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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사회문화 칼럼

2PM 재범 한국비하파문, 무섭다 무서워

 

‘짐승 아이돌’ 2PM의 재범이 과거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친구와 대화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거기엔 이런 내용들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이 이상하다. 너무 싫다. 돌아가고 싶다.”

“나는 랩을 잘 못하는데 사람들은 잘한다고 생각한다. 바보 같다.”


그 외에도 인터넷에 재범이 쓴 원문이라며 돌아다니는 것들을 보면, 평소 자신들이 비웃던 한국에 스타가 되기 위해 간다거나, 소녀팬들을 얻기 위해 간다거나, 부자가 되겠다거나 등등의 내용들이 있다. 재범의 글에는 성적인 뉘앙스가 있는 표현들이 군데군데 보이는데 그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결국 종합하면, ‘재범이 한국을 우습게 생각하면서도, 한국에서 한 탕하고 한국 여자들을 꼬시기 위해 2PM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형성된다. 이것을 두고 제2의 유승준 파문이라며 네티즌들이 난리가 났다. 댓글이 수천 개에 이른다. 대부분 재범을 비난하는 내용들이다.

 

- 과거 발언 색출, 무섭다 -


재범은 미국에서 살다가 고등학생 때 한국에 와서 연습생 생활을 한 사람이다. 당연히 막막하고 답답했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반항적이었던 어린 친구가, 한국인에게도 힘든 기획사의 통제를 받으며 짜증이 났을 것은 당연하다.


고향에 있는 자기 친구에게 그 짜증나는 심정을 토로한 것이 왜 지금 와서 문제가 될까? 우리도 어렸을 때 친구들하고 한국이 싫다거나, 부모가 밉다거나, 여자를 꼬신다거나, 혹은 더 심한 말들을 나누지 않나?


이제부터 모든 연예인의 어렸을 때 발언을 조사해 반국가, 반윤리적 내용이 있으면 처단해야 할까? 어렸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떠든 것을 시시콜콜히 분석해가며 현재의 그를 비난하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


재범에겐 비속어를 일상어처럼 내뱉는 반항아 기질이 있었던 것 같다. 대체로 어느 나라든지 비속어에는 성적인 뉘앙스가 있다. 그것들을 정색을 하고 분석해서 의미를 나열하면, 그 말을 한 사람은 패륜아가 된다. 하지만 비속어를 내뱉는 사람들은 대체로 아무 생각 없이 그런 말들을 관용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미국 사람이 ‘내 엉덩이에 뽀뽀해’라고 했다고 해서, 그것을 엉덩이와 관련된 성적인 발언을 한 것이라고 분석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 네티즌들은 지금 재범이 과거에 내뱉은 비속어들을 이런 식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설사, 정말로 그런 의미가 어느 정도 있었다 할지라도, 과거의 일일 뿐이다. 그게 왜 지금 와서 문제가 되나?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내 친구들은 여자와 관련된 별별 얘기를 다 했었다. 그걸 성인이 된 후에 끄집어내서 비난하는 게 말이 되나?


소녀팬들을 얻기 위해 팝스타, 혹은 록스타가 되겠다는 것도 일반적인 표현에 불과하다. 그걸 정색을 하고 여자와 관련된 추잡한 발언이라고 비난하는 건 어이없다. 다시 말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과거에 친구와 나눈 시시껄렁한 푸념을 이제 와서 들춰내 일일이 까발리며 공격하는 사람들.


무섭다. 


- 한국에 정을 붙일 시간은 줘야 하는 것 아닌가? -


언제부턴가 한국 젊은 스타들 중에 외국 출신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외국 출신자인 동시에, 중견 스타들은 자기 자식을 외국에 보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외국 출신들 천지가 될 것이다.


외국에서 자란 친구들은 그곳의 문화에 젖어 한국식 문화에 적응을 못하거나, 한국을 이상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 출신자들을 아무 생각 없이 수입하는 행태가 지속되면, 지금과 같은 일종의 문화충돌 사태가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다.


외국 출신 스타들에게 열광하다가, 그들이 우리와 같은 토종 한국인으로서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깜짝 놀라면서, 그 사람을 반국가행위자로 몰아붙이는 사람들. 왜 진작부터 한국을 사랑하지 않았느냐고 다그치는 한국인들. 왜들 그렇게 조급한가. 한국에 정을 붙일 시간은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외국 출신자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딱히 한국을 사랑할 리가 없는 그들의 한국행 러시를 만든 건 한국인 자신들이었다. 캘리포니아나 뉴욕에서 왔다고 하면 괜히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나, 미국 학교를 나왔다고 하면 지성파 연예인이라는 딱지를 붙여줬던 우리 언론도 이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외국에서 자란 어린 친구들에게 한국을 처음부터 이해하고 사랑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시종일관 한국에 충성하는 토종 한국인을 원한다면 외국 출신자에게 처음부터 열광할 일이 아니었다. 외국 출신자들 떠받들다가, 그들이 한국을 조금 경시한다 싶으면 갑자기 분노하며 달려들고, 그 일이 지나면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외국을 동경하는 풍토가 문제다.

 

외국 출신자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이 유지되는 한, 그들은 계속 과다하게 들어올 것이고 문제도 계속될 것이다. 이번 일은 우리 사회의 과도한 외국 동경과, 외국 출신들의 범람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왕 들어온 친구들은 좀 더 여유로운 시선으로 봐주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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