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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문화 칼럼

한국과 일본, 극명히 비교되는 연예계 코로나19

 

지난 주말에 한국 연예인 중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알려졌다. 그룹 슈퍼노바(옛 초신성)의 윤학이 확진된 것이다. 슈퍼노바는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류스타다. 윤학은 일본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한 후 의심증상이 나타나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지 오래인데 연예인 확진 사례가 이제야 나타났다는 점이 놀랍다. 과거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는 아이돌 등 연예인 감염 사례가 많았었다. 지금은 우리가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했기 때문에 연예인 감염이 늦게 나타난 것이다. 다른 선진국들이 방치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는 강력한 경계령을 발동했다. 무관중 녹화가 잇따르고 대중 접촉 프로그램들이 일제히 프로그램 내용을 바꿀 정도로 대중문화계가 그 지침에 부응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나타난 확진 사례가 모두 해외발이다. 지난 2월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일정을 소화한 한류스타 청하의 스태프 1명이 귀국 후 확진됐다. 청하를 비롯해 그 스태프와 접촉한 사람들은 모두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처해졌다. 추가 확진자는 다른 스태프 1명이었다.

 

밥블레스유2’PD 중 한 사람이 미국 여행 후 근무하다 확진됐다. CJ ENM 사옥은 24시간 폐쇄 및 방역에 들어갔다. 이 방송사의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됐다. 다른 출연진과 제작진은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의 한 스태프가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후 확진됐다. 이 스태프와 밀접 접촉한 다른 스태프가 추가로 확진됐지만 그 이외의 확진자는 아직 없다. 그 스태프가 담당한 아이돌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게 다다. 외국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몇 명이 있을 뿐이고, 그들로부터 추가로 감염된 사람도 드물다. 방역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쓰며 손소독도 철저히 하는 우리의 방역문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적극적한 검사와 격리로 사태확산을 막았다.

 

일본에선 국민 코미디언이며 TV 예능 출연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무라 켄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일본의 인기 4인조 힙합그룹 케츠메이시의 료지도 확진됐다. 17세에 불과한 TV아사히 특촬물 '마진전대 키라메이쟈'의 주인공 코미야 리오의 확진 소식까지 알려져 일본인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일본의 유명 드라마 작가인 구도 간쿠로도 확진됐다. 스포츠계 인사들의 감염 소식도 잇따른다. 

일본은 현재 공식적으로 한국보다 코로나19 감염자가 훨씬 적다. 그런데도 유명인 감염 사례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주하는 것이다. 우리 연예인 확진자 1번 사례도 일본활동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극명히 대조되는 모습을 보면 한국이 코로나19 상황을 비교적 잘 통제하고 생활방역에 철저한 반면, 일본은 속수무책의 혼란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감염된 사람이 어디서 감염됐는지도 모르고, 접촉자 격리와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도 알 수 없다.

 

시무라 켄의 죽음에 일부 일본 누리꾼은 정부의 무책임한 방역대책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질타했다. 시무라 켄이 증상이 나타난 후 4일 만에 검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발열이 4일 이상 계속돼야만 코로나19 검사를 해준다고 한다. 이런 소극적인 대처 때문에 초기에 방치된 것이 국민 코미디언을 앗아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연예계 확진 사례가 잇따른다. 미국은 이미 코로나19가 창궐했기 때문에 연예계 인사들도 감염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감염자도 적은데 왜 연예계 스포츠계 유명인 감염사태가 나타나는 걸까? 일본의 통계가 신뢰성을 잃는 이유다. 이게 세계적 선진국이라는 일본의 실체라니, 황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