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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음악 칼럼

미쓰에이, JYP가 제대로 사고쳤다

 

고목나무에 꽃이 폈다고나 할까? 이젠 너무나 흔해져 새로 나와봤자 별다른 느낌을 주지 못할 거라고 여겨졌던 걸그룹계에 예상치 못했던 폭탄이 터졌다. 바로 미쓰에이다.


시크릿 이후로 걸그룹은 과거처럼 강렬한 인상을 주기 힘든 분위기가 이어졌었다. 시스타도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최근 등장한 걸스데이, 블랙펄 등도 모두 마찬가지다. 티아라도 괜찮은 노래를 몇 곡 이상 발표하고 예능과 드라마에서 전천후로 활약을 펼친 이후에야 겨우 메이저 걸그룹 반열에 올랐었다.


이젠 걸그룹이라는 이유만으로 데뷔하자마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호시절이 사라진 것이다. 사실 작년 가을부터 걸그룹 퇴조론이 나왔었다. 그럴 만큼 걸그룹 공급이 과잉 양상을 보인 것이다. 공급 과잉 이후에 오는 것은 가격 폭락과 공황이다. 한때 아시아 최고였던 홍콩영화계가 무협, 느와르 공급과잉으로 폭락과 공황을 맞은 것을 상기하면 되겠다.


작년 여름 걸그룹 대전을 겪은 후 사람들은 그것이 버블의 정점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고 걸그룹의 수명은 계속 연장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건 이미 기반을 닦아서 시장에 안착한 걸그룹들의 이야기이지 새롭게 진입하는 걸그룹들은 이미 막장에 다다른 시장에 뛰어드는 부나방처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미쓰에이가 이런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등장하자마자 이젠 불가능할 거라고 여겼던 ‘임팩트’를 주는 데 성공한 것이다. JYP가 사고 쳤다. 그들의 감각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미쓰에이의 등장은 작년 여름 투애니원의 등장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투애니원도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다른 걸그룹에 비해 차원이 다른 존재감을 과시했었다. 다만 데뷔곡이 그다지 대중적인 곡은 아니었기 때문에 대중적인 선풍은 다음 곡으로 미뤄졌었다.


미쓰에이의 데뷔곡도 대중적인 열풍을 일으킬만한 곡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투애니원의 데뷔처럼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투애니원의 데뷔쇼는 비난 받았었다. 데뷔하면서 특급 가수의 복귀무대처럼 특별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반발심을 초래한 것이다. 미쓰에이는 소리소문없이 데뷔했기 때문에 그런 논란을 비켜갈 수 있었다. 영리한 전략이다.


만약 미쓰에이가 작년 투애니원이 데뷔했을 때처럼 특별대우를 받으며 첫 무대를 꾸몄다면 그 반발로 상당한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증폭된 기대로 인해 대중의 실망감도 커졌을 것이다. 이번에 미쓰에이는 전혀 기대치가 없는 상태에서 견제 없이 호감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제 투애니원이 그랬던 것처럼 보다 대중적인 곡을 내놓는다면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메이저 걸그룹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국적인 환경의 성격상, 예능이라는 변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음악프로그램의 모습만으로 보면 충분히 미쓰에이의 순항을 예상할 수 있다.



- 존재감이 느껴지는 미쓰에이의 힘 -


미쓰에이의 데뷔는 타이밍도 좋았다. 소녀시대, 카라, 투애니원, 심지어는 활동을 쉬지 않던 티아라까지 사라진 시점에 데뷔한 것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욱 돋보일 수 있었다.


일이 되려면 운도 좋아야 한다. 미쓰에이의 경우는 운도 좋았다. 마침 포미닛, 손담비, 나르샤의 신곡이 일제히 기대만큼 호응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데뷔한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쓰에이 본인들의 카리스마와 곡의 힘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주목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미쓰에이의 성공적인 데뷔를 가능케 한 가장 큰 힘은 바로 미쓰에이 자신에게서 나왔다고 하겠다.


미쓰에이는 춤과 노래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A라는 명칭을 도입했다고 한다. 최고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상당히 단련된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데는 분명히 성공했다. 작년에 투애니원이 ‘실력파’라는 수식어를 선사받았던 것처럼 미쓰에이도 실력파라는 말을 듣고 있다.


안정된 외모와 퍼포먼스, 일정 수준의 곡, 그리고 실력이 받쳐준다는 느낌이 모두 작용해 미쓰에이의 성공적인 데뷔를 만들어낸 것이다.


JYP는 그동안 라이브 실력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비웃음을 받아왔다. 이번에 미쓰에이에서 풍기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미쓰에이를 보면 SM 아이돌처럼 잘 트레이닝 됐다는 느낌이 분명히 전해진다. JYP가 정말 사고를 제대로 쳤다.



- 민망한 다리 찢기 포즈 -


이 말만은 전하고 싶다. 미쓰에이의 이번 노래 무대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자세가 너무 민망하다. 가운데에 두 멤버가 자리하고 양 옆에서 다리를 찢어 올리는 구도다.


마치 <드래곤볼>에서 코믹한 자세를 잡는 기뉴특전단을 보는 듯하다. 보면 민망할 뿐만 아니라 웃음까지 난다. 그 자세의 어색함 때문에 미쓰에이 무대의 강렬함이 상쇄되고 있다.


이 마지막 자세만은 고쳐줬으면 좋겠다. 억지로 다리를 찢어 올려 특이한 자세를 만드는 것은 인위적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인위적인 구도는 멋있다기보다 촌스럽다는 느낌을 주는 법이다. 억지 카리스마 말고, 좀 더 자연스러운 카리스마의 자세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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