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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문화 칼럼

강용석, 도도맘에게 전 국민이 속았을까

도도맘 김미나 씨의 전 남편이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낸 불륜행위로 인한 혼인파탄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김미나 씨의 전 남편이 승소했다고 알려졌다. 전 남편 측에서 직접 SNS를 통해 위자료 4000만 원 배상 판결이 나왔다고 알린 것이다. 4000만 원은 통상적인 위자료 액수를 뛰어넘는 큰 금액으로, 이것이 사실이라면 재판부가 강용석 변호사의 책임을 중하게 봤다는 뜻이다

강 변호사와 도도맘의 불륜설은 2014년 하반기에 증권가 지라시를 통해 퍼졌다. 당시 강 변호사는 종편과 케이블채널의 김구라라고 할 정도로 핵심 방송인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여서 파장이 아주 컸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방송에서, 반대 세력에 의한 정치적 음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너무나 태연히 해명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그 말을 믿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홍콩 수영장에서 찍힌 모습이라든가, ‘사랑해, 보고 싶어등의 말이 담긴 메신저 대화 내용이 알려졌고 한국 매체가 두 사람의 일본 행적을 취재까지 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강용석 변호사에 이어 도도맘까지 TV에 나와 태연히 소문을 부정했다. 그러다 너무나 상황이 악화되어 결국 강 변호사의 방송 활동이 정리되기에 이른다

강 변호사는 도도맘의 남편을 고소하는 등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법적으로 대응하며 강력히 맞섰다. 그러다 결국 이번에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는 것이다.

 

도도맘 전 남편이 전한 소식이 맞다면, 이번 판결은 그동안 의혹으로 돌던 강용석 변호사가 불륜으로 남의 가정을 파탄냈다는 설을 법원에서 사실로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강 변호사가 국민을 속였다는 점을 법원에서 확인해줬다는 것이다. 방송에 출연해 부인했던 도도맘 김미나 씨도 국민을 속였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도도맘의 가정의 상처는 애초에 알려진 것보다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불거질 당시 도도맘의 남편이 기자 앞에서 간곡하게 피해를 호소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에 공개한 심경발표문에도 개버릇 남주겠냐마는’,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법정에서 개싸만코야등의 격한 표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도도맘 남편의 쌓인 감정이 정말 큰 것 같다. 강 변호사의 도의적 책임이 더 커진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 변호사는 심지어 사문서위조 교사 혐의로도 검찰에 송치된 상태라고 한다. 도도맘 전 남편이 강 변호사에 제기한 소송을 도도맘이 몰래 취하하도록 시켰다는 것이다. 이 문제로 도도맘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런 행위를 강용석 변호사가 사주한 게 맞다면, 변호사로서 법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책임이 더 커진다.

 

이 사건에선 방송사들의 책임도 크다. 논란이 많았던 정치인을 방송인으로 키운 것부터가 방송사다. 불륜 논란이 상당히 강도 높게 진행되는 와중에도 방송사들은 강 변호사를 계속해서 출연시켰다. 그가 의혹을 전면 부정하는 해명을 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방송에서 건재하며 정치권 재진출설까지 상당 기간 나왔다. 도도맘의 전 남편은 그런 모습을 TV로 보며 어떤 심정이었을까?

 

강용석 변호사와 도도맘의 관계에 대해, 일반인들은 찌라시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됐지만 주변 지인들은 진작부터 사무적인 관계 이상임을 눈치 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방송 제작진도 이런 정보를 전해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처음엔 몰랐다고 해도 문제가 불거진 후 함께 하는 주변 인사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위험신호가 감지됐을 것이다.

 

그때 정리를 했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 강 변호사를 방송에 내세워, 논란을 키웠다. 그래서 방송사의 책임도 큰 것이다. 도덕불감증과 시청률지상주의가 함께 만들어낸 참사다. 방송을 통해 정치적 위상이 달라지고 전문가들의 사업 매출이 갈린다. 방송의 책임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방송사의 반성도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