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배트맨> 시리즈의 창조자인 팀버튼의 <배트맨>은 동화였다. 배경이 되는 고담시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인위적 창조물이었다. 희대의 악당 조커도 팀버튼의 <배트맨> 속에서는 엽기발랄한 코미디언 같았다. 별로 무서울 것도 없고, 별로 아슬아슬할 것도 없는 즐거운 만화였다. 그동안 <배트맨>은 워낙 비주얼 위주여서 이미지의 향연을 즐기는 데에서 만족할 만한 그런 시리즈였다.


그래서 나도 별다른 생각 없이 <배트맨>을 볼 수 있었다. 팀버튼의 <배트맨> 1편의 경우엔 아마도 한 네 번 이상은 본 것 같다. 영화음악 CD도 살 정도로 <배트맨> 팬이었다.


이번에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다크나이트>는 현실적이다. <다크나이트>에선 피가 나고, 처절한 흉터가 보이고, 잔인한 폭력이 암시된다. 고담시도 전형적인 미국의 대도시처럼 표현되고 있다. 더 이상 만화가 아닌 성인용 액션느와르로 변신했다.


현실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실의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기분이 나빠졌다. 미국인들은 도대체 왜 <배트맨>에 열광하는 걸까? 그들은 지금 <배트맨>을 떠받들 때가 아니다.


물론 영화는 볼 만하다. 중간에 살짝 처지는 부분만 제외하면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오락물이다. 이상한 건 기록적인 흥행이다. 미국에서 <배트맨 - 다크나이트>는 사상 최대 흥행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럴 정도로 전무후무한 액션이 나오지는 않는다. 엄청나게 재미있는 영화라도 2~3억 달러 흥행에 그친다. <다크나이트>의 기록적인 흥행엔 영화의 재미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이건 일종의 사회현상이다.


난 그 배경을 미국인들의 병적인 정신상태라고 본다. 범죄가 만연한 고담시는 딱 미국의 현실 그 자체다. 고담시는 뉴욕같은 느낌이다. 미국인들은 불안에 빠져있다. 그래서 그들은 툭하면 전쟁을 벌인다. 범죄와의 전쟁, 테러와의 전쟁, 마약과의 전쟁. 미국은 총기사고율과 범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나라다. 그 스트레스가 자신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악’에 대한 증오로 나타난다.


몇 년 전에 나온 덴젤 워싱턴 주연의 <맨 온 파이어>에서도 그런 증오의 일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 덴젤 워싱턴은 납치를 벌이는 남미의 범죄자들에게 잔인한 고문을 감행한다. 어떻게 해도 좋으니 범죄자들을 처단하길 바라는 미국인들의 심리가 투영된 영화였다. 범죄에 대한 불관용. 과감한 물리력을 통한 철저한 근절. 그것을 통해 평화로운 삶을 바라는 미국인들의 심리.


<다크나이트>의 정신도 범죄에 대한 불관용이다. 범죄자를 처단하기 위해 공권력이 총동원되는 것은 물론, 법을 뛰어넘고, 심지어는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기도 한다. 배트맨은 그것을 상징하는 존재다. 고담시의 법 위에 있으며, 홍콩에 잠입해 중국인을 마음대로 체포해오고, 전 시민을 도청하는 등 물리력을 휘두른다. 그것을 정당화하는 것은 단 하나, 범죄처단이다. 이것에 미국인들이 열광하고 있다.


배트맨은 상상초월의 부자다. 영화 속에서 배트맨은 낮에는 자본력의 최강자, 밤에는 물리력의 최강자로 그려진다. 배트맨이 무슨 사업을 하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다크나이트>에 나오는 유일한 사업 장면은 금융업자와 M&A 투자를 협상하는 모습이다. 뉴욕에 거대한 빌딩을 짓고,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했으며, 투자사업을 벌이는 것은 전형적인 미국 금융자본의 모습이다. 응용과학부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제조업을 한다고 해도 금융과 융합한 GE그룹같은 형태인 것 같다.


그런 기업들은 노동자를 자르며 부를 축적한다. 그렇게 탄생하는 초상류층. 국민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부자들의 존재. 그들이 행사하는 압도적인 영향력. 오늘날 미국의 모습이다. 배트맨은 영화 속에서 지방검사에게 막대한 정치자금을 제공하려 한다. 이것도 미국식 금권정치의 한 단면이다.


미국인들은 그런 부자가 밤의 영웅이 돼서 범죄까지 물리쳐주는 이야기에 환호를 보내는 것이다. 자기들이 조금 더 안전해질 줄 알고. 현실은 반대다. 배트맨이 없어서 미국의 범죄율이 높은 것이 아니다. 바로 배트맨 같은 초법적 부자들의 존재로 인해 발생하는 양극화가 범죄창궐의 원인이다.


남미에 창궐하는 납치산업은 고문을 불사하는 무자비한 경찰이 없어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미국식 시장주의가 전파된 결과 생겨난 극단적인 양극화가 절망적인 빈민을 만들고, 납치산업과 마약산업을 만들어낸 것이다. 미국인들은 남미의 마약산업에도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인다.


범죄를 없애고 싶으면 부자들에게 초법적(탈규제) 영웅이 되길 바랄 것이 아니라, 규제를 부과하고 세금과 일자리를 요구해야 한다. 미국은 지금 워렌 버핏조차 자기가 부리는 사람보다 자기가 부담하는 세율이 더 낮다고 불평(?)하는 사회다. 19세기, 20세기 초의 신화적 부자들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다. 그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시민은 범죄의 고통 속에서 떨고 있다. 마음속에서 증오심을 키우며.


그런 상황에서 아무리 신을 찾고, 강력한 영웅을 불러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지금 미국인들에게 필요한 건 휘황찬란한 영웅이 아니라 건실한 복지다. 배트맨이 배트맨영웅놀이에 쏟는 힘을 세금으로 바꾸면 범죄는 원천봉쇄 될 것이다.


부자들이 스스로 안 한다면 국민이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엉뚱하게 초법적 부자영웅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다. 세금은 생각도 못하고 부자들이 베푸는 ‘기부’라는 이름의 자비에 환호하는 모습과 같다. 기분이야 좋겠지만 현실은 더 암울해질 것이다. 암울한 현실이 또 다른 배트맨을 부른다. 폭력은 점점 강해진다. 악순환이다. 세계 최강대국의 정신상태가 이런 수준이니 지구가 점점 ‘고담화’되는 것이다.


이것이 보다 현실적인 <배트맨>을 보며, 또 그것이 미국에서 기록적인 흥행몰이를 하는 것을 보며 불쾌해진 이유다. 더 기분 나쁜 것은 그것이 우리 현실과 겹쳐지기 때문이다.


부자에게 대권을 안겨주고 민생을 책임져달라고 했던 우리 국민. 그 부자는 불관용원칙, 강력한 법질서확립을 외치고 있다. 그리고 감세를 감행한다. 이대로 양극화가 심화돼 고통이 격심해지면 ‘법질서만으론 안 된다. 초법적 물리력, 배트맨이 필요하다’는 외침이 터져 나올 것이다. 감세로 이익을 얻은 부자들 중 누군가 한 명이 배트맨 놀이를 시작하게 될까? 한국이 고담시처럼 변해가고 있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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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규만 2008.09.03 22:0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영화 한 편보고 이런 생각을 하시다니 참 대단하시네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3. 걸작이긴한데 무언가 찝찝한부분이 잇었는데 그걸 잡 짚어주셧네요

  4. piggymother 2008.09.05 00:1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작위적인 논평입니다. 다른 글들에도 작위의 냄새를 지우기 힘듭니다.

  5. 지금 다크나이트는 배트맨에 열광한다기 보단 악당 조커에 열광한다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6. 좋은 글입니다. 2008.09.08 16:3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거창한 운동권 용어 없이도 현상을 잘 파악해주셨네요.

    속 시원한 영화평입니다.

    도청장치를 파괴하는 씬에서는 오싹 하던걸요.

    911 이후 시행된 실제법령에 대한 변호를 하는듯 해서요.

  7. 아나키스트 2008.09.11 22:5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우연히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글을 요약하면,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세금에 의한 복지만이 답이라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글 구석구석에 많은 오류들을 지적하기에 너무 길지만. "죄를 없애고 싶으면 부자들에게 초법적(탈규제) 영웅이 되길 바랄 것이 아니라, 규제를 부과하고 세금과 일자리를 요구해야 한다"라는 대목은 전혀 설득력이 없고 억지 스럽네요.
    한편의 픽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에 현실에 끼워 맞춰 평가한듯한 느낌이 아쉽습니다.
    영화는 영화일뿐인데...
    글은 잘 읽었습니다.

  8. 주영냥 2008.09.13 03:2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멋진 평이네요, 배트맨 영화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 정부의 법인세 감면정책을 비판하는 저로서는 많이 공감이 갑니다. 도대체 누구의 정부인지,,,대기업 프랜들리 정부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9. 비긴스 2008.09.15 15:4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생각해보니 그런면이 있긴있네요 그런데 보통 배트맨은 항상 다른 '맨'들에 비해
    미국식 영웅주의 패권주의 냄새가 거의나지 않았던 캐릭터입니다
    전편인 비긴스에서 보면
    미국의 패권주의스러움은 오히려 배트맨보다 라스알굴일당들한테서 느껴지더라고
    리턴즈에 슈렉도 그렇고요
    배트맨은 거기에 대항했었고요
    감독이 그러한면을 연출한것보단 그냥 우연히 님의 시선에 그렇게 그려진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10. 글 잘 읽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를 안 보셨다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담시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들게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루스 웨인이라는 캐릭터의 심리는 무엇이고
    웨인같은 절정의 갑부가 왜 밤마다 배트맨이 되어야하는지.. 비긴즈에서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다크나이트는 아무래도 속편이니까요^^


    제 개인적인 견해는
    사회구조 상의 범죄의 문제는 오히려 비긴즈에서 말하려 했던 것 같고,

    다크나이트는 "조커"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서
    인간의 선과 악, 양면성, 범죄에 대한 인간의 심리......등에 초점을 맞추지않았나 합니다.
    인간의 양면성을 상징하는 하비 투페이스, 폭탄이 설치된 배(조커는 여기서 사회실험 이라는 표현을 썼죠), 병원을 폭파하겠다면서 리스에 대한 시민들의 처단요구하던 조커, 조커와 배트맨의 마지막 대화 등등등..

  11. 영화 헛뚜루 봤네

  12. 일요일 아침마다 하는 비디오여행 같군요.
    정작 영화자체가 생각한것 이상으로 껍데기를 갖다 붙이는 기분입니다.

  13. 갬블러 2008.09.15 22:0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 또한 역겨운 듯한 불괘감이 강했기 때문에 글을 읽었습니다.
    베트맨 1편과 다르게 더욱 현실적이란 점에서 불쾌했다는 것도 제 생각과 같습니다.
    하지만 불쾌감의 원인으로 지목된 리얼리티라는 부분에 있어서 관점이 저와는 다릅니다.

    조커의 시작은 일개 미치광이 살인마에서 시작했지만, 인간의 나약한 심리를 이용해서 베트맨과 대적할 힘을 가지게 되고 투페이스를 타락시킵니다. 조커에겐 돈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는 마피아 보스처럼 자기를 따르는 자에게 돈과 여자를 준다는 약속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는 소외받고 상처받고 뒤틀린 영혼속으로 들어가 증오, 파괴, 살육, 또는 해방이라는 것을 버무려서 그 영혼들을 악의 구렁텅이로 빠트립니다.

    경찰서에서 탈옥하는 과정과 돈을 불 태우는 장면을이 이를 증명합니다.

    거대한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인간의 유리알 같은 마음이 이 영화엔 점점이 박혀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너무나 불쾌했습니다. 부인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잊을만 하면 들려오는 자살폭탄테. 돈준다고 합니까? 아니죠?

    이 영화의 압권은 배에 설치된 폭탄을 어느 배 사람들이 먼저 터트리느냐 입니다.

    결국엔 모두 폭파스위치를 누르지 않았지만, 그로인해 저는 불쾌한 감정이 어느정도 완화되었지만
    사실은 어느쪽이던 한쪽이 폭파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고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면서 보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게 되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아쉬우면서 다행스럽다고 할까요.

    이 영화는 탁월한 심리묘사 영화입니다. 미국에서의 이 영화의 흥행이 미국인이 초헌법적 영웅이 나타나 사건을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건 논리의 비약이 심합니다. 거기서 우리나라를 빗대는 것 또한 비약이 너무나 지나칩니다.

    그나마 다크나이트의 주인공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인물이지요. 이런 초헌법적 영웅에 기대는 인간심리를 한심스러워 불쾌해 하기보단 저만한 부와 권력을 가지고 타락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지를 염려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내 자신이 조커가 되지 않을 보장은 없는 것입니다. 모르죠... 열심히 하면 베트맨이 될 수 있을지.

    아무튼 불쾌하기는 하지만 영화 자체는 잘 만들었습니다.
    아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느낌 받은 영화가 주개 더 있군요. 걸작이지만... 불쾌하다....

    박찬욱의 복수는 나의것, 그리고 로만폴란스키의 로즈베리's 베이비.

  14. 촟잉이 볼땐 이런거 왜씀 ?

  15. 영화를 좀 잘못 파악하신듯... 2008.09.17 14:3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솔직히 말하면 일반 네티즌들보다도 영화에 담긴 중요한 메시지나 새로운 해석이 가능한 부분들을
    좀 빗나간 방향으로 캐치하신 것 같네요.
    미국인들의 병적인 정신상태라?작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작들의 면모만 해도 이제 미국 영화계는 점차 변화하고 있음이 나타난 사례인듯 싶은데요..

    이 작품이 흥행을 하는 것도 마치 배트맨의 초법적인 범죄처단행위에 보상심리를 느껴서라고 판단하신거라면 이해가 안가네요;;뭐 해석에는 정답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하재근씨답지 않아서 좀 실망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감독이 겨우 님이 생각한 범죄에 대한 불관용의 정신을 말하고자 했던 걸까요?
    일반인 중에 영화를 좀 봤다는 사람들도 님보다 영화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끔 깊이있는 해석을 내는 분들이 많은데...
    영화에 대한 다른 여러 네티즌들의 해석에 비해 오히려 쓸데없이 여러가지를 덧붙이고 논점은 이탈한 것 같군요. 땅을 팔 때 방향을 잘못 정해서 얇게,하지만 넓기만 넓게 파는 것을 보는 듯한...

    이 영화를 보고 딱히 미국에 대한 불쾌함을 느낄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저도 평소 미국에 대해 혐오하는 부분들이 꽤 많습니다만 님의 해석은 거의 피해의식에 가까운 듯...

    영화가 정말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불쾌함이 아닌) 굳이 이동진씨의 말을 빌리자면...
    눈을 들어 바라보아야 할 지향점을 상실한 현대인들의 당혹이 곳곳에 끈끈하게 배어 있기 때문인 것 같네요.

    이런 영화가 기록적인 흥행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다행이고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인들이 그저그런 바보만 있는 건 아닙니다.

  16. 히어로 2008.09.19 00:5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강한" 남성적, 초법적, 폭력적인 힘을 가진 남성. 미 제국의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것 같아 제게는 볼 때마다 괜히 씁쓸한 게 미국 히어로물입니다. 일본에서 60년대 유행했던 싸구려 "제로센 영웅"류의 소년 전쟁영웅 만화나, 나찌의 근엄한 게르만 남성이 그려진 프로파간다 포스터를 보는 기분이네요. 인디언, 베트남, 그리고 아프간과 이라크...역사에서 배우지 않는 자는 그 역사를 되풀이해서 살아야 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만 미 제국의 신민들은 역사 공부를 썩 좋아하지 않나 봅니다. 아직도 민주 미국의 강인한 투사가 초법적 폭력을 동원해서 악의 무리를 쳐부수는 히어로물을 탐닉하는 걸 보면...

    여담이지만, 최근에 본 마블 코믹스에는 베트남 전쟁과 히어로들의 고뇌를 오버랩해서 나름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는 물건도 있더군요. 미국의 패권주의를 대표하다시피 하는 마블코믹스에 그런 주의주장도 있을 수 있구나 하고 놀랐습니다.

  17. 히어로 2008.09.19 01:0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히틀러는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할 정치적 담론을 감성에 호소하는 특유의 기만적 수법으로 대중의 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지요. 미국의 민중들이 비판적 사고 능력 대신 유치한 감정적, 기독교적 구세주 이야기에 열광하고 있는 작태는 미국의 앞날을 단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18. 아이고야 2008.09.30 11:0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영화의 해석은 사람마다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에 대한 감독의 해석과 자신의 해석이 딱 맞아 떨어진다면야 맞췄다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누구는 깊이있는 해석이고 누구는 확대해석이란것도 웃기다는 겁니다. 해석은 자유로울수 있어요. 윗분들은 이런 해석에 반감을 가지시고 쓰신분들이 많은데 도대체 다크나이트에 대한 호평만이 인정받고 좀 안좋은 평을 내놓거나 재미없다고 하면 영화 이해를 못했다느니 영화 볼 줄 모른다느니 이런 말을 서슴치 않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생각 좀 합시다.

  19. 흠...안타까운건.. 성매매단속반대글과 이 글을 봤을 때... 인간의 성욕에 대한 끝없는 욕망은 인정하시면서...왜 돈에 대한 욕심은 인정 안하시는지 조금 이해가 안가네여..

    아바의 경우도 북유럽의 높은 세금 때문에 미국으로 가지 않았나여..세금은 많이 걷게되면 될수록 상위계층의 이탈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고 타국의 이탈이 미국 유입으로 이루어지면서 미국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것은 아닐런지여..

    미국의 영웅주의나 상류층에 들어가기 위한 열망은 그들이 더 열심히 살아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의도적인 조장에 의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이런 주의가 미국 시민들에게 강하게 남아있고 긍정적인 순환작용으로 작용한다면 나쁠 것도 없습니다. 만약 미국이 북유럽같은 세율을 적용한다면 빌게이츠나 버핏이 감세 반대운동을 펼칠일도 없겠고 (그들이 도덕적 상위계층이란 칭찬?을 들을 일도 없겠고) 오히려 상당수의 상위계층은 해외로 이탈할 것입니다. 워낙 국제화된 기업이 많은 미국의 입장에서 본사를 해외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세금 도피가 가능할 것이기에 더 많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겠져..

    그리고 조금 의아한건 ... 분명 글의 상당 부분이 일리있다 생각하지만 세계 최대강국의 정신수준이 이렇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건 좀 아닌거 같네여..;;;;;;;; 상당히 편파적인 모습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군여...(다른 글들은 별로 안그러시더니..;)


    마지막으로 고담시.....는 정확하진 않지만..뉴욕에서 잠시 머물다 온 친구에게 듣기로는 예전부터 뉴욕시민들은 뉴욕시를 고담시라고 불렀다네여....-_-;;애초부터 뉴욕을 모델로 삼고 만든거라는 뜻이져...

  20. 영화를 잘못 이해했다고 비난하시는 분들~ 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보시길
    영화 자체에 대한 논평보다 이 영화에 열광하는 미국인들에 대한 고찰입니다~
    경기하락과는 무관하게 슈퍼부자의 출현이 증가하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슈퍼부자 히어로에 열광하는 미국인이 우스꽝스러워 보였던 것입니다
    저는 상당히 공감되는데요 ^^a

  21. 사정상 미국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 물론 여전히 한국 국적인 한국 사람입니다 -

    제 주변에서 이 영화 본 동료/친구들(예닐곱명 가량) 은 그냥 Super hero 좋아하고 액션 좋아하는 Superman 만화를 보면서 자랐던 평범한 친구들입니다. 뭐, 사상적 배경 때문에 안 볼 영화를 봤다거나 하는 건 들어본 적이 없네요. 그것보다는 친구들이 재밌다고 추천하니까 본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쓴 논지가 사회에 대한 비평임은 이해하겠으나 앞서 말씀하신 분과 같이 배트맨과 연결하신 부분은 좀 작위적입니다.

    이러한 스케일이 큰 영화를 통해 미국은 한편 많은 부와 직업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부 문화 또한 성숙한 나라이구요. 예를 들어 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서 1달러씩 기부를 받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만 수천만명이 보았으니 기부금도 꽤 많이 모였겠지요.

    슈퍼히어로에 열광하는 미국을 우스꽝스럽게 여기기 전에 '부동산투기' 및 '사교육'에 열심인 우리 모습을 되새겨볼 때인 것 같습니다. 미국 대선 후보들의 토론 방송를 보면서 여전히 우리의 갈 길이 더 멀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좋은 소재와 더불어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