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 김다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각에서 거의 신드롬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번 1회에서 선보인 공연을 비판하는 댓글이 이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건 두 가지 지점에서 특이하다. 

첫째, 이렇게 강력한 반발은 그 대상자가 크게 물의를 빚었을 때 나타난다. 관련 게시물을 클릭하고 댓글까지 다는 것은 매우 큰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어서, 마음속에서 감정이 강하게 일어나야 그런 일을 하게 된다. 오디션에는 수많은 도전자가 나오는데 1회 예심 공연이 실망스럽다는 이유로 각각의 도전자에게 엄청난 조회수와 댓글세례가 나타나지 않는다. 보통은 저조한 조회수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대중 마음속에 김다현에 대한 감정이 강하게 일어났기 때문에 많은 조회수와 댓글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 관심과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감정이란 둘 중 하나다. 좋거나 싫거나. 댓글 내용들이 부정적인 것들이 많으므로 싫은 감정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정도로 뜨겁게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려면 보통 크게 물의를 빚거나 잘못했을 경우다. 김다현은 그런 잘못을 한 적이 없다. 다만 미스트롯2’에 출연하고 1회 공연이 기대에 못 미쳤을 뿐이다. 이런 정도로 큰 잘못을 한 사람처럼 부정적인 반응이 강하게 나오니 특이한 사건이다.

 

둘째, 이렇게 강력한 반발은 보통 성인에 대해 나타난다. 반면에 김다현은 이제 겨우 초등학생 아이일 뿐이다. 아이는 일반적으로 보호할 대상을 여긴다. 아이에게 성인이 악담을 하는 것은 흔히들 피하는 행위다. 안 좋은 댓글을 달려고 했다가도 이미 그런 댓글이 많이 쌓인 것을 보면 안쓰러워서라도 댓글 달려는 마음을 접을 텐데, 김다현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그런 댓글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특이한 사건이다. 

이 두 가지 특이점으로 김다현에 대한 반발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김다현이 보이스트롯준우승자이기 때문이다. 준우승자이기 때문에 기대심이 커지고 시선이 엄격해졌다. ‘미스트롯2’ 1회에서도 그저 예심에 나온 초등학생일 뿐인데 많은 이들은 준우승자의 실력이 맞는지를 가늠했다. 그 기대에 못 미치는 공연이 나오자 이례적인 반발심이 터졌다. 

그렇게 준우승까지 하고 크게 주목 받았는데 불과 3개월 정도 만에 다른 오디션에 나온 건 부적절한 선택으로 비쳤다. ‘보이스트롯당시 중견가수가 결선에 진출하자 비난이 쇄도했다. 신인, 무명 가수에게 갈 기회를 이미 자리 잡은 스타가 차지한다는 비판이었다. ‘미스트롯2’에선 김다현이 그 대상이 되었다. 바로 얼마 전 보이스트롯준우승으로 스타가 되었는데 다른 오디션까지 접수하려 한다는 비판이다. 만약 작년에 준우승하고 그동안 활동이 저조했다면 대중이 또다른 도전을 이해했을 텐데 지금은 보이스트롯스타덤 직후라는 점이 문제였다.

 

일종의 오디션 포식자로 비친 것인데 그러다보니 어린아이라는 느낌이 희석됐다. ‘미스트롯2’ 심사평에서도 부정적인 이야기만 나왔다. 다른 경우라면 초등학생으로서 잘 한다고 격려하면서 보완할 점을 덧붙여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김다현에게는 거두절미하고 문제점만 지적했는데, 이건 여느 아이가 아닌 준우승자라고 봤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런 분위기에 프로그램이 기름을 끼얹었다. 김다현이 우승후보, 맹수 포식자라는 식으로 강조하는 편집을 한 것이다. 절대강자 끝판왕 캐릭터를 만들어 프로그램의 마케팅 포인트로 삼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의 반발심을 더욱 키웠다.

 

오디션 준우승자가 바로 이어 또다른 오디션에 도전할 때부터 반발과 높은 기대, 엄격한 잣대는 예측된 것이었는데 그 정도가 생각보다 상당히 강력하다. 이럴 때 극강의 가창력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가볍게 뛰어넘어버리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긴장감, 부담감으로 위축되고 그 상황을 억지로 돌파하려 악수를 두게 마련이다. 

이런 악조건에서 1회 공연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오니 예상을 뛰어넘는 반발이 터졌다. ‘보이스트롯준우승 경력이 너무 무거운 왕관이 되고 말았다. 초등학생 나이에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김다현은 높은 기대에 부응하고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놓일 것이다. 아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미스트롯2’ 정복자로 부각되면서 사람들의 시선은 더욱 냉정해졌다. 이런 시선을 견디기엔 너무 어리다는 점이 안타깝다. 험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진출하고 대중의 열기가 집중되는 오디션 무대에 섰으니 당연히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치부하면 되는 걸까.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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