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은 한국에 이미 큰 상처를 줬다. 그에게 사랑을 줬던 한국을 배신하고 미국을 선택했다. 그러면 미국에서 잘 살면 된다. 한국이 외국까지 쫓아가서 유승준에게 보복하지 않는다. 그를 꾸짖거나 간섭하거나 왈가왈부하지도 않는다. 유승준은 자유롭게 삶을 향유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자꾸 가만히 있는 한국을 건드리나? 

유승준이 국내에서 신곡을 발표했다는 소식이다. 원래 지난 해 11월에 발표하려 했으나 국내 유통사들의 거절로 무산됐었는데, 2달 만에 결국 신곡을 내고 말았다. SNS에선 여러분께 다시 다가갈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저는 아직도 꿈꾸고 기대합니다라고 했다. 

한국이 유승준을 용서하지도, 보고 싶어하지도, 그의 소식을 궁금해하지도 않는데 그가 자꾸 한국을 두드린다. 이런 이벤트가 생기면 당연히 보도가 나오고 우리 국민들은 싫어도 그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한국인의 스트레스만 가중된다.

 

유승준은 계속 해서 자기 뜻을 밀어붙이고 있다. 2015년엔 갑자기 무릎 꿇고 사죄하며 어떤 방법으로든 두 아이와 함께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해 반발을 초래했다. 무릎 꿇은 모습이 그렇게 공격적으로 보이기도 어려웠다. 자기 사과를 받아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2016년엔 주로스엔젤레스 대한민국총영사관을 상대로 비자발급 거부 취소소송을 제기해 또 한국인을 불편하게 했다. 그러더니 이번엔 신곡을 발표해 다시 한국인으로 하여금 유승준 뉴스를 보게 만들었다. 2002년 미국을 선택하며 한국에 1차 가해를 한 이후, 계속해서 한국인에게 불쾌감을 안겨주는 2, 3차 가해행위를 하는 셈이다.

 

과거 유승준은 몸짱 모범 청년 이미지로 사랑 받은 국민스타였다. 군입대도 공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은 그에게 공익요원 복무와 연예 활동 병행을 허용하는 특혜도 베풀었다. 병무청이 보증까지 서가면서 일본 공연 출국을 허용해주기도 했다. 유승준은 이 모든 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일본 공연 직후 귀국하지 않고 미국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미국 사람이 됐다.

 

당대 최고 스타의 이 드라마틱한 배신 스토리에 한국은 발칵 뒤집혔고 유승준은 국적을 버리고 병역을 기피한 상징적인 이름이 됐다. 바로 이래서 한국이 유승준을 받아주기 어렵다. 유승준이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부각될 것이 뻔한데, 그러면 국적 포기 병역 기피를 국가가 용인해 주는 모양새가 된다. 병무청 입장에선 한껏 배려해주고서도 뒤통수를 맞은 당사자이기 때문에 유승준에게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당연하다.

 

자신이 부당한 처벌을 받고 있다며 억울한 사람 행세를 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듯한 당당한 태도도 문제다. 우리 국민감정과 사회분위기에 크게 악영향을 끼칠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는 것은 우리의 주권으로 외국인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고, 유승준은 처벌 받은 적도 없다. 병역 기피 문제에 대해 응당 받아야 할 처벌을 받지 않은 것이다. 외국인이니까.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을 따는 선서식에 첫 번째는 참석하지 않고 두 번째에야 참석했다고 했다. 자신은 시민권을 딸 생각이 없어서 소극적이었는데 아버지와 목사의 권유로 그랬다는 것이다. 그런데 선서식은 맨 마지막 이벤트에 불과하고 이미 그 전에 유승준 본인이 인터뷰도 하고 서명도 하고 관련 절차를 다 밟은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그런 정황인데도 아버지, 목사 핑계를 대는 것처럼 비치니까, 그의 사죄에 더 진정성이 안 느껴지고 여론이 악화됐다.

 

사죄 시점이 하필 군입대 연령이 딱 지난 시기라서 더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나왔다. 사죄할 당시 유승준은 입대 가능 기간이 남아있을 때 군입대를 시도했었다고 주장했는데, 병무청은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병무청의 말이 사실이라면 유승준이 또 거짓말을 한 셈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자기 뜻을 한국에 밀어붙이는 모습은 자해다. 이미 그동안의 일방적 사과, 소송, 해명 진정성 논란 등으로 부정적 정서가 켜켜이 쌓인 상태다. 노래를 발표한다 한들 받아들일 분위기도 아니고 감정만 더 악화될 뿐이다. 한국 입장에서도 그를 위해서도 지금처럼 밀어붙이는 건 도움이 안 된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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