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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상 칼럼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 어떻게 볼까

 

[인터뷰투데이] 역사 왜곡에 중국 PPL까지..드라마 '조선구마사'에 성난 시청자들

2021. 03. 25. 11:15 수정 2021. 03. 25. 13:54 댓글 19

■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하재근 /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한 방송사의 드라마가 방영 초기부터 역사 왜곡과 중국 자본 간접광고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제작사와 방송사가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시청자들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최근에 불거진 문제인데 국내 방송사에서 내보낸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논란을 빚고 있는데 말이죠. 구체적으로 문제가 된 것들이 어떤 것들입니까?

 

[하재근]

이 드라마가 판타지 사극인데 100% 상상이 아니라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거예요. 조선 태종 시기인데 태종이 극중에서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는 장면이 나오고 그다음에 태종의 아들인 충녕대군, 나중에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이 태종의 명을 받고 바티칸에서 온 사제를 영접하러 가는데 사제의 통역사가 충녕대군한테 거의 반말투로 이야기하면서 불손하게. 그러면서 충녕대군이 그 사제를 어떤 술집으로 데려가서 접대를 하는데 그 술집 안의 풍경이 거의 중국식으로 돼 있고 거기에 나온 음식도 중국 음식이고. 그리고 극중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의 복색이라든가 소품도 중국풍이 나온다고 해서 중국풍을 홍보해 주는 거 아니냐, 그렇게 논란이 터진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전반적인 역사왜곡도 왜곡이지만 일단 중국 느낌이 더 강하게 풍기는 것에 많은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제작사에서 사과를 했잖아요. 그리고 방송사도 사과를 하기는 했는데 그 이후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요?

 

[하재근]

일단 처음에 해명을 했죠. 아까 제가 말씀드린 충녕대군이 간 술집이 중국풍이라는 것에 대해서 특별한 의도는 없었고 설정이 국경지대라는 설정이다 보니까 중국인들도 많이 왕래했을 거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설정을 했다고 1차 해명을 했는데 굉장히 큰 반발이 몰아닥친 거예요. 광고주에 대한 압박이 생기면서 광고가 철회되고. 그러다 보니까 2차 사과가 나왔는데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라고 하면서 문제가 되는 장면은 삭제하고 드라마를 결방하고 이 작품을 정비하겠다고. 그러니까 지금까지 사극이 방영될 때마다 역사왜곡 논란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이렇게 일이 커져서 작품 결방까지 이르게 된 것은 거의 초유의 사태 같습니다.

 

[앵커]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그냥 엎어져버렸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거세다 보니까 이 드라마에 지원했었던 협찬광고주들이 다 떨어져 나가고 있다고요?

 

[하재근]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대중의 분노가 굉장히 크거든요. 그리고 광고주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도 나타나고 있고 이런 작품에 계속 광고를 하면 불매를 하겠다 이런 식의 압박이 나타나다 보니까 광고주들이 아마 조금 위압감을 느낀 것 같고. 그래서 잇따라 광고들이 철회되다 보니까 지금까지 여러 가지 역사왜곡 논란에는 방송사들이 사실은 꿈쩍도 하지 않았는데 직접적인 타격이 오다 보니까 결국 작품 결방하고 정비하겠다 이렇게 입장이 나온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그동안 역사드라마에서 역사왜곡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논란들은 그동안 있어 왔잖아요.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서 유독 이렇게 강하게 반발을 불러온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하재근]

그동안 우리나라 사극이 과거 정통 사극 중심에서 퓨전, 팩션 사극으로 너어가면서 역사를 굉장히 많이 현대화시켰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 변형이 나타나서 왜곡 논란은 항상 있었는데 이번에 유독 이렇게 커진 이유는 결국 중국이라는 코드가 들어갔기 때문에. 그러니까 최근에 중국의 국력이 굉장히 커지면서 우리나라가 위협을 느낄 정도가 됐고 그다음에 중국이 국력만 커진 게 아니라 역사, 문화적으로 마치 한국을 침탈하는 것 같은, 한국의 문화가 자기 거라고 우기는 것 같은 그런 양상이 나타나다 보니까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극에 달했는데 마침 이럴 때 한국 드라마에 중국 문화가 나오다 보니까 대중들 생각이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를 한국 사람만 보는 게 아니라 해외로 수출되는데 외국 사람들이 그러면 한국 문화를 중국 문화로 오해할 거 아니냐, 마치 우리나라가 중국의 속국인 것처럼 동북공정에 이용당하는 게 아니냐 그런 우려 때문에 엄청난 분노가 터진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근에도 김치 때문에 신경전이 상당히 있었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아마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은데요.

 

[하재근]

그렇죠. 김치라든가 우리나라 일부 국악도 중국 문화라고 우긴다는 얘기가 있고.

 

[앵커]

한복도 그렇고요.

 

[하재근]

한국 문화 자체를 중국의 소수민족, 조선족의 문화라고. 왜냐하면 중국은 수많은 소수민족이 있으니까 또 고구려 역사도 자기들 역사라고 하는 거 아니냐. 그런 경계심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이 드라마 논란이 터진 겁니다.

 

[앵커]

김치의 원조가 중국이냐 한국이냐 이거 가지고 논란이 있었다는 게 참 어이없는 일인데 말이죠. 최근에 김치와 관련해서는 중국산 김치가 식당에서 나오게 되면 손님들이 꺼린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게 다 같이 연결되어 있는 얘기가 되겠죠?

 

[하재근]

그렇죠. 기본적으로 다 연결돼 있는 거고 중국이 과거에 우리나라한테 굉장히 크게 위협이 안 됐을 시절에는 이런 논란이 적었는데 지금 중국의 국력이 굉장히 커져서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고. 이런 논란이 사실 처음이 아니거든요. 과거에 항상 있었거든요. 뭐냐 하면 과거에 일본풍 논란, 일본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예민하거든요. 일본이 우리나라에 실제로 침탈했었으니까. 그런데 중국 문제는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중국한테도 위협을 느낄 상황이 됐고 그리고 중국에서도 역사, 문화적으로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진짜 우리나라 침탈하고 있는 게 아니냐 그런 위협감을 느끼다 보니까 일본풍 문제 못지않게 중국풍 문제도 이제는 우리한테 민감한 현안이 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앞서서 제작사가 그런 문제가 됐던 장면들을 다 삭제하겠다고 얘기했는데 문제는 중국에 있는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삭제된 장면을 아직까지도 볼 수 있다고 하거든요. 이게 또 상당히 논란이 되고 있어요?

 

[하재근]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계약관계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에서 방영이 되자마자 바로 중국 동영상사이트로 넘어간 거예요. 거기에서 방영되는데 그건 또 중국 내에서만 방영되는 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결방한다고 했지만 동남아시아로 계속 방영이 되면 혹시 동남아시아 분들이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거 아니냐, 한국사에 대해서. 그리고 또 중국 사이트에서 이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이게 북한의 기원에 대한 얘기다 이런 식으로 소개를 한다고 해서 이건 실제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판타지 오락물인데 이걸 그런 식으로 소개하면 역사라고 오인을 할 수 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국내에서 지금 여러 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으니까 방송사가 이 부분은 중국 동영상 사이트하고 협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드라마를 통해서 중국풍이 들어오는 것도 지금 논란이 되고 있지만 드라마 안에서 PPL, 그러니까 간접광고에도 중국 업체들이 많이 노출되고 있어요. 대표적인 것들이 몇 가지 있어서 저희가 정리를 해 봤는데 PPL 관련해서 중국 기업들이 들어간 드라마들이 몇 개가 있습니다. 2021년 올해 같은 경우 TVN의 여신강림 여기에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훠궈를 먹는 장면이 있었고 또 중국 비빔밥 제품이 노출된 게 있고요. 또 중국 소설이죠. 영웅문 이걸 읽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게 요즘 들어서 중국의 제품들이 이렇게 PPL로 등장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어요.

 

[하재근]

우리나라 콘텐츠가 메이저리그가 되고 있다는 뜻인데 해외의 유명 스포츠 경기 같은 걸 보면 주변에 중국어로 써 있는 광고판, 일본어로 써 있는 광고판 이런 게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만큼 세계적인 영향력이 있다 보니까 각국의 자본들이 거기에 광고를 하는 건데. 우리나라 한류콘텐츠가 그만큼 국제적인 영향력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한국 사람은 쓰지도 않는 중국 제품이 한국 드라마에서 광고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 중국 브랜드가 동남아시아에 진출할 때도 그게 큰 영향력이 있어서 우리나라 드라마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 그런데 우리나라 제작사 입장에서는 또 외부 자본이 필요한 입장이다 보니까 그렇게 광고를 받는 것이고. 그런데 우리나라 시청자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드라마가 그러면 중국 상품 광고판이 되는 거냐고 해서 굉장한 불편감을 호소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앞서 저희가 소개해 드린 드라마나 영화 같은 경우는 PPL이 직접 들어갔으니까 중국 자본이 들어왔다고 볼 수 있는 건데 앞서 저희가 처음에 얘기했던 그 드라마 역사왜곡 논란이 됐던 드라마 같은 경우는 제작사도 그렇고 방송사에서 중국 자본이 들어온 게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그건 어떻게 된 건가요?

 

[하재근]

지금 논란이 된 작품 같은 경우에는 PPL 논란 그런 게 터진 게 아니라 시나리오상의 역사왜곡이다, 그게 터진 것이고. PPL 같은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게 중국 자본이 들어오고 거기에 의존하게 되면 결국 언젠가 작품 스토리도 중국적인 스토리가 나오는 거 아니냐. 이미 그런 일이 할리우드에서 벌어지고 있거든요. 할리우드가 그렇게 큰 우리가 중소기업이면 거기는 재벌인데 거기에도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커져서 중국을 의식하면서 스토리를 짜고 있거든요. 중국의 검열반을 할리우드 제작사가 초빙해서 의견을 들었다는 업계의 소문도 있는데 우리나라도 결국 그렇게 되는 거 아니냐 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거고.

그리고 이번 논란이 되고 있는 작품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제작자들이 앞으로 스토리를 짤 때도 과거 일본풍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예민하게 조심하는 풍토가 있었거든요. 앞으로는 중국풍 문제에 대해서도 이렇게 조심해야 되는 그런 시기가 돼 가는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할리우드도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크게 영향을 받을 거라고 짐작가는데 말이죠. 연예 문화 산업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점점 더 우리나라도 커지고 있는 거죠? 시장이 워낙 크고 또 돈의 힘에 의존하다 보니까 그럴 것 같은데 말이죠.

 

[하재근]

그러니까 제작비가 커지면 커질수록 해외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겁니다. 할리우드가 제작비를 천문학적으로 쓰니까. 그런데 우리나라 드라마가 지난 10여 년 사이에 대략 한 평균적으로 제작비가 3배 정도 늘어난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데 우리나라 시장이 3배로 커진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제작비가 커지면 커질수록 해외시장과 해외자본에 대한 의존도는 커질 수밖에 없는데. 결국 당장 우리가 의지하는 해외시장이 일본 시장하고 중국 시장이거든요. 그런데 우리의 지정학적인 문제가 양쪽의 이웃이 너무 뻔뻔하고 너무 강력하고 항상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듯한 그런 문제가 있다 보니까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거기에 지금 그 사이에 끼어있는 형국이 된 거예요.

그래서 일본 시장한테 조금 가까워졌다가 일본에서 역사문제 같은 거 터지면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제작자들이 된서리를 맞고. 그럼 어머, 뜨거워라 해서 중국 시장과 가까워지면 중국에서도 김치 논란이 터지면서 또 된서리를 맞고.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이런 형국인데.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제작자의 처지도 상당히 궁핍하게 됐습니다.

 

[앵커]

최근에 중국판 넷플릭스라고 하는 아이치이가 우리나라 드라마 판권을 사들이고 있다 이런 얘기가 들리고 있거든요. 이것도 결국은 중국 자본이 들어오는 길이라고 봐야 되겠죠?

 

[하재근]

그렇게 되면 외국의 동영상 사이트인데 거기에서 산다는 뜻은 그게 우리나라 드라마 산업의 판로가 된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면 제작할 때 그 판로를 의식하고 만들게 되는 거죠. 그걸 매출 수익원으로 생각하고. 그 과정 자체가 결국 의존하는 과정이니까. 그런데 또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나라 콘텐츠가 그만큼 국제적으로 인기가 있으니까 사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세계적인 OTT회사라고 하는데 그 동영상 회사들이 너도 나도 한국 콘텐츠를 사가려고 경쟁을 벌이는 거예요.

그래서 대표적으로 미국의 넷플릭스하고 중국의 동영상업체가 서로 지금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그만큼 인기가 많아졌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가 왜 콘텐츠를 기껏 잘 만들어서 외국 OTT 회사 영업에 이용당하고 있나. 결국 한국 콘텐츠를 사가서 동남아 시장이라든가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거거든요. 미국 회사와 중국 회사가. 우리나라는 그러면 동영상회사를 그렇게 만들 수 없는 건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자괴감이 듭니다.

 

[앵커]

논란이 된 SBS의 조선 구마사라는 드라마. 지금 중국풍이나 전체적인 스토리가 왜곡돼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 이 작가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되고 있어요. 박계옥 작가라고 알려져 있는데 친중 성향 아니냐라는 추측들이 있는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하재근]

그걸 저도 이분을 만나본 적이 없고 제가 이분이 어떤 분인지 이분 속마음을 알 수가 없는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죠. 이분의 속마음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분의 속마음을 예단하고 단정을 짓고 제가 인터넷 댓글을 보면 심지어 간첩 아니냐, 이런 댓글까지 봤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과도한 공격이 나오는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원래는 저 같은 사람이 이런 역사콘텐츠의 역사왜곡 문제를 비판하고 경고하는 역할을 해야 되는 사람인데. 너무 과도하게 작가에 대한 인신공격이라든가 심지어 광고주 압박 이렇게까지 나오니까 제가 이 작품 비판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공격이 너무 과도한 것 같아서.

그래서 콘텐츠에 대한 논의와 비판은 공론장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이게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넘어가는 것은 선을 넘는 것이다. 이 작가의 의도는 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언젠가 혹시 이 작가의 잘못된 의도의 정황이 드러난다면 그때 가서 비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막 사적인 부분을 터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고. 일단은 콘텐츠 내용에 대한 논의, 그 비판 거기에 집중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작가의 전작에 대해서도 또 역사왜곡이 있었다고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이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하재근]

그래서 인터넷에 소문이 퍼진 게 전작에서도 역사왜곡 논란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친중성향이 있었다, 연달아서 친중성향이다 이런 식으로 소문이 퍼지고 있는데. 그런데 전작에서 논란이 있었던 건 친중논란이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역사왜곡 논란만 있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퓨전사극 나올 때마다 으레 역사왜곡논란은 항상 있었고. 그런데 이 작가 같은 경우는 단순한 상상에서 그치지 않고 실존 역사인물을 등장시키다 보니까 그게 왜곡논란이 더 커진 거예요.

그런데 역사왜곡 논란은 무조건 친중이라고 몰아붙이는 건 문제가 있는데 그런데 어쨌든 실제 인물을 등장시켰을 때는 여러 가지 책임이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인물을 등장시킬 때도 현대에 가까워올수록 그 인물을 등장시키는 데 매우 조심해야 되고 그리고 코믹, 판타지냐, 정통사극이냐. 정통사극, 정극에 가까워질수록 실제 인물을 등장시키는 데 조심해야 되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상당히 주의깊게 접근해야 되고 그렇게 예민하게 주의깊게 접근하지 않을 거라면 그냥 마음 편하게 모든 인물들을 다 상상의 허구의 인물로 그렇게 접근하면 더 간단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서도 잠시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마는 지금 현재 영화나 우리 가요, 또는 드라마, 이런 예능프로그램에 있어서 중국의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우리 연예인들이나 작가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사례도 많이 늘고 있지 않나요?

 

[하재근]

그렇죠. 중국 시장에 대해서 의존도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할리우드까지도 중국 시장에 의존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하물며 우리로 따지면. 그리고 기존에 우리나라가 크게 의존했던 시장이 일본 시장이었는데 아베 정권 이후에 된서리를 맞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본과 연관된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굉장히 곤욕을 치르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까 더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는 거예요.

최근에 태양의 후예 같은 거 중국에서 히트한 다음에 주연배우가 중국에서 단기간에 매출을 1000억 원을 올렸다 이런 식의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 워낙에 크게 수익이 나다 보니까 산업논리로 봐서는 자연스럽게 중국 시장에 가까워지는 건데. 그런데 그 시기에 중국에서는 역사문화적 침탈이 나타나다 보니까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경계심은 극에 달한 거고 그래서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산업계 입장하고 네티즌들의 국가적 우려가 충돌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이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할 때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가상현실을 빼고 현실주의로만 제작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어떤 절충점을 찾아야 될까요?

 

[하재근]

그러니까 그게 너무 힘든 문제인데. 우리가 왜 이렇게 힘 세고 뻔뻔한 이웃을 양옆에 둬서 이 고생을 해야 되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러니까 어쨌든 이제는 과거 일본풍 문제 못지않게 중국풍 문제도 굉장히 예민한 사안이 됐기 때문에 조심을 해야 되고. 그래서 방송사가 우리나라 스타일에 대해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칼 모양이 중국풍이다, 머리모양이 중국풍이다. 여러 가지 논란이 계속 터지는데. 우리 식의 스타일을 제대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서 사극 만들 때 그걸 활용해야 될 것 같고. 또 한편으로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판타지나 코믹물에 대해서는 허용도를 높게 두고 봐줘야 되지 않나. 그리고 제작자들이 모두 다 순수하게 우리나라풍으로만 하기는 어려운 거거든요.

그러니까 막연하게 아시아풍으로 상상해서 만들었을 뿐인데 그게 결과적으로 중국 거랑 비슷할 수는 있거든요. 그런 것까지 다 중국 간첩이다. 이런 식으로 공격을 하면 제작자가 만들 수 있는 상상의 폭이 너무 줄어드니까 어느 정도는 대중도 관대하게 봐줄 필요가 있고. 하여튼 방송사들하고 제작사들은 과거보다는 좀 더 조심해서 영상을 만들 필요는 있습니다.

 

[앵커]

논란이 된 SBS의 조선 구마사. 재정비해서 다시 시청자들에게 작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과연 어떻게 바뀌어서 나올지 한번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하재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