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학원 광고 모델로 나선 것 때문에 비난을 받았던 신해철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나는 이번 광고 모델 사건에 대해 신해철을 비난하고 싶지만은 않았었는데 그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첫째, 돈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둘째, 한국 교육의 문제는 개인 차원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차피 광고는 거의 모든 매체가 다 하는 일이다. 대기업을 비판하는 비판언론도 대기업 광고를 싣는다. 돈 때문이다. 그 돈 때문에 논조가 바뀐다면 문제가 있다. 예컨대 학원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사교육을 조장하는 기사를 쓰는 것 말이다.


그렇지 않고 독립된 논조를 유지하면서, ‘생존’을 위해 광고를 싣는 것까지 비난하기는 힘들다.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몸을 팔면서 살아가고 있다. 몸 파는 행위 자체를 문제 삼으면 여기에 안 걸릴 사람이 없다.


둘째,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이런 얘기다. 나에게 교육 문제를 상담해오는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나는 그런다. 개인이 십자가를 진 것처럼 살 필요까지는 없다고.


한국 교육의 문제는 승자독식 경쟁구조에 있다. 이 구조 속에 살고 있는 각자의 심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 심성의 문제라고 하면 한국인에게 사교육에 환장하는 유전자라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아니다. 문제는 구조에 있다.


각자 개인적으로 입시경쟁에 참여할지, 사교육을 할지, 사교육 광고를 할지를 선택하고 그 책임도 각자 지는 방식으로 가면 현재의 구조를 바꿀 수 없게 된다. 교육문제를 개인선택 차원에서 풀려고 하는 대안학교 운동이 가져다 준 것이 무엇인가? 아무 것도 없다.


고등학생들이 입시경쟁에 반대하면서 동시에 입시공부를 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고민할 때, 난 죄책감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해준다. 어차피 개인들은 주어진 구조 속에서 사는 것이다. 그 속에서 문제를 느낀다면 선택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구조를 바꿀 운동을 하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입시경쟁에 참여하면서 입시경쟁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전혀 모순이 아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교사들에게도 그렇게 조언한다. 구조적 부조리는 개인선택이 아닌 구조변혁으로 풀어야 하니까.


만약 신해철이 이렇게 주장했다면 어땠을까?


‘나의 사교육 광고가 싫다면 광고출연을 선택한 나를 욕하지 말고 국가에게 제도적으로 사교육과 사교육 광고를 금지하도록 요구하라. 국가가 금지할 때까지 난 계속 광고하겠다’


이랬으면 어느 정도 퍼포먼스의 의미는 있었을 것이다. 문제를 개인차원에서 국가차원으로 옮기는 의미 말이다.


하지만 신해철이 이번에 밝힌 입장은 달랐다. 그는 사교육광고가 자신의 교육관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자신의 개인적 선택을 옹호했다. 그것은 결국 사교육을 옹호하는 효과를 초래했다. 아쉬운 일이다.


                 (신해철 홈피의 관련 사진)

- 신해철 교육관의 문제 -


신해철은 이번 글에서, 자신은 그동안 공교육의 총체적 난국을 비난해왔을 뿐 사교육 금지를 주장하진 않았다고 했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공교육 폐기를 원한다고까지 했다. 그리고 광고에 출연한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라 광고내용이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광고의 카피는 이것이었다.


‘도대체 왜? 학습목표와 학습방법이 자녀에게 딱 맞는지 확인하지 않습니까?’


구태의연한 암기주입식 저효율, 획일화 공교육을 교육문제의 근원으로 보는 것은 노무현-이명박 정부의 교육관이다. 그들은 그러면서 다양하고 자율적인 맞춤식 교육을 위한 공교육 개혁, 공교육 정상화를 주장한다. 공교육이 사교육에게 밀리는 것은 공교육의 부실 때문이니, 공교육이 수요자 지향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관된다. 신해철의 교육관은 이런 사고방식과 근본적으로 비슷하다.


공교육에 적대적인 것은 한국 민주화 세력도 그렇지만, 이명박 정부나 미국의 보수파들이 특히 심하다. 미국의 보수파들은 공교육을 아예 폐기해버리길 원하는데,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이명박 정부도 비슷한 기조를 보인다.


한국에서 이것은 ‘학교 탓, 교사 탓, 교장 탓’으로 발현된다. 학교와 교사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와 교사를 변화시키기 위해 경쟁강화, 성과급차등지급, 책임경영, 교원평가, 교장공모제 등 온갖 수단이 강구된다.


물론 신해철은 경쟁강화 정책을 거부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문제를 공교육 탓으로 돌리면 현재와 같은 입시경쟁 구조에서 필연적으로 학교경쟁이 강화된다. 이것이 입시경쟁에 적대적이었던 민주화 정부가 오히려 입시경쟁을 더 심화시킨 이유다. 공교육 탓을 하는 순간 반드시 이런 귀결로 치닫게 된다.


문제는 서두에 지적했던 것처럼 구조에 있다. 승자독식 무한경쟁 구조와 그것의 토대가 되는 대학서열체제가 만악의 근원인 것이다. 이 구조적 부조리를 외면하고 공교육 탓만 하면 한국인은 영원히 교육지옥에서 헤어날 수 없게 된다.


신해철은 획일적인 입시교육이 아닌 개개인에게 딱 맞는 학습목표, 학습방법 등 다양한 맞춤교육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려 하는데, 이것도 한국사회의 구조에선 반드시 이상하게 작동한다. 게다가 이런 메시지는 이미 한국사회에 과잉이다. 민주화 세력이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귀결은 교육파탄이었다.


교육내용을 문제 삼으면 반드시 현 구조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효과적 교육내용으로 바꿔야 한다는 정책이 관철되기 때문이다. 애초에 그런 문제제기를 했던 사람이 원했던 것과 아무 상관없이 구조가 그렇게 작동한다.


그러므로 공교육(학교, 교사)나 교육내용을 탓하기 전에 승자독식 경쟁구조(대학서열체제) 자체에 문제의식을 집중해야 한다. 이 경쟁구조는 필연적으로 교육말살-사교육망국을 초래하는데, 그 파멸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늦추려면 길은 하나밖에 없다. 임시방편으로 국가가 사교육을 금지하는 것이다. 아니면 사교육 광고라도 금지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신해철의 사교육 광고가 사교육 광고 금지를 위한 퍼포먼스였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하지만 신해철은 공교육 탓만 했다. 아쉽다.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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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철이, 해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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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집니다.

  2. 사교육을 국가가 정책적으로 금지한다면 오히려 음성적인 고액과외가 더 번질것 같은데요?
    그렇게 된다면 있는집 자식들만 더 유리해 질것 같습니다.
    제가 듣기론 전두환 시절엔 사교육이 불법이었다는데,
    그때는 제가 우려하는 부작용이 없었나요?
    그 시절을 살아보지 못해서..;;

  3. 사교육 광고 금지를 위한 퍼포먼스라는 반어법적 입장을 대중이 쉽게 이해해 주리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광고비가 관련되어 있으니까요.

    그 광고 행위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 결국 남탓으로 돌린다는 인상을 심어주어 더 큰 비난을 사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떤 입장을 발표했더라도 신해철에 우호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하긴 해철형님이 이번 입장 발표하면서 대중의 우호적인 반응을 기대하지도 않았을테구요.

    다만 해철형님 개인의 입장과 대중의 반응은 접어두고 우리나라 '교육'에 논란의 초점이 맞추어지는 방법으로는 위 방법이 더 낫겠네요. 하재근님이 그 점을 아쉬워 하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4. 저는 교육관이고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신해철에게 적지않게 실망하네요
    마왕의 이미지나 백분토론에서 자기 할 말 확실하게 해서 조금은 좋아 했었는데
    요즘 보면 말많은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나는건 왜 일까요...
    그냥 마왕이 정말 우습게 되버린것 같네요

  5. 공교육을 비판하기에 앞서 일류대 독식 구조에 개선해야 한다는 글 잘 읽었습니다.

    위에 '바니님'께서 말한 '사교육을 국가가 정책적으로 금지한다면 오히려 음성적인
    고액과외가 더 번질것 같은데요' 와 같은 맥락으로

    만약 대학평준화가 된다면..
    기득권의 자녀들은 해외로 나가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돌아올 것인데
    그렇게 되면 다시 어떠한 파벌이 형성되고 그것은 다시 승자의 독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하재근님의 여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6. 대학 서열화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서열화 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오히려 대학 서열 없는 곳은 경쟁력이 없습니다. 유럽 서북부 쪽에는 대학 서열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대학중에 딱히 경쟁력이 있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곳이 있나요? 생각해보시죠. 하바드, MIT, 베이징대, 도쿄대... 얼추 떠오르는 내로라하는 대학은 다 서열화가 있는 곳 아닙니까? 경쟁 없는 곳에 경쟁력 없습니다. 서열 없는 곳에 경쟁 없습니다.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하나 수용인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거기서 서열화가 생기는 거겠지요. 대학 서열화? 없애고 말고 할게 아니라 자연스레 생겨나는 겁니다. 억지로 없애는게 더 이상한겁니다. 따라서 저는 대학 서열화에 딴지를 거는게 아니라 대학의 전반적인 수를 확 줄이고 고등학교를 특성화 시켜 대학 안가도 기능공으로서 잘 살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게 더 효율적이고 비소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말로는 기회균등인척하면서
      속으로는 딴속셈이고..

      취지는 좋지..하지만..맘은 다르다는거..

    • 과객 2009.03.02 12:14  수정/삭제 댓글주소

      지나가다 한마디 할게요. (영국제외)서유럽쪽이 대학서열화가 없어서 경쟁력이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신 건 잘못알고 계세요. 대학서열화는 없지만 독일이나 프랑스등의 국가에선 대학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너무나 힘이듭니다. 정말 머리좋고 죽도록 노력하는 학생들만이 대학을 입학하고 또 졸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그쪽 대학들은 평준화 되기는 했지만 서울대 연고대 수준의 대학들과 대학생들만 있다고 생각하심 됩니다. 걔네들은 이미 초등중고딩때부터 학업성적순으로 서열화(?)가 되어서 못하면 1-2년 유급하는 것도 다반사고 진짜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대학가는겁니다. 그리고 그쪽 대학들이 경쟁력이 없다니오;; 미국대학보다 더 졸업하기 힘들만큼 빡세게 공부시키는 곳이 그쪽대학들이에요. 당연 졸업하면 미국대학과 맞먹는 스펙이 되구요. 현 세계경제주도국이 미국이라 미국중심으로만 세상을 보시는것같은데 객관적으로 세상을 보세요. 좀 제대로 알고 말씀하세요 ^^

      초중딩때부터 못하면 1,2년씩 꿇게 하고 졸업도 안시켜주는데도 걔네들은 비교육적이라 그러고 들끓고 일어나지 않을까요? 그만큼 걔네들 구조가 합리적이고 각자의 재능과 특성에 맞게 삶을 살아가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않고 굳이 비교우위에 두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도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구조가 구축되었기때문이에요. 그런의미에서 전 이 원글을 쓰신 분의 입장과 동일합니다. 어떻게 하면 승자독식이라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가...여기에 모든 답이 있는거죠.

    • ㅇㄴ 2009.03.02 21:55  수정/삭제 댓글주소

      과객 / 뭔가 오해를 하시는데 프랑스에서 대학에 들어가는건 그렇게 어렵지않습니다. 대학생수가 우리보다 적다고 그쪽 대학생들 수준이 다 우리나라 SKY수준이라고 보면 곤란합니다. 일단 그 나라는 대학에 가려는 사람의 수 자체가 우리보다 훨씬 적어요. 바깔로레아를 과대평가하면 안됩니다. 프랑스 대부분의 유니베시떼(일반대학)들은 개별경쟁력은 커녕, 파리에 있으면 인기가 좋다든가하는 식으로 오늘날 고등학교 뺑뺑이 돌리듯이 지역별로 골라잡아가는게 현수준이에요. 정말 들어가기 죽도록 어려운 곳은 그랑제꼴이지요. 여긴 들어가기도 하늘의 별따기고 졸업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 중간탈락생도 많습니다.프랑스의 평준화 공교육이 남겨놓은 마지막 서열의 보루이고 그 서열의 벽은 우리가 SKY를 보는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공고합니다. 그랑제꼴의 학업이 어려운 것을 프랑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몸담고있는 일반대학까지 일반화시키면 곤란합니다.

    • 붐붐 2009.03.03 02:10  수정/삭제 댓글주소

      ㅇㄴ/님도 다분히 오해가 있네요. 대학가는 것, 어렵지 않습니다. 바칼로레아, 합격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죠. 하지만, 그거 다 중학교에서 고등으로 갈 때 걸러진 아이들한테나 자격이 주어지는 겁니다. 즉, 바칼로레아를 패스하고, 대학을 편의에 따라 골라잡아 가는 애들... 그냥 한국에서 인문계고등학교 졸업하는 거랑 같이 보시면 안됩니다. 뭐 당연히 그쪽 대학생들 전부 우리나라 SKY 수준이라 볼 수야 없겠죠. 그렇게 대학간 친구들 중에 반 이상이 끝내 졸업에 실패하니까요. 그래도 SKY 정도 되는 학생들이라면 아슬아슬하게 졸업은 제 때 할 수 있겠죠.
      프랑스는 대학생들이 자기 전공과목 패스하기 위해 사교육 받는 나라입니다. 은퇴한 교수나 관련학과 박사과정 막 마치고 시간이 비는 사람들, 프리랜서 연구자들이 방문과외 하는 경우도 있고, 동네 여기저기 잘 살펴보면, 새벽하고 늦은 밤시간에 젊은 애들 우글거리는 정체불명의 공간들이 있습니다. 거기가 전공과목 교습소죠. 거기다 무상교육인만큼, 프랑스 교사들과 교수들 무지하게 엄격합니다. 교육자란 자체가 프랑스 안에서 엘리트라는 증명이 되고, 또 교직생활이 지식인의 사회복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 자긍심이 하늘을 찌르거든요. 당연히 교육에 대해 대단한 열정을 보여줍니다. 고등학교까지 성적표가 파일로 되어 있는데, 그 안에 A4지 대여섯 장 정도가 들어 있죠. 두 장 정도는 기본양식으로 작성되어 있고, 나머지 너댓장은 학업성취도와 생활태도에 대한 일종의 레포트인데, 거의 인물비평에 가까울 정도로 꼼꼼하고 신랄하게 적혀 있습니다.
      우리와 형태는 다르지만 프랑스의 교육제도 충분히 엄격하고, 학습량... 절대 적지 않고, 졸업과 학력취득... 그랑제꼴이 아니라도 절대 만만치 않고, 평준화된 대학...어디나 최고수준에 이르진 못했겠지만 절대 무시할 수준 안 됩니다.
      제가 겪어본 바로는,
      솔직히 우리나라 정도의 교육인프라를 가지고 프랑스 교육의 경쟁력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가소로운 일이라 보이네요.
      이건 뭐 애초에 체급 자체가 다르거든요.
      그리고 미국 대학들... 꽤 이름있는 곳들까지도,
      프랑스 애들이 무지하게 무시합니다.
      걔들은 대학에서 학문을 배우는 게 아니라 직업훈련이나 받고 나오는 애들이라고.

    • 붐붐 2009.03.03 02:27  수정/삭제 댓글주소

      조금 덧붙이죠.
      그랑제꼴의 경우, 마지막 서열의 벽이라기 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반드시 최고수준의 엘리트가 양성되어야 할 분야를 국가차원에서 집중육성하기 위해 설치된 곳입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도 자식이 그랑제꼴에 합격하면 부모들이 뛸 듯이 기뻐하며 파티도 열 정도죠. 정치인이나 고급관료, 기업체의 최고위급 간부들, 고급전문직들, 각계의 최고권위자들 중에 그랑제꼴 출신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그게 꼭 개인의 입신양명이라는 결과를 향한 질주의 결과는 아닙니다. 그랑제꼴 출신들에겐 오히려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전사회적으로 은근히 압박하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즉, 그 사회는 엘리트라는 집단 자체가 그 안에 속한 이들의 부와 명예를 의미한다기 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한차원 높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사람들이라는 뜻이죠.
      물론 어디나 그렇듯 이와 같은 이상이 백퍼센트 실현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제가 장담하는 데요,
      님이 그랑제꼴 출신의 프랑스인을 상대로 그걸 '서열의 마지막 보루'라는 식으로 말씀하신다면, 최소한 50%정도의 확률로 싸움날 겁니다. 나머지 50%는 그조차도 너그럽게 이해해줄 진정한 인격자들일 테고요.

  7. 결국은 2009.03.02 11:1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신해철의 말에 확대해석을 한셈 하긴 신해철이 사교육의 병폐를 말한거지 사교육은 쓰레기다라고 하지 않은거죠.기대감<?>이라고 해야하나 신해철말뜻은 사교육이 나쁘다가 아니라 학생적성에 맞게 학생수준에 맞게 공부 시켜라가 아닌지 그 의미라면 신해철행동이 잘못된게 아니죠 자기가 생각과 부합된 학원의 광고라는거죠 한마디로 광고하나 찍은게 배신한다는냥 쥐랄한 언론의 말장난이 한몫 한거죠 아무것도 아니거늘 ㅉ 오히려 꼴통들이 이걸삼아 공격하려는 의도가 의심될뿐 요즘 꼴통들이 하두 쥐랄들을 하니 쳇 하여튼 단순한 해프닝일뿐

  8. 이래도 저래도 문제 2009.03.02 12:2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근데 말이에요 하재근님 말한대로 저도 그런 생각은 했습니다. 신해철이 광고를 의뢰한 학원을 포함 사교육 자체에 fuck 을 날리기 위한..저 손가락이 대중을 향한게 아니라 진짜 학원을 위해 날리기 위해 반어법적인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계획된 그런 광고 출연이 아니었을까 저도 초기에 좀 황당해서 생각해봤지만 지금 봐서는 거의 아닌게 밝혀 진거구요..

    근데 문제는 설사 그렇다 해도 그건 신해철에게 자본주의의 당연한 반대 급부..나쁜의미로의 돈이 아닌 출연료를 준 광고주에 대한 예의가 아닌겁니다. 자기가 싫으면 출연안하면 그만이고 다른 방식으로 비판하면 그만이지 굳이 자기에게 돈준 광고주를 이용한 역설적인 퍼포먼스를 했다는거 자체가 이미 위선이 되니까요..

    게다 심각하게 광고주를 속인 행위가 되는겁니다..분명 광고에 출연하면 그 광고주의 의도한 효과와 그 광고주가 속한 산업의 좋거나 싫거나 자신의 영향력이 끼치게 되어있는데 -연예인이 아무리 껍데기 뿐인 이미지라 할지라도..신해철이 이제껏 껍데기 뿐인 이미지였을 뿐이다 라고 한다면 동의 하려나? 당연히 안하죠? - 그런 점을 간과하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의도한 퍼포먼스라는 변명도 아니라는 변명도 둘다 궁색해 보이는거겠죠

    이러나 저러나 딱히 신해철은 궁색해 보입니다. 당당하고 지기 싫고 꿀리기 싫고 또 그렇게 살아왔으니.. 오만할때도 되었지 싶네요.. 저도 그렇지만 사람이 백전 백승하고 져본적도 꿀린적도 고민해본적도 없다면 반드시 오만하게 되어있고 실수하게 되어있습니다..

    굽힐땐 굽혀야 진정한 독설가 아니겠습니까.. 신해철씨.. 내가 이런점은 과오였다 단 한마디라도 하는 모습을 안보여 준다면 정말 실망일듯 합니다..제발 노래하고 공연하고 그렇게 90년대 신해철로 돌아봐주면 안됩니까? 온갖 케이블 방송에 토론에 광고에..

  9. 잘 읽었습니다. 저도 처음에 신해철씨가 입시학원 광고를 찍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는 '그래도 뭔가 있겠지'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광고 내용을 보니 뭐 얄짤 없더군요. 신해철씨의 해명은 어떻게 봐도 너무 궁색합니다. 그리고 이번 광고촬영과 그에 대한 해명은 거의 신해철씨의 커밍아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하재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공교육에 문제가 있으니 맞춤 사교육은 해법이 될수 있다' 는 매우 짧은 단순논리에 불과하고, 관련해서 조금만 깊게 진행된 토론을 경험했다면 말이 안된다는 결론이 쉽게 나옵니다. 사교육이라는 것이 단순한 공교육의 대안이 아닌 부에 의한 계급분리의 수단으로 이용된다는것도 조금만 파고 들어가면 쉽게 도출되는 결론입니다. 이 논리에 동의하고 안하고를 떠나, 신해철씨 같은 분이 이런 공론화된 문제에 대해서 지극히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 이번에 드러나게 된것이지요.

    전 차라리 신해철씨가 광고주에게 속았다고 변명해주길 기다렸습니다. 뭐 해명글 중간에는 광고의 최종본을 검토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기는 했지만, 그 수준이 정말로 미미하더군요. 신해철씨에게는 광고를 찍은 이후에도 선택권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광고내용을 꼼꼼이 살펴보지 못한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이고, 충분히 무마될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신해철씨의 선택은 '소신' 이라는 미명하에 자신의 논리를 옹호하고, 급기야는 비판여론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놓은 이미지를 거부하는 수준이었지요.

    우리가 토론에서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지금까지 몰랐던 정보나 논리를 통해 상대방의 생각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신해철씨가 지금까지 교육에 관련해서 썰을 풀었다는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와 논리를 근거로 한 것이겠죠. 하지만 그 정보와 논리의 수준이라는게 정말로 겉핡기 수준이었다는게 이번에 드러났고, 이건 신해철이라는 인간의 말과 행동에 대한 신뢰도 자체를 무너트렸습니다.

    혹자는 일개 가수에게 무슨놈의 신뢰를 요구하느냐고 하는데, 맞습니다. 이제 우리는 신해철씨를 그냥 그정도 수준으로 대접해줄 때가 온것이죠. 그동안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것 뿐이라고 해야 위로가 될것 같습니다. 신해철씨 스스로가 자신에게 씌워져 있던 부담을 털어버리고 싶어서 커밍아웃을 하신거니까요.

    하지만, 저는 신해철씨가 최소한 자신을 일종의 멘토로 삼아온 팬덤을 향해서는 깊은 사과를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음반한장 사본적 없는 것들이 무슨 자신의 지지냐냐는 말까지 하던데, 예능프로나 시사프로출연은 PD 들이 신해철씨가 이뻐서 섭외한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자신은 아니라고 해도 연예인은 이미지를 팔아 먹고 사는 직업입니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그것을 거부해온것도 아니면서, 이제와서 자신은 오직 음악을 파는 아티스트일 뿐이라고 도망치는 것은 비겁하죠.

    다소 궤변론자라 하더라도 자기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은 존경을 받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성향이 보수적이건, 진보적이건 간에 남에게만 엄격한 기준을 드리우는 비판자들은 사회적으로 가장 암적인 존재들입니다. 왜냐면 그들은 자신을 지지하고 쫒아왔던 사람들을 배신하고 혼란에 빠트리기 때문이죠.

    신해철씨는 돈때문에 신념을 팔았다는 지적이 정말로 기분이 나쁜것 같지만, 사람이 신념을 버린다는 것은 그 신념에 대한 고민을 대충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니면 자신의 신념이나 소신 자체가 얼마나 얕은 것이었나를 고백하는 것 뿐이고요. 사람이 스스로에게 느슨해진다는건 결국 신념 이상의 가치를 선택했다는 것이죠. 그게 돈이 아닐수도 있겠죠. 대중의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운 인생일수도 있겠고, 곧죽어도 꺾기 싫은 자존심일 수도 있을겁니다.

  10. 개인적인 의견 2009.03.02 13:4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교과서 만으로 교육이 안된다면 문제집 사고 문제집 사면 동영상이나 학원가서 해설을 들어야하는게 현실 아닌가요?

    우리나라 공교육상 사교육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짜피 사교육 받을 거면 여기를 다녀라 식으로 말했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꿈은 공교육 정상화 현실은 ....^^ 그냥 개인적 의견이였습니다.^^

  11. 대갈마왕 2009.03.02 14:0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신해철씨를 욕하건 말건 그건 개인의 자유지만, 아마 신해철씨에게 가해지는 비난은 실망했다, 위선자다, 돈에 굴복했다..뭐 이런거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그건 신해철씨에 대한 각 개인의 감상과 자의적 신뢰였지 신해철씨의 의사와 의견과 가치관을 온전히 이해한 후의 것이라고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또 자기 멋대로 생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신해철이라는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컸기에 더욱 비난이 거센거 같아요.

    신해철씨가 만능은 아니겠죠.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지향점을 밝힌 적도 없고요.
    그리고 개인의 의사가 어떠하든 그건 일단 존중되어야 함에도 일방적인 판단과 비난에 노출(언론에 의한 고의적 성격이 짙은 면이 있음)되어 고난을 겪고 있어 보입니다.

    평소 신해철씨의 얘기가 속시원하고 통쾌하고 주류에 대한 비판에 날이 서있던 것이 좋아 왠지 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연하게나마라도 비판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교육 문제에 있어서 크게 뒷통수를 맞은 것 같겠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개인이 만들어놓은 신기루에 그 개인이 조심성없이 뛰어들다가 맨땅에 헤딩한거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리고 신해철씨가..조금만 말을 더 쉽게 할줄 알았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자기 자신의 가치관을 피력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또 안타까운 것은, 신해철씨에 대한 기사를 당해봐라는 식으로 예나지금이나 같은 행태로 기사를 퍼나른 언론들은 여전히 구제불능 지진아들이라는 생각입니다. 이것도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단한 언론인의 생활방식이라고 양해를 받을 수 있는 것일까요? 저질 쓰레기들...

  12. 그렇다면...
    과거 6-7-80년대처럼
    중딩때부터 공교육 사교육을 망라한 무한경쟁을 허하고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식으로 대학서열화를 비판만 할게 아니라
    종로학원에 나오는 입시지도표마냥 대학과 학과를 쭉 서열화해서
    입시지도에 본으로 삼고..

    차라리 그렇게 갑시다.
    설마 지금보다 더 하겠습니까??

  13. 역시 하재근님의 글은 최고에요.

  14. 써니데이 2009.03.04 18:3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신해철은 그저 자신의 생각을 소신있게 밝힌 것 뿐입니다. 신해철이 님의 입맛에 맞게 인터뷰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게 했다면 거짓말을 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입니다. 이런 거 제발 그만 좀 합시다~ 다들 돈 좋아하시면서 왜 다른 사람이 자본주의 원리에 순응하는 걸 비판하고 비난하십니까? 어느 누구도 타인에게 그럴 권리는 없습니다.

  15. dp 에효~
    무슨..그냥 돈때문에 했다고 했으면 그냥 넘어가죠..

    뭐 이런걸 깊이 생각하고 자시고도 없다라고 생각됨.

    그냥 ..사람이 가만히 있기도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 듬.

    가만히 있으면 나름 위치에서 놀았을텐데... 세치혀를 잘못움직여...
    이건 뭐...;;;

  16. 메리아 2009.03.10 22:4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오랜 경력으로 쌓아올린 이미지가 단 한번으로...

    평소의 신해철씨도 대중을 비웃고 있겠죠.

    추후 TV에서 이런 말을 할듯 하네요.

    "이렇게 될 줄 알고있었다. 대중은 어리석으니까."

  17. 지구인 2009.05.07 12:2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주아주 환경오염이 극심해서 모두 방독 마스크를 쓰고 다닌 세상에서

    "나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
    방독마스크를 쓰지 않고 그냥 다니고 싶다"

    라고 주장하던 사람이 어느날

    방독 마스크광고에 나온거와 같은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