이 많고, 경찰의 수사과정에도 비상한 관심을 기울여 감시해야 하는 사건이다. 그런데 이 모든 문제들이 박유천 쓰나미에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승리, 정준영 쓰나미가 버닝썬 VIP 일탈과 공권력 유착 이슈를 밀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박유천 의혹도 물론 중요하지만 황하나 사건의 핵심도 놓쳐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