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임영웅의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가 나왔다. ‘미스터트롯이후 단 두 곡만 발표됐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임영웅의 신곡을 학수고대해왔다. 이번에 미스터트롯우승 1주년을 기념해서 신곡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임영웅을 트로트 가수라고만 알고 있다. 그래서 임영웅의 노래를 트로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외로 임영웅이 미스터트롯이후에 발표한 노래들은 트로트가 아니었다. ‘이제 나만 믿어요는 발라드풍 성인가요였고 히어로는 서구 팝 스타일이었다. 임영웅의 음악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사랑의 콜센타에서도 팝송부터 힙합 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래를 소화해 임영웅이 곧 장르라는 찬탄이 나타났었다.

 

이번 신곡은 미스터트롯’ 1년 만에 마침내 트로트 곡이다. 임영웅은 이번 노래에 팬들을 위한 헌정곡이란 의미를 담았다. 그래서 미스터트롯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트로트 장르를 선택했을 것이다. 어쨌든 트로트 오디션 우승자로 스타덤에 올랐고,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트로트 신곡이 나올 만한 시점이기도 했다.

 

트로트는 트로트인데 임영웅 특유의 감성 트로트다. ‘미스터트롯당시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보랏빛 엽서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작곡도 보랏빛 엽서를 만든 설운도가 했다. 임영웅은 트로트에 깊은 감성을 담아내 트로트를 고급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원래 트로트를 듣지 않았었다는 많은 이들이 임영웅 팬이 된 것도 그런 깊은 감성과 고급스런 느낌이 영향을 미쳤다. 이번 신곡에도 그런 감성이 표현됐다.

 

처음 듣자마자 바로 귀를 사로잡는 자극적인 노래는 아니다. 편안하고 익숙하게 다가오는 느낌인데, 듣다 보면 점점 빠져들면서 애틋함이 느껴진다. 단순한 멜로디에도 감성을 불어넣는 임영웅의 가창이 노래의 정서를 200% 그려냈다. 설운도가 이 곡은 임영웅만이 소화할 수 있다고 했는데, 노래를 들어보면 그 말에 공감하게 된다.

 

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고전적인 반주에 고전적인 가창이다. 그래서 아련한 정서를 이끌어낸다. 디지털 시대엔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날로그 분위기다. 그것이 듣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위안을 안겨준다.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에서 별이 바로 팬일 것이다. 스타인 임영웅이 바라보는 스타가 바로 팬이라는 뜻이다. 임영웅의 오늘을 있게 한 그 팬을 향한 고마움을, ‘미스터트롯’ 1주년에 노래로 표현했다. 고마움을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어 결국 눈물이 난다는 내용인데, 듣는 이들도 눈물이 난다고 호소하고 있다.

 

팬을 위한 마음을 담긴 했지만, 가사만 들어보면 1차적으로 사랑노래로 들린다. 실제로 작자인 설운도가 자신의 부인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담기도 했다. 사랑은 사랑인데 이 노래의 아날로그 정서와 맞물려 촌스러운 사랑으로 느껴진다. 요즘 같지 않은 따뜻하고 정겨운 사랑이다. 이것도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뮤직비디오에도 공을 들였다. 성인가요로는 역대급 영상미를 자랑한다. 임영웅이 무명가수에서 대형스타로 성장한 지금까지, 변함없이 임영웅의 마음 속엔 고향에서 뛰놀던 순수한 소년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마음 속에 그 소년을 담은 청년 임영웅이 밤하늘의 별들, 즉 팬들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뮤직비디오가 끝난다. 아무리 스타가 됐어도 초심과 팬들을 향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13시간 만에 100만 뷰를 돌파했다. 한류아이돌이 아닌 성인가요 가수의 트로트 곡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성과다. 지난 이제 나만 믿어요는 작년 한국갤럽 조사에서 2020년 전 연령대가 뽑은 최고의 가요로 선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공식적으로는 각 연령대별 발표만 나왔지만, 데이터를 통합하면 이제 나만 믿어요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지목됐다. 그야말로 국민인기곡인 것이다. 차트에서도 1년 여간 상위권을 지켰다. 이번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도 그렇게 오랫동안 국민인기곡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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