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고기라는 표현은 <탐나는도다>의 서우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그럴 만큼 이 드라마에서 서우는 빛난다.


지금 시점에서 서우가 더 돋보이는 것은 주요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이 줄줄이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수목 드라마엔 연기력 논란의 본좌인 윤은혜와 성유리가 버티고 있다. 월화엔 손담비가 있다. 그리고 주말엔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같은 캐릭터의 반복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지아가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서우가 더 돋보인다. 서우는 절대로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절묘하게 만화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다. 그녀가 맡은 건 귀여운 역할인데, 귀여움만 있는 윤은혜에 비해 훨씬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뻣뻣한 느낌의 성유리나 손담비와는 다른 차원의 자연스러움이 있다.


네티즌은 <선덕여왕>의 미실과 비담에게 ‘표정 100종 세트’를 헌정했다. <선덕여왕>은 현재 국민드라마 소리를 듣는 작품이다. 이들을 제외하고 ‘표정 100종 세트’를 네티즌에게 선사받은 배우는 요즘엔 서우가 유일하다. 서우가 출연하고 있는 <탐나는도다>는 <선덕여왕>과는 달리 한 자리수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드라마의 주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부각된 것이다. 서우가 <탐나는도다>에서 얼마나 빛나는 존재인지를 알 수 있다.



- 서우 격하게 귀여워지다 -


최근 서우의 귀여움이 점입가경이다. 귀양다리를 구박하던 서우는 요즘 귀양다리의 묘한 ‘뻐꾸기’에 마음이 달았다. 서우가 이양인을 따라 고향을 버리려 할 때 귀양다리가 ‘네가 가는 게 싫다’라고 한 것이다.


그후 서우는 귀양다리를 졸졸 쫓아다니며 그의 마음을 확인하려 한다. 말하자면 남자 손끝만 스쳐도 심장이 뛰는 여고생의 달뜬 캐릭터인데, 이런 캐릭터는 귀여울 수밖에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귀양다리와 뽀뽀사건까지 있었다. 점점 귀양다리의 마음이 궁금해지며, 한편으론 무심한 그가 야속한 명랑소녀의 캐릭터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양팔을 살레살레 휘저으며 뛰듯 걷거나, 고개를 갸우뚱갸우뚱하며 귀양다리를 좇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이번 주에 귀양다리가 심각하게 수사를 하는 가운데, 멀뚱멀뚱 나타나 귀양다리에게 투정하는 대목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귀양다리가 데면데면하게 나오자 금방 삐져서는 ‘니 좋아서 쫓아온 줄 아나’라고 소리치며 ‘뿡!’하는 모습도 ‘격하게’ 귀여웠다.


서우의 극중 캐릭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의 벨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호기심 많고 꿈 많은 소녀. 자신이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재투성이 아가씨. 그런 소녀의 눈앞에 나타난 두 이방인. 그 둘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환희와 상처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생기발랄해 정말 물 만난 고기같다.



- 탐나는도다, 올 여름 두 번째 저주받은 걸작 -


그렇다고 수렁에 빠진 작품에서 서우 혼자 고군분투하는 건 아니다. 작품의 훌륭한 완성도가 서우라는 배우를 아주 효과적으로 부각시켜주고 있다. 서우가 아니어도 <탐나는도다>는 볼 만한 드라마이며, 서우의 존재가 더해져서 ‘완소’ 드라마로 격상됐다.


아름다운 화면, 착착 감기는 대사, 그리고 멋진 귀양다리와 정감어린 제주도민 등 한 명 한 명 사랑스러운 조연 캐릭터들까지. 그야말로 ‘웰메이드’ 드라마 그 자체다. 중앙세력과, 제주도 토착세력과, 이양인 청년과, 동인도 회사가 엮인 야심찬 이야기 구조도 볼 만하며, 그 속에서 펼쳐지는 소녀의 원맨쇼는 작품에서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든다.


최근에 완성도로 보나, 감정이입의 정도로 보나, 캐릭터의 매력도로 보나,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3대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선덕여왕>과 <친구, 우리들의 전설>, 그리고 <탐나는도다>다. 이중에서 뒤의 두 작품이 시청률 재난을 당했다.


공들여 잘 만든 작품이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급기야 어제는 <탐나는도다> 조기종영 발표까지 터졌다. 물론 예정된 방영편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서 조기종영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 얘기가 그 얘기다. 20편까지 가능하다고 했던 것을 최소방영으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의 조기종영이라고 할 수 있다.


편수가 줄어들면 20편일 때 가능했을 서우와 귀양다리의 알콩달콩한 재미가 사라질 것이다. 빨리 끝내기 위해 이야기가 거칠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풍성한 만찬같은 이야기가 졸지에 다이제스트 최소반찬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시청자가 매정하게 외면해서 벌어진 일이니 누굴 탓할 수도 없다. 하지만 아쉽다. 사랑스러운 제주도민들을 이런 식으로 떠나보낼 줄이야. 올 여름 우리는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매정하게 흘려보냈고, 이제 <탐나는도다>가 두 번째 저주받은 걸작 반열에 오르려 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만든 서우 표정 100종 세트>


Posted by 하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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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양다리-_- 2009.09.03 08:3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요즘 탐도 조기종영 소식에 많이 속이 상하네요..
    시청자가 매정하게 외면한 결과라고 하시니 더 마음이 아프고..
    정말 끝장나게 신선하고 재밌고 멋진 드라마인데.. 어떻게 이럴까요??
    재벌2세에.. 출생의 비밀에.. 바람피우고 물고뜯고 싸우고 악한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에만 관심이 가나보죠? 휴~~ 시청률조사 하는 집들이 어딘지 참 궁금해요~

  2. 격하게 귀엽죠...허나 문제는...서우양은...귀여운 얼굴에 어울리지 않고 육덕진 몸매를 장착하고 계시다는것이지요 ㅠㅠ 단지 귀엽게만 볼수 없게 만드는...나이도 어린데...어흑 ㅠㅠ

    • 귀양다리 2009.09.22 15:22  수정/삭제 댓글주소

      뭐가 육덕지다는건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진심으로 님 눈이나 님 기준이 이상해 보여요

      귀엽기만하구만~ 무엄하도다!

  3. 생각할수록 ㅠ 2009.09.03 09:3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이글 읽으면서 웃음이 절로나다가도 서글퍼집니다. 선덕여왕보다도 챙겨주고싶고 주말을 그나마 무한도전때문에 기다렸지만 드라마로 이리 간절하게 기다리고 설레보긴 첨입니다.
    으레 요즘 드라마를 보면 여주인공들의 준비됨도 노력도 없어보여 몰입을 심히 방해해서 끝가지 지켜보기를 거부하게 만듭니다. 근데 서우양은 말그대로 탐나도의 장버진입니다. 어떨땐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하는짓이 어쩜 그리 이쁘고 사랑스러운지... 더군다나 신인이 그런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니 어찌 반기지 않겠습니까?
    아~~조기종영 반대합니다~!!!!!!

  4. 서우 완소연기자입니다^^ 2009.09.03 09:4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캐릭터 몰입도로만 따지면 고현정-이요원보다 더 나아보이는듯... 마봉춘은 올해 완소 신인여배우들이 너무 많아요~ 서우, 임주은, 선우선!!! 올해 신인여우상 아주 피튀기겠네요^^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9.03 10:3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블로그를 하면서 요즘, 왜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에 대한 포스팅이 없을까 의아해 하고 있었는데 요즘들어 하나 둘 씩 올라 오는 것을 보니 좋네요...^^
    그런데 그게 다 좋은 얘기는 아니고 조기종영이라는 얘기가 중심이 되어 좀 안타깝네요.ㅠㅠ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모두가 정말 연기를 열심히 하고, 소재도 참신하고, 단지 시청율 때문에 이리 된다는게 가슴아픕니다.ㅠㅠ

  6. 미쓰 홍당무 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배우인데
    이번 탐나는도다에서 완전 돋보이더라구요. ^^
    앞으로도 참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7. 우리서우 2009.09.03 12:4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탐나는도다 조기종영 소식에 마봉춘이에 대한 정나미가 떨어지고 잇습니다.
    저조한 시청률 땜시 조기종영되는 것이니 DVD도 안나올테고....

    짜증납니다. 이건 명품대열에 들만한 드라마인데요.

    • ㅠㅠㅠㅠ 2009.09.03 21:04  수정/삭제 댓글주소

      DVD는 100퍼 나올거에요. 왜냐하묜~ 일본홍콩중국에 선수출을 파바바박 했으니까요. 아시아에서 대박날거에요! ㅜ 근데 봉춘이는 이것도 모르고... 돈 안된다고 싹뚝 자르구...

  8. 글을 읽다가 2009.09.03 12:5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위 글을 쭉 읽다가 든 느낌은
    님 심하게 서우의 귀여움에 빠지신듯.. ㅋ
    사감이 확확 느껴지는 것같은데..
    저도 탐나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16부로 종영한다는
    소리가 나와서 매우 아쉬워요.ㅜㅜ

  9. 귀여운건 사실인데, 어쩔 때 보면 나이 어린 김수미... 나이들면 김수미랑 똑같아질 것 같다는..

  10. 저도 요즘 재밌게 보고있는데
    서우가 맡은 버진이.. 아 요즘 부쩍 답답하게 만들어서 좀 화가납니다 ㅋㅋㅋ
    자꾸 입방정으로 소리내서..숨어있던거 들키게만들고 그래서 일내고..
    아 드라마지만 보면서 머리를 한대 콩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밉상이에요 ㅋㅋㅋ
    어쨋건 서우가 귀여운건 인정이에요 ㅋㅋ
    그리고 저도 개인적으로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영화를 안봐서 인지
    더 재미있었고 후반부엔 뭔가 먹먹함을 느끼며 봤는데
    시청률 때문에 두 드라마 다 그저그렇게 지나가 버리는 것 같아 아쉽네요

  11. mbc는 주말극에서는 힘을 못쓰네요.

    탐나도가 평일에 했으면 이정도는 아니였을텐데..

  12. 얼음공주 2009.09.03 14:4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서우씨는 버진이역을 한다기보다는 버진이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 정도 아주 뛰어납니다.
    특히 탐나도 공홈에 뜬 임주환씨 인터뷰 영상에서도 서우씨는 감정표현력이 아주 뛰어난 배우라고 임주환씨도 인정했으니까요.
    이번에 첫 주연이었을텐데 속 쓰릴듯...
    그래도 명품드라마인 탐나도 조기종영 반대를 위해 팔 걷어부친 네티즌들이 많아 탐나도를 아끼기 위한 액션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가져봅니다.
    정말 올해 MBC에서 이렇다할 작품 없었으면 서우씨는 신인여우상 거의 확정인데 임팩트 면에서는 혼의 임주은씨가 초강수인거 같고 시청률 면에서는 내조의 선우선씨도 무시 못할거 같습니다.
    여튼 탐나도 16부로 종영돼버리면 드라마 퀄리티가 급 떨어져서 외인구단꼴 나는건 초딩도 알텐데
    시청률이라는 정확하지도 않은 숫자놀음에 휘둘려서 당장의 이익을 위해 나중을 생각못하는 마봉춘의 초근시안적인 시각은 정말 실망입니다.
    소탐대실이라고 하죠?

  13. 흑흑; - ;....
    거짓말안하고 TV는 드라마도 안보고, 주말 버라이어티만 보는 사람이 저였는데,
    탐나도보고 진짜 재밌다! 라는 생각이 파팍 ~ 들면서 열심히 시청중이었는데........
    조기종영이라니요오오ㅠㅠ.... 어찌이러신답니까...ㅠㅠ 마봉춘진짜정떨어지네요ㅠㅠ

  14. ㅠㅠㅠㅠ 2009.09.03 21:0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너무 슬퍼요.. 블로거님 센스있게 서우의 '눈마갠디~'움짤도 붙여주셨으면 ~ㅋㄷ ㅜ

  15. 바라미 2009.09.03 21:3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서우 진정 귀엽고 사랑스러움!!!
    완전 이뻐요. 푼수떼기 여동생 같고 ㅋ
    어쩜 그렇게 애처롭고 귀엽게 생겼을까 ㅋㅋ

  16. 저도 낮에 재방송하는거 잠깐 봤는데...
    정말 귀엽더군요. 표정이 정말 자연스러우면서 다양하면서... 좋더라구요 ㅎㅎㅎ
    아직 제대로 본적도 없는 드라마지만... 왜 사람들이 보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런데 시간대가... 영 안좋은 느낌입니다.
    제발 조기종영 안했으면 합니다.
    정말 이런 새로운 시도와 높은 질의 드라마는 시청률로만 판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17. 여우야 2009.09.08 16: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님 블로그에 언제 글올라오다 기다렸으매~
    하재근님도 탐나는도다를 알아보시는걸 보니 역시 매의 눈을 가진 용자이나네~.
    앞으로 많이 올려줍서^ ^

  18. itremains 2009.09.08 22:2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올해 봤던 4개의 드라마중 3개의 드라마가 시청률 저조
    그중 가장 좋았던 탐나는 도다, 친구
    외면 당해서 너무 아쉽네요
    언제쯤 좋아하는 드라마가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좀 받을지 ^^;

  19. 사랑에빠지다 2009.09.10 12:0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격하게 귀엽다..

    아마도 님의 취향이 서우스타일인듯..

    사랑에 빠지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