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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음악 칼럼

방탄소년단, 빌보드 완전히 점령했다

방탄소년단이 또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신곡 퍼미션 투 댄스가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100 1위에 올랐는데, 그 전 1위곡이 바로 방탄소년단의 버터였다. 방탄소년단 노래끼리 1위를 이어받는 1위 바통터치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국내 음악프로그램에서도 흔한 일이 아닌데 심지어 미국 빌보드 차트다. 미국을 대표하는 차트이며 세계 대중음악계를 선도하는 차트이기도 한데, 거기에서 한국인 그룹의 1위 바통터치가 일어났다. 이건 정말 비현실적이다.

 

가히 역사적인 사건이다. ‘버터퍼미션 투 댄스가 모두 발매 직후 핫100 차트에 1위로 진입하는 핫샷데뷔를 이뤄냈다. 방탄소년단은 핫샷데뷔곡 수 역대 2(4)에 올랐다. ‘버터는 핫샷데뷔 후에 7주간 1위 자리를 지켰는데, 이렇게 핫샷데뷔 후 7주 이상 정상에 있다가 스스로 바통터치를 한 팀은 빌보드 역사상 단 세 명/팀에 불과하다. 퍼프 대디와 드레이크 그리고 방탄소년단인데, 그룹으로는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비틀스, , 뉴 키즈 온 더 블록 등 전설적인 그룹들 중 누구도 이런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뜻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비틀스는 자신의 곡으로 빌보드 100’ 정상을 교체한 첫 번째 그룹이고, 그들은 그런 일을 몇 번 이뤄냈다 ... BTS는 십수 년 만에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그런 일을 해냈다비틀스 이후 50년 넘게 이어져 온 그 흐름을 BTS가 따라가고 있다 ... BTS는 싱글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역사상 가장 대단한 그룹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또다른 기사에서 “BTS는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름 중 하나로 빌보드에서 2021년을 역사적인 해로 만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1위곡 바통터치는 당대 최고 팝스타급 정도나 돼야 상상해볼 수 있는 것이었다. 한국인 그룹이 그 정도 위상이 됐다는 건 정말 상상초월이다. ‘버터7주 연속 1위도 놀랍다. 2021년 차트에서 거의 두 달 가까이 계속해서 정상에 있었다는 것인데, 이 정도면 그해 최고 히트곡들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다. 만약 퍼미션 투 댄스의 발매가 한 주면 더 늦었다면, ‘버터8주 연속 1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랬다면 버터가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와 더불어 올해 최장기 1위곡에 올랐을 것이다.

 

그 기록을 놓쳤지만 퍼미션 투 댄스로 바통터치를 이루면서 올해 최고의 스타라는 점만큼은 분명하게 각인시켰다. 팬덤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아이돌 스타에서 이젠 일반인들도 다 아는 팝스타로 확장해가고 있다.

 

한국에서 이런 팝스타가 나왔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다. 과거에 팝과 우리 가요판은 서로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우리 가요계의 입장에서 팝은 주로 동경의 영역이었는데, 방탄소년단은 바로 그 팝의 세계에서 정상에 섰다. 그동안 핫100 1위도 해봤고, 앨범차트에선 연이어 1위를 했기 때문에 매체들이 정복’, ‘정상이런 단어들을 계속 써왔지만 2% 부족한 느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7주 연속 1위와 더불어 1위 바통터치까지 이뤄내면서 방탄소년단이 팝의 정상에 섰다는 게 분명해졌다.

 

이미 그동안에도 미국에서 최고의 스타 대접을 받았지만, 이번 여름 팝차트를 휩쓸었기 때문에 앞으론 더 위상이 올라갈 것이다. 방탄소년단을 푸대접했던 그래미 시상식도 더는 이들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아이돌 수명을 7년 정도로 보는데, 방탄소년단은 지금 팝스타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전성기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면 세계 곳곳에서 방탄소년단이 화제를 만들어낼 것이다. 당장 올 가을 유엔총회에 우리 대통령 특사로 참석해 세계인에게 희망와 위로의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이 소식에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BTS의 남준, , 윤기, 호비, 지민, 태형, 정국에게, 한국 대통령의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특별사절로 임명된 것을 축하한다"SNS 메시지를 올렸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와중에 누구보다도 바쁠 세계보건기구 수장이 방탄소년단 근황을 챙긴다는 게 놀랍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에 수어 안무가 포함된 것에도 감사인사를 보냈었다.

 

그럴 정도로 방탄소년단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상상 그 이상이라는 뜻이다. 이들이 움직이기만 해도 국제적 화제다. 코로나19 이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텐데, 하지만 내년에 군문제가 닥친다. 한민족 역사상 최대 국제스타를 군인으로 만드는 게 과연 우리 국익을 극대화할 길일까? 고민해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