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크게 좋은 일을 했다든가, 공동체를 위해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에 대해 흔히 네티즌은 까방권이라는 말을 쓴다. 까임방지권의 줄임말로 웬만한 잘못엔 비난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예인 까방권은 주로 기부나 병역 문제와 관련해 회자된다. 송중기, 송혜교 커플은 현역복무와 기부활동 모두에 해당된다. 송중기는 연예병사도 아닌 수색대대에 자원해 복무했고, 송혜교는 특히 해외 박물관, 미술관 등에 한글 안내서를 비치하는 사업에 후원한 것이 의미가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곧 군함도가 개봉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징용당한 우리 조선인 노동자들의 한이 서린 섬이다. 일본은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서 그런 역사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도 지키지 않는다. 송중기는 영화 속에서 군함도에 잠입한 독립군으로 출연한다. 

영업하는 사람이 가장 꺼리는 것이 소비자를 적으로 돌리는 일이다. 기업은 특정 국가 시장을 잃을 행위를 절대로 하지 않는다. 정치인이 망언을 해도 다국적 기업의 CEO는 그러지 않는 이유다. 연예인도 개인 사업자로서 당연히 소비자를 생각한다. 시장을 잃을 수 있는 언행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송중기가 그걸 했다.

 

군함도출연 말이다. 이건 일본을 자극하는 이야기다. 일본은 이미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내세웠다. 그렇기 때문에 군함도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을 꺼려할 수밖에 없다. 영화 군함도는 군함도의 진실을 밝혀, 일본의 역린을 건드린다. 

당연히 출연자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다. 이미 선례가 있다. 송일국의 독도 관련 행사 참여 이후 송일국 출연작의 일본 방영이 취소됐다. 이것을 보고 다른 연예인들이 몸 사리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송중기는 군함도를 선택했다.

 

황정민, 소지섭 등 군함도 출연을 수락한 모든 스타들이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특히 송중기의 선택이 이례적으로 비치는 것은 그가 이제 막 한류 스타의 길을 시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태양의 후예로 국제적 스타가 되자마자 처음으로 한 선택이 군함도출연이다. 한류 스타의 창창한 미래에서 일본 시장이 지워질 수도 있는 일을 한 것이다. 

송혜교도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의 모델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미쓰비시가 송혜교에게 제안을 해오자 그녀는 관련 교수에게 미쓰비시의 전범 이력과 한국인에게 사과 및 보상을 안 했다는 것을 확인한 후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단순히 광고 하나 안 한 차원의 일이 아니다. 이것이 알려지면 일본 우익 세력 모두가 송혜교를 적으로 돌릴 수 있다. 송혜교는 또, 지난 3.1절에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도쿄 편'을 제작해 도쿄 전역의 민박집 등에 배포하는 사업에도 후원했다. 이 역시 일본 시장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다.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한류 연예인으로선 정말 하기 어려운 행동을 이 두 사람이 한 것이다. 이런 용기 있는 행동은 우리가 잊지 않고 격려해 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두 사람을 까방권 커플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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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