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와 그녀의 전 남자친구가 서로 정반대의 주장을 하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처음에 남성 측에서 구하라에게 폭행당했다고 신고했고, 그후 구하라가 입장을 밝히지 않는 상태에서 남성 측의 상처가 공개됐기 때문에 구하라를 비난하는 여론이 비등했다. 하지만 구하라가 입장을 밝힌 후엔 상황이 반전됐다. 남성 측은 구하라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남성은 구하라의 감정 폭발이 문제였다고 했다.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었다는 뉘앙스다. 그래서 구하라에게 이별을 통보했다고 했다. 그리고 짐을 빼러 구하라의 집에 들어갔다가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자신은 구하라에게 전혀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했다. 구하라에게 협박도 하지 않았으며,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차원에서 폭로는 안 할 것이고, 단지 사과만을 받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구하라는 정반대로 남성의 감정 폭발이 문제였다고 했다. 구하라의 남자관계를 의심하면서 구하라가 일 때문에 관계자와 만나도 무섭게변했다는 것이다. 이별 통보도 구하라 측에서 했다고 했다. 사건이 일어난 날도 구하라가 일 때문에 관계자를 만난 것을 숨겼다며 남성이 격분한 상태에서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 침대에 누운 구하라를 '넌 이 와중에 잠이 오냐'며 발로 찼다고 했다. 그리고 구하라의 머리채를 잡고 휘두르는 등 폭력 행사가 있었고 구하라도 맞서서 몸싸움을 했다는 것이다. 남성은 ', X돼바라.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며 디스패치에 제보하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한다.

 

서로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는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도 두 사람의 주장에서 드러나는 의문점은 제기할 수 있다. 

먼저 구하라의 경우는, 자신이 폭행당했다며 그 증거로 멍든 사진들을 공개했는데 그 부위가 모두 손과 발이다. 손과 발의 멍은 맞아서도 생기지만, 때리거나 몸싸움 과정에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 사진을 일방적인 폭행 피해 증거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래서 아직 의문이 남는다. 피해 정도도 1~2주 정도의 안정가료 또는 통원치료 수준이어서 구하라가 묘사하는 폭력의 수준에 비해 경미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나온다. 

남성의 경우는 의문이 더 많다. 그를 밀착 인터뷰한 기자의 말에 따르면, 그는 누워있는 구하라를 발로 차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침대를 찬 것은 인정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넌 이 와중에 잠이 오냐'며 발로 찼다는 구하라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사람을 직접 때려야만 폭력이 아니다. 사물을 치면서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데이트 폭력이다. 침대를 찼다면 자신이 폭력적이지 않다는 남성 주장의 신뢰성이 흔들린다. 그리고, 남성은 구하라의 격분하는 성격에 시달리다 이별을 결심했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다면 구하라의 침대를 찰 이유가 없다. 조용히 짐만 챙겨서 나오면 그만이다. 침대를 차는 건 공격적인 행위이고 이것은 그의 분노에 시달렸다는 구하라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 자신은 구하라에게 협박하지 않았으며 디스패치에 제보 메일을 홧김에 보내긴 했지만 구하라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보호했다고 했다. 하지만 제보 메일 내용엔 구하라 제보, 연락주세요. 늦으면 다른 데 넘길게요. 실망시키지 않아요라고 구하라 이름이 적시됐다.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표현은 상당히 악의적으로 느껴져서, 자기 자신이 단지 구하라를 사랑했을 뿐인 여린 남자처럼 묘사한 것과 배치된다. 남성은 진흙탕 싸움이 싫다고 했다. 하지만 실망시키지 않아요에선 구하라를 진흙탕에 빠뜨리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 남성이 구하라의 격정적인 성격 때문에 이별을 결심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공개된 메시지 대화에선 구하라와 다른 남자에 대한 대화가 오간다. 그 남자를 무릎 꿇리라고 요구한 정황이 들어있다. 그렇다면 그가 구하라의 남자관계를 의심해 추궁했다는 구하라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 메시지 대화에서 남성은 조롱하고 빈정대듯이 구하라에게 말한다. 자신이 구하라를 사랑하다 그녀의 격정적인 성격에 단지 피해를 입었을 뿐이라는 주장과 배치된다. 갑자기 구하라에게 밤생활이라는 표현도 쓰는데 이것도 그가 구하라의 남자관계를 의심했다는 구하라의 주장에 부합한다. ‘어떡할까요. 답 없으면 그냥 경찰서 갈게요라는 말도 그의 순애보적인 주장보단 협박당했다는 구하라의 주장에 힘을 싣는다. 

전체적으로 석연치 않은 지점들이 있지만 현재로선 남성 측에게 조금 더 의혹이 많이 가는 것이다. 확실한 건 둘 중의 하나는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거짓말이 상대방을 자신의 일터에서 매장시킬 수 있는 수준이어서 죄질이 매우 안 좋다. 연예인인 구하라는 말할 것도 없고, 연예인을 상대로 하는 미용사인 남성에게도 사활이 걸렸다. 유야무야 넘어가긴 힘든 상황이다.

 

Posted by 하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