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중사회문화 칼럼

방탄소년단 따라잡는 한국당의 전략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한국당이 배워야 할 방탄소년단의 성공비결 5가지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가 꼽은 방탄소년단의 성공비결은 활발한 SNS 활동, ‘공감이라는 보편적 동시대성, 옆집 오빠나 형 같은 개인적인 유대감, 서태지 세대의 향수를 불러온 세련미와 엄친아 이미지, 감동적 스토리텔링 등이다

여의도연구원은 아이돌과 정치인은 각각 팬·국민과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하다면서 방탄소년단(BTS)의 성공 비결이 SNS였지만 한국당은 지난 대선 기간, SNS 운용률이 매우 낮았다라고 했다. 한국당 국회의원의 19.1%, 원외당협위원장의 60%가 여전히 SNS를 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밥 먹듯이 하라고 주문했다.

 

, 방탄소년단은 자신의 곡, 비공식 음원, 일상을 담은 영상 등을 끊임없이 콘텐츠로 만들어 SNS에 소개하면서 팬들과의 공감대를 넓히는 데에 반해 한국당 인사들은 행사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축사했습니다등의 홍보성 글만 올려 공감을 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방탄소년단은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며 사람들의 관심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데에 반해 한국당 인사들이 네티즌 비판에 방어적으로 대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방시혁 대표가 끊임없는 인터넷 서핑을 통해 방탄소년단을 싫어하는 분들이 무슨 얘기를 하나, 무엇을 원하나,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자세를 배우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선한 모습으로 소통하자며 한국당이 친근한 모습으로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하면 한국당이 방탄소년단을 따라잡을 수 있는 걸까

이 분석에서 전체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홍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많이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대감을 나누고,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고,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전달하는 것이 모두 홍보와 관련이 있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여의도연구원이 주목한 것은 방탄소년단의 SNS 소통, 홍보, 이미지 전략 등의 측면이다. 하지만 SNS로 소통 홍보만 잘 하면 모두가 방탄소년단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당연히 그렇지가 않다. 가장 핵심적인 것이 빠졌다. ‘누구를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에서 누구가 핵심이고 어떻게는 부차적이다. 방탄소년단은 홍보를 잘 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방탄소년단이어서 성공했다. 방탄소년단이 아니었다면 방탄소년단과 똑같은 소통 홍보 이미지 전략을 펼쳤어도 실패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좋은 콘텐츠, 매력적인 멤버,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 이런 핵심이 있으니까 소통 홍보도 성과를 낸 것이다. 불량식품 가지고 아무리 소통 홍보해봐야 히트상품 만들지 못한다. 콘텐츠, 매력, 실력이 우선이다. 그런 게 없는 상태에서 억지 소통, 이미지 포장에 주력하다간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이번에 여의도연구원이 정확히 지적했다. ‘아이돌과 정치인은 각각 팬과 국민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기성 정치인이 아이돌을 배워야 한다고 한 것이다. 맞는 말이다. 배워야 한다. 그런데 제대로 배워야 한다. 매력적인 멤버를 육성해 좋은 콘텐츠와 실력으로 팬덤을 형성하는 아이돌의 핵심을 모르고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전략만 참고해서는 결국 따라잡기 전략이 실패!’로 끝나고 말 것이다.

 

겉껍질 속에 있는 핵심을 봐야 한다. 매력적인 정치인, 좋은 콘텐츠(정책), 최고의 국정 실력을 갖추는 것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소통보다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